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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진서준은 은태산과 살귀의 몸에 똑같은 술법을 걸었다. 그래서 살귀는 오로지 은태산 한 사람만 공격했다.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바닥을 긁는 것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살귀는 흰색 그림자가 되어 은태산을 향해 달려들었다.

“빌어먹을, 왜 나한테 오는 거야? 저 사람들이야말로 네 적이라고!”

은태산은 참지 못하고 욕했다. 그는 서둘러 가방 안에서 피처럼 빨간색의 동검을 꺼냈다.

검의 그림자가 마치 거대한 그물망처럼 살귀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은태산의 안색이 확 달라졌다. 그는 자신의 공격이 전부 빗겨나갔음을 발견했다.

이때 은태산은 위기감을 느꼈다. 한기 한 줄기가 그의 발밑에서부터 피어올랐다.

은태산이 움직이기도 전에 그의 등 뒤에서 음산한 바람이 불었고, 사람 머리보다도 더 큰 검은색의 거대한 발톱이 은태산의 등을 할퀴었다

순간 은태산의 등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 장면에 이승재 등 사람들은 모골이 송연했다.

겁을 먹어서 다리가 떨리지 않았더라면 이승재와 주혁구는 이미 도망쳤을 것이다.

진서라와 유정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서둘러 고개를 돌려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보지 않으려 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엄청난 통증 때문에 은태산의 얼굴이 심하게 구겨졌다. 마치 부러진, 오래된 나무뿌리 같았다.

살귀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다음 공격에서 살귀는 은태산의 머리를 노렸다.

은태산은 극심한 통증을 참고 품 안에서 자색의 옥패를 꺼냈다.

옥패 위에는 원귀보다도 더 흉악한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옥패를 꺼낸 순간 살귀는 뒤로 흠칫 물러나며 두려운 얼굴로 은태산을 바라보았다.

은태산 같은 사수는 몸에 이런 종규옥패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 자신이 키운 귀신이 갑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걸 막기 위해서 말이다.

“빌어먹을 놈, 누가 네 적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거야? 저들이야말로 네가 죽여야 할 사람이야!”

은태산이 살귀를 향해 분노에 차서 고함을 질렀다.

살귀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것은 은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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