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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담배 연기가 작은 방 안에 자욱했고 짙은 비린내까지 섞여 있었다.

“형님, 들어가서 해소하지 않으실래요?”

한 부하가 장혜윤이 누워있는 방을 가리키며 헤벌쭉 웃으면서 물었다.

“저 여자 맥이 없긴 하지만 기분은 죽여줘요.”

마동철이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돈만 손에 넣으면 더 예쁜 여자도 마음껏 데리고 놀 수 있어. 지금은 정신을 똑바로 차릴 때야. 절대 방심해선 안 돼. 누구 하나 방심하면 내가 가만 안 둬!”

진지한 마동철의 모습에 부하 다섯 명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의자에 앉아있는 허사연은 놀란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다. 그들이 장혜윤의 입을 틀어막긴 했지만 처참한 비명이 정확히 들렸다.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옆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허사연은 알 것 같았다.

다만 대체 어떤 여자가 제 발로 이곳에 들어왔는지는 알지 못했다.

“사연 씨, 옆방에서 나는 소리 다 들었지?”

마동철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허사연은 대답하지 않고 눈앞의 검은 그림자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만약 마동철이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려 한다면 당장 혀 깨물고 죽을 생각이었다. 이 자리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양아치들의 뜻대로 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무서워하지 마. 우린 돈이 가장 중요해. 사연 씨 아버지가 무사히 돈을 우리에게 넘긴다면 사연 씨는 절대 아무 일이 없을 거야. 이건 내가 장담할게.”

조금 전 마동철이 부하의 제안을 허락한 것도 허사연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였다.

마동철이 허사연에게 알아듣게 설명하던 그때 진서준은 이미 문 앞까지 도착했다. 노크 소리에 마동철의 한 부하가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려 했다.

“잠깐. 아직 암호를 얘기 안 했어.”

다른 한 부하가 나서서 문을 열려는 부하를 막아섰다.

“암호는 무슨. 인제 고작 한 시간이 지났어. 벌써 찾았을 리가 없어.”

부하는 별다른 생각 없이 바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를 맞이하는 건 진서준의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진서준의 주먹 한 방에 문을 연 부하는 그대로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공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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