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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차가 공사 현장에 멈췄고 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황종섭과 주혁구는 발밑에서부터 엄청난 냉기가 전해져오는 걸 느꼈다. 두 사람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고개를 들어 쨍쨍 내리쬐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햇볕이 눈이 부실 정도로 강했지만 이곳만큼은 북극처럼 추웠다.

“뭔가 이상하죠?”

주혁구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황종섭도 잔뜩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승재를 쳐다보았다.

“마스터님, 여기... 진짜 귀신 있는 거 아니에요?”

이승재의 안색도 좋지 않았다. 체내에 진기가 있어 주변의 음기를 막을 수는 있지만 아무 도구도 챙기지 않아 귀신이 있어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이 심상치 않다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먼저 가요. 제가 도구를 준비해서 저녁에 다시 올게요.”

이승재가 먼저 차에 올라탔다. 황종섭과 주혁구도 감히 더 있지 못하고 부랴부랴 차에 올라탔다.

공사 현장을 벗어난 후 이승재가 말했다.

“두 분 먼저 돌아가서 기다리고 있어요. 필요한 물건 좀 사고 저녁에 다시 올게요.”

이승재가 떠난 후 황종섭이 주혁구에게 말했다.

“혁구야, 저녁에는 네가 승재 마스터님과 같이 와. 난 끼지 않는 게 좋겠어.”

주혁구는 황종섭이 겁에 질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까발리지는 않았다.

“형님은 다른 일 보세요, 그럼. 저와 마스터님이 가볼게요.”

...

진서준은 허사연과 허윤진 자매를 데려다준 후 바로 떠나지 않고 허씨 가문 별장에 온 오후 머물다가 저녁까지 먹은 다음에 떠났다.

“오빠, 나 운전면허 기능 시험 넘었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거실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진서라가 진서준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서라 대단한데? 도로 주행 시험도 한 번에 넘으면 바로 차 사줄게.”

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갖고 싶은 차 있어? 오빠에게 말해봐.”

“비싼 거 말고 싼 거면 돼요.”

진서라가 말했다. 그런데 아침에 당한 교통사고가 문득 떠오른 진서준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안 돼. 싼 차는 질이 안 좋아. 혹시라도 교통사고 나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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