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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이승재는 공지에서 벌어진 일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진서준은 주혁구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만약 진서준이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는 이번에 아주 대차게 망할 것이다.

지금의 주혁구에게서는 어제의 오만함을 보아낼 수 없었다. 남은 것이라고는 후회와 공손함 뿐이었다.

주혁구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던 진서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돈만 있으면 남한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어제 아침 당신이 신호등을 어겨서 사고를 내놓고 사과하기는커녕 은행 카드나 던져댔죠.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보였어요?”

진서준의 말을 들은 이승재와 진서라는 이제야 그가 왜 화를 내는지 이해했다. 진서준 뿐만 아니라 그들도 그런 대접을 받는다면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올랐을 것이다.

“제가 잘못했어요, 서준 님. 앞으로 두 번 다시 같은 일을 하지 않을게요. 화 푸세요.”

진서준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주혁구는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서준 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준 님만 저를 용서해 주신다면 무엇이든 할게요!”

주혁구의 진심 어린 표정을 보고 진서라가 말했다.

“오빠, 저 사람한테 기회를 한 번만 더 줘봐.”

진서준은 진서라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넌 마음이 너무 약해서 탈이야.”

만약 진서라가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 주혁구를 쫓아내고 말았을 것이다. 그는 사고를 내고도 사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 아버지를 살려준 사람에게도 오만하게 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진서준이 흔들린 것을 보고 이승재는 말을 보탰다.

“서준 님, 주 사장 공지의 살귀가 벌써 사람을 둘이나 죽였어요! 만약 서준 님이 나서주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거예요.”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감옥에서 장철결을 전수 받을 때부터 그는 힘든 사람을 도와야 하는 위치에 처했기 때문이다.

사부의 당부가 떠오른 그는 바로 대답했다.

“그래, 그럼 오늘밤 같이 다녀오지.”

진서준이 허락한 것을 듣고 이승재와 주혁구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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