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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그럴 바에야 차라리 무릎 꿇고 나한테 애원하는 게 어때? 어쩌면 내가 시체는 온전히 남겨줄지도 모르잖아.”

은태산이 보기에 진서준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청년이었다.

오늘 저녁 은태산은 진서준을 죽이기 위해 온 것이다.

“이분은 진 마스터님이에요!”

이승재가 화를 내며 외쳤다.

은태산은 흠칫하더니 곧이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진 마스터? 장난해?”

만월호 전투를 은태산은 직접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남주성에 진 마스터라는 사람이 권해철을 압도적으로 이겼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진 마스터라는 사람이 혈운 조직의 대성 종사 한 명을 죽였다는 말도 들었다.

은태산은 물론이고 그의 스승도 진 마스터를 보면 피해야 했다.

그러나 은태산은 진서준이 바로 그 진 마스터라는 걸 믿지 않았다.

“저 자식이 진 마스터라면 난 염라대왕이다!”

은태산이 흉악하게 웃었다.

“오늘 밤 너희 모두 이곳에서 죽어야 해!”

그렇게 말하면서 은태산은 방울 하나를 꺼내 살짝 흔들었다.

다음 순간, 공사장 안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점점 더 날카롭게 들렸다. 마치 누군가 손톱으로 유리를 긁는 것 같은 소리였다.

“오빠...”

진서라와 유정은 겁을 먹고 덜덜 떨었다. 그들은 진서준의 팔을 한 쪽씩 꼭 잡고 놔주질 않았다

“무서워하지 마. 지금 당장 저 노인을 해치울 테니까.”

진서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한 뒤 두 여자의 팔에 손을 올렸다.

두려워하던 두 사람은 갑자기 편안한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고, 이내 진서라와 유정 두 사람은 마음이 안정됐다.

은태산은 그 광경에 눈빛이 달라졌다.

“이 자식, 꽤 실력이 있네. 하지만 오늘 내 손에서 살아남는 건 불가능해.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말이야.”

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당신 때문에 내 동생이 겁을 먹었어.”

“난 그들에게 겁만 주는 게 아니라 그들의 피를 이 진법 중의 살귀에게 바칠 거야!”

은태산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때 흰색의 무언가가 먼 곳에서 날아왔다.

그건 바로 이승재와 주혁구가 어제 마주쳤던 살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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