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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오후 마연정이 가태윤을 만났을 때 가태윤은 진서준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여 마연정도 진서준에게 많은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진서준이 택시를 타고 마그레라에 온 걸 보고는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택시를 타고 온 사람이 대단해봤자 얼마나 대단하겠어?’

이젠 진서준이 서울 병원에 들어갔다는 것조차 진짜인지 의심이 갔다.

가태윤의 얼굴에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쨌거나 오후에 진서준의 자랑을 하도 많이 했으니까. 다행히 이곳에 다른 사람은 없었고 그와 마연정 둘뿐이었다.

만약 진서준이 택시를 타고 온 걸 다른 친구들이 봤더라면 엄청나게 창피했을 것이다.

“태윤아, 나한테 거짓말했어?”

마연정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거짓말 아니야. 차가 고장 나서 택시 타고 왔겠지.”

가태윤이 진서준을 대신하여 변명했다.

“차가 고장 났다고?”

그러자 되레 마연정의 비웃음만 샀다.

“정말 돈이 많다면 집에 차 한 대뿐이겠어?”

마연정은 그대로 마그레라 안으로 휙 들어갔다. 가태윤의 체면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진서준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권력 있는 사람에게만 아부하고 빌붙는 마연정의 모습에 진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미안해, 서준아. 연정이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대.”

가태윤이 재빨리 다가와 대충 둘러댔다. 진서준은 뭐라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태윤아, 여기 엄청 비싼 곳인데 너 오늘 이러다 거덜 나겠어.”

진서준이 가태윤에게 말했다.

“연정이 친구들도 온다잖아. 연정이가 체면을 좀 중시하거든...”

가태윤도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사실 가태윤도 처음에는 마그레라로 오고 싶지 않았다. 어쨌거나 너무 비싼 건 사실이니까.

가장 저렴한 룸도 200만 원 이상이었다. 다른 술집은 술 한 병에 몇천 원이지만 여긴 가장 싼 맥주도 몇만 원 정도 했다. 그리고 양주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가장 싼 것도 몇십만 원을 호가했다.

평소였더라면 가태윤은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연정의 애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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