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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알았어. 지금 당장 알아보라고 할게.”

분부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성태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화면을 들여다보니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된 번호였다.

“받으세요. 다 들리니까 스피커폰으로 할 필요 없어요.”

진서준이 말했다.

“알았어.”

전화를 받자 마동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성태 씨, 그쪽 딸이 지금 내 손에 있어. 딸이 무사하길 바란다면 이틀 내로 현금 천억을 준비해. 룰은 당연히 알겠지? 경찰에 신고한다면 다신 딸을 볼 수 없을 거야.”

그러자 허성태가 바로 큰소리로 말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테니까 내 딸만 다치게 하지 말아요.”

“그래. 이틀 후에 연락해.”

허성태는 전화를 끊고 진서준의 눈치를 살폈다. 진서준의 표정이 잔뜩 구겨져 있었다. 상대가 왜 돈을 요구하는지 진서준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장혜윤은 분명 진서준과 허사연에게 복수하려고 사람을 찾았을 텐데.

“장혜윤이 사람을 찾아서 사연 씨를 납치하게 한 거니까 지금 납치범을 만나러 가는 길일 거예요. 장혜윤의 위치만 알아낸다면 사연 씨를 구할 수 있어요.”

진서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혜윤이 누구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허성태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사해 그룹의 경쟁자가 많고도 많았지만 장혜윤이라는 여자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찮은 여자일 뿐이에요.”

냉랭하게 말하는 진서준의 두 눈에 살기가 드러났다. 이번 일로 장혜윤은 진서준의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장혜윤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아주 가차 없이 죽여버릴 것이다.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려? 그럼 죽음뿐이야!’

...

장혜윤은 마동철이 보낸 주소를 받고 허사연이 납치된 곳에 도착했다.

머리가 나름 똑똑한 마동철은 허사연을 교외로 데려가지 않고 서울시 노성동의 옛 골목거리로 데려왔다.

오래된 골목이라 공간이 협소했고 쉽게 쳐들어올 수 없었다. 허성태가 그들의 위치를 찾아낸다고 해도 짧은 시간 내에는 그들의 방어선을 뚫기 어려울 것이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암호를 주고받고 나서야 방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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