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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술자리가 끝났을 때는 어느덧 저녁 11시가 되었다. 카운터에서 계산하려고 할 때 김성진의 지시로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진서준은 김원을 호락호락하게 보낼 생각이 없었다.

“그중 네 병은 이 두 사람이 주문한 거예요.”

그는 김원과 나수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돈 절약 했다고 속으로 좋아하던 김원은 놀란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의 불편한 사이를 보아낸 직원은 눈치껏 김원에게 말했다.

“잔돈 빼고 총 4500만 원입니다, 손님.”

김원은 곧바로 카드를 꺼냈다. 그의 얼굴 꼴만 봐도 지금은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니었다. 카드에서 돈이 긁혀 나간 순간 그는 가슴에서 피가 떨어질 것만 같았다.

“서준 님, 이건 저희 사장님께서 선물로 드리는 VIP 카드입니다. 이 카드가 있다면 앞으로 마그레라에서의 모든 소비는 무료입니다!”

직원은 카드 한 장 꺼내서 진서준에게 공손히 건네줬다. 진서준은 이 카드가 김성준이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주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별말 없이 받아서 들었다.

곁에서 가태윤 등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그레라에서 무료라니, 이런 카드는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그레라에서 나간 다음 가태윤이 진서준이게 말했다.

“서준아, 너 택시 타지 마. 내 차 타고 가자, 내가 대리기사 부를게.”

“괜찮아, 내 차도 근처에 있어. 조심해서 돌아가.”

진서준은 웃으면서 거절했다. 그러고는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마이바흐를 향해 걸어갔다.

“서준 씨!”

차를 마그레라에 두고 가라는 말에 조성우는 진서준이 술을 마셨으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서 특별히 대리기사를 불러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산성 별장으로 가주세요.”

차에 올라탄 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기사는 곧바로 시동을 걸었고 그렇게 가태윤 등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헐, 최고가 마이바흐?! 저거 족히 4억 원은 하는 차야!”

마이바흐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면서 가태윤은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마연정은 후회하고 있었다. 자신이 저지른 멍청한 짓이 자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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