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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진서준이 정말 따라 주문한 것을 보고 김원은 피식 웃었다.

“그만두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예요. 이따가 계산할 때 잔액이 부족하다고 해도 대신 내주지 않을 거니까요.”

“그쪽이 상관할 바는 아닌 것 같은데요.”

이때 마연정이 말을 보탰다.

“걱정하지 마, 서준아. 돈이 모자라면 나랑 태윤이 보태줄게.”

가태윤의 카드에는 몇억 원 정도 있었다. 그저 술값에 팔 수 있는 돈이 아닐 뿐이다.

직원은 금방 진서준과 김원이 주문한 양주를 가져왔다. 김원은 그중 한 병을 나수진에게 밀어줬다.

“자기야,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나수진은 김원을 껴안으며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그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토록 비싼 술을 처음 받아봤다.

마연정과 송예은은 잔뜩 부러운 눈치였다.

“이쪽에는 두 병 더 주세요.”

진서준이 말했다. 비록 그는 마연정과 송예은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가태윤의 친구들이기에 소홀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 두 사람은 그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다.

“서준아, 너 미쳤어?”

가태윤은 이미 진서준 대신 술값을 내 줄 마음의 준비를 했다. 오늘 도움 받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진서준이 마그레라의 사장에게 혼나는 모습은 절대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진서준이 윈스턴을 두 병 더 주문한다면 그도 감당할 수 없었다.

“둘이 한 병을 마실 수는 없잖아? 난 남이랑 같은 술 안 마셔.”

진서준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에 김원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가 술을 더 주문하는데 김원이 따르지 않는 건 체면이 깎이는 일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경쟁이 불붙었고 김원은 절대 뒤처지고 싶지 않았다.

“이쪽도 두 병 더 줘요!”

김원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곧이어 직원이 술을 더 가져오고 진서준은 단호하게 외쳤다.

“전부 열어줘요!”

듣기 좋은 소리와 함께 네 개의 술 뚜껑이 전부 열렸다.

진서준은 김원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이름이 김원 씨라고 했죠? 술을 좋아하시나 본데 주량은 어때요?”

“그쪽보다는 좋을 거예요!”

김원은 눈이 새빨개졌다. 윈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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