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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가게의 문 앞에는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이 있었다. 그의 피부는 천 년 묵은 나무껍질과 같았고 피부 밖으로 튀어나온 혈관은 꿈틀대는 벌레와 같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불쾌한 것은 독사와 같은 그의 눈이었다.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이 일반인이라면 진작 피해 갔을 것이다.

조금 전에 들려온 싸늘한 목소리도 노인이 낸 목소리였다. 가게 직원은 왜 두 사람 다 쓰레기 반지에 관심을 가지는지 몰랐던지라 약간 어리둥절해 보였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사장님을 불러올게요.”

말을 마친 직원은 곧장 사장을 찾으러 갔다.

노인이 가게 안에 들어선 순간 진서준은 곧바로 기온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노인을 훑어봤다.

사악한 기운은 노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삼켰다. 만약 어둠 속에서 만났다면 분명히 귀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노인에게서 묘한 영기를 느꼈다. 신기하게도 그 영기는 권해철보다 얼마 약하지도 않았다.

권해철은 남주성의 모두에게 존경받는 위인이다. 그만큼 명성도 자자했다. 눈앞의 노인은 권해철 정도는 아니지만 명성이 자자해야 마땅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진서준은 이런 사람의 존재를 듣도 보도 못했다.

진서준이 노인을 훑어보고 있을 때 노인도 관찰하듯 그를 훑어봤다. 예리한 빛은 노인의 눈에서 번뜩이고 있었다.

“어른을 존경하는 것은 당연한 미덕일세. 그 반지 나한테 양보하면 안 되겠나?”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미소에는 칼이 숨겨져 있었다.

“제가 먼저 발견한 물건을 왜 양보해야 하죠?”

진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곧장 반지를 자기 손가락에 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노인은 다시 한번 말했다.

“아직 계산도 하지 않은 물건 아닌가. 누구의 것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네. 지금은 내 200만 원을 줄 테니 양보하게나.”

노인이 돈 얘기를 꺼냈는데도 진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싫어요.”

200만 원은커녕 2000만 원, 2억 원이 된다고 해도 그는 양보할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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