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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연정아, 너 왜 혼자 돌아와? 남친은?”

“폐물 친구 뒤에 있어.”

마연정은 빈정대면서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폐물 친구? 전에는 엄청 대단한 친구라고 하지 않았어?”

민머리 청년은 약간 비웃음 담긴 눈빛이었다.

“가태윤한테 속았다, 왜!”

마연정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그러자 김원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말했지. 걔는 대단한 사람과 알고 지낼 레벨이 아니라니까.”

마연정의 자랑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김원 등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 마연정이 자신들보다 잘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김원의 무릎에 앉아 있던 여자도 함께 비웃었다.

“연정아, 사치스럽게 살고 싶으면 믿을 만한 남자를 만나야 해. 가태윤 같은 졸부는 그럴 능력 없어. 다른 건 몰라도 오늘 저녁 식사만 해도 두 사람 일 년 생활비가 나올걸.”

“됐어, 수진아. 연정이도 속상할 텐데 그만해.”

제일 먼저 마연정과 얘기했던 송예은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수진은 송예은을 힐끗 보면서 말했다.

“연기 그만하지. 너도 속으로 고소해 하는 거 다 알거든!”

송예은은 말문이 막혔다. 속으로 고소해 하고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그녀의 인성이 대놓고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연정의 얼굴은 아주 어두웠다. 이 자리에 함께 있는 세 사람은 평소 같이 술이나 마시는 친구들이었다. 오늘은 한 번 제대로 자랑하려고 불러 모은 것인데, 자랑은커녕 체면이나 깎이고 말았다.

이때 문이 열리고 사람들은 고개를 들었다. 진서준과 가태윤은 느긋한 발걸음으로 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가태윤이 마연정 등에게 소개해 줬다.

“이쪽은 내 친구 진서준이야. 서준이가 아니었더라면 난 오늘 무조건 병원에서 까였을걸.”

조금 전 마연정이 진서준은 폐물이라고 말하지만 않았어도 그들은 진서준에게 아주 공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구경꾼의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너한테 그런 친구가 있었어? 널 서울 병원에 들어가게 해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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