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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왕나연뿐만 아니라 면접을 보러온 사람들 모두 진서준의 신분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진서준은 그들과 또래처럼 보였고 아무리 뒷배가 있고 뛰어나다고 해도 부영권만큼 대단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누군가 진서준의 신분에 의문을 품자 부영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서준 씨는 저보다 의술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서울 병원 특별 초빙 의사죠. 진서준 씨가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면 우리 모두 자격이 없습니다.”

왕나연은 멍청하긴 했지만 특별 초빙 의사가 뭘 의미하는지는 알았기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세상에, 저 사람 부영권 선생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데?”

“아마 진짜일 거야. 부영권 선생님께서 직접 인정하셨잖아.”

“저 사람의 눈에 든다면 평생 걱정할 필요 없겠어.”

가태윤은 남다른 신분의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중얼댔다.

“서준아, 지난 몇 년간 대체 무슨 일을 겪었던 거야?”

왕나연은 계속 여기 있어봤자 나아질 건 없다는 생각에 진서준을 노려본 뒤 빠르게 떠났다.

진서준을 비웃던 두 사람은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많은 사람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

왕나연이 처음부터 웃음거리가 되었기에 다른 학생들은 그리 긴장하지 않았다.

이어진 면접은 아주 빨랐다. 인맥을 이용하거나 실력이 없는 사람들은 전부 불합격이었다.

가태윤은 비록 명문대 출신은 아니지만 기초가 탄탄했고 진서준도 기꺼이 그를 도울 생각이었기에 순조롭게 합격할 수 있었다.

면접이 끝난 뒤 부영권은 진서준에게 말했다.

“신의님, 점심시간이 됐으니 같이 식사나 하시죠.”

진서준은 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태윤을 보고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부영권 씨. 제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서요. 다음에 제가 살게요.”

“네, 그러면 그렇게 합시다.”

부영권이 웃으며 말했다.

진서준과 가태윤은 서울 병원 근처에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가태윤은 두 사람의 잔을 채운 뒤 존경스러운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개천에서 용 난다더니 너한테 딱 맞는 말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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