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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사람이 귀신을 무서워하는 만큼 귀신도 사람을 무서워했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는 귀신들이 얼씬도 하지 않았다.

주혁구의 공지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그런데도 살귀가 나타난 걸 보면 누군가 일부러 키웠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오빠, 나 오후에 시간 있는데 같이 구경해도 돼?”

진서라는 얌전히 진서준의 곁에 앉아서 말했다. 예상 밖의 질문에 진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안 무서워?”

“무서워, 근데 오빠가 있잖아.”

진서라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동생의 애교에 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 같이 가자.”

말을 마친 진서준은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 이만 몸을 일으켰다.

“오빠, 어디가?”

“살 물건이 있어서.”

별장을 나선 진서준은 마이바흐를 타고 골동품 거리로 향했다.

그는 원래 도구를 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진서라와 함께 가야 한다면 부적 정도는 써야 할 것 같았다.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도 귀신들이 그녀를 건드리지 못하게끔 말이다.

골동품 거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난 그는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를 기억하고 있던 몇 가게 사장들은 우르르 몰려와서 자신들이 구한 물건들을 보여줬다.

“손님, 이 물건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봐줄 수 있을까요?”

“어이, 내가 먼저 왔거든? 이것부터 봐주세요!”

“이건 제가 4000만 원이나 주고 산 것인데 꼭 좀 봐주세요!”

진서준은 그들이 들고 있는 물건들을 훑어봤다. 그중에는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었다.

“이상하네. 저 사람들 왜 젊은이한테 저런 부탁을 하죠?”

자초지종을 몰랐던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아직 모르죠? 저분이 보기에는 젊어도 실력이 아주 출중해요.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능력이 황보식 대가님 못지않다니까요!”

한 가게의 사장이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성철 어르신도 저분께는 아주 공손해요.”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허풍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단지 물건을 사러 왔을 뿐인 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비켜요, 검증은 전문가한테 맡기고요.”

진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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