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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그가 정말로 살귀를 죽였다니. 게다가 내친김에 다른 원귀들까지 없애버렸다.

은태산은 한동안 넋을 잃은 채로 신과 같은 진서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 은태산은 자신이 아주 하찮게 느껴졌다. 그가 바닷가의 자갈이라면 진서준은 깊이를 알 수 없는 큰 바다였다.

은태산은 꿈만 같아서 자기 뺨을 때렸다. 강렬한 통증이 이것이 꿈이 아님을, 모든 것이 진짜 발생한 일임을 일깨워줬다.

이승재와 주혁구는 진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무한한 경외심이 드는 동시에 깊은 두려움이 들었다.

그들의 머릿속에 자신이 진서준의 앞에서 건방을 떨었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만약 그들이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진서준과 싸우려 했다면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이승재와 주혁구 두 사람은 몸이 더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등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정신을 차린 주혁구가 서둘러 정중하게 진서준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이승재 또한 마찬가지였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서준 씨!”

와준 것이 진서준이라서 다행이었다. 만약 권해철이 왔더라면 은태산 같은 괴물과의 싸움에서 누가 죽고 누가 살 지 알 수 없었다.

이때 은태산은 진서준이 바로 그 진 마스터라는 걸 믿고 서둘러 무릎 꿇고 사죄했다.

“제가 조금 전에 진 마스터님께 대들었습니다. 부디 아량을 베풀어 절 살려주세요.”

지금 은태산은 사죄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계속 진서준과 맞서 싸우려 한다면 죽음밖에 없었다.

“당신은 평범한 사람들을 해쳤어요. 내가 당신을 놓아준다면 그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에요!”

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은태산이 내뿜는 사악한 기운을 통해 진서준은 그가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많이 빼앗아 갔음을 알 수 있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한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앞으로는 절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제가 장담하겠습니다.”

은태산은 몸에 남은 상처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계속해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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