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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상대는 다름 아닌 조금 전 주문 받았던 직원이었다. 그의 뒤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과 얼굴 곳곳에 피멍 든 김원과 나수진이 있었다.

이 장면을 보고 가태윤은 당황한 듯 안절부절못했다. 직원은 오래 대치하지 않고 본론을 꺼냈다.

“감히 마그레라에서 돈 안 내고 도망치려고 하다니, 너희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

김원과 나수진이 도망치려고 했다는 것을 듣고 가태윤을 눈을 크게 떴다.

“야, 너 한 달에 1000만 원씩 번다며? 이 정도 술은 마실 수 있는 거 아니야?”

마연정은 이때다 싶어서 김원을 비웃었다. 그의 얼굴은 이미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얼굴에 남은 흉터는 커다란 벌레와 같았다.

“난 도망친 거 아니야! 급히 할 일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오해한 거라고!”

김원은 새빨개진 얼굴로 외쳤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이 없었다. 그의 말은 누가 들어도 변명이었다.

“헛소리하지 마, 우리한테 잡혀 온 걸 다행으로 알라고. 만약 오늘 진짜 도망갔다면 몇 대 맞는 거로 끝나지 않았을 거야!”

직원은 김원을 향해 발길질했다. 바닥에 쓰러진 그는 살려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사람들의 신경은 김원이 아닌 진서준에게 집중되었다. 진서준은 과연 몇 억 원의 술값을 낼 수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다.

마연정과 송예은은 이런 자리에 자주 다녔다. 하지만 그녀들이 평생 먹은 술값을 합해도 오늘 진서준의 술값보다는 적었다.

김원을 경고하고 난 직원은 진서준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어이, 똑같은 꼴 되고 싶지 않으면 돈 내시지.”

이 말을 들은 진서준은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식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계산하는 법이 어디 있죠?”

여러 술집을 다녀본 진서준에게 밥 먹다 말고 돈 내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그에게 계산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 너도 도망갈 생각이라는 말이구나.”

직원은 피식 웃으며 경호원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쟤도 똑같은 새끼예요. 빨리 때려요!”

이제야 바닥에서 일어난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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