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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며칠 후면 진서준은 권해철과 함께 길을 떠나야 했기에 중요한 시기라 절대 소란스러운 일이 생겨선 안 되었다. 전라도 고양시는 돌아온 후에 가볼 계획이었다. 지금은 어머니의 다리를 고치는 게 급선무였다.

“서준 씨, 방에 있던 그 여자 누구예요?”

진서준이 나오자 허사연은 그의 옆으로 다가가 손을 꼭 잡았다. 진서준의 손을 잡으니 마음속의 두려움이 순식간에 싹 사라졌다.

“우리가 대학로 먹거리에서 만났던 두 여자 기억나요?”

진서준의 질문에 허사연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곰곰이 생각했다. 매일 만나야 하는 사람이 하도 많아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기억도 하지 못했다.

“까먹었어요.”

허사연은 한참을 생각해도 장혜윤과 왕나연을 떠올리지 못했다.

“옆방에 있던 여자 장혜윤이에요. 유지수의 절친.”

유지수 얘기를 꺼내던 진서준의 두 눈에 냉기가 스쳤다.

지난번 이씨 가문에 갔을 때 유지수는 이미 도망치고 없었다. 아까 마동철이 얘기한 황씨 가문 사모님이 유지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유지수 말고 다른 여자와 이토록 큰 원한이 없으니까.

“아 참, 깜빡할 뻔했네요. 서준 씨 전 여자친구는 지금 어디 있어요?”

진서준이 유지수 얘기를 꺼내자 허사연도 조금 궁금해졌다.

“나도 몰라요. 아까 그 납치범에게 물었더니 전라도 황씨 가문의 사모님이 시킨 거라고 하더라고요.”

진서준이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황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사람, 아무래도 유지수 같아요.”

허사연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씨 가문의 며느리 아니에요?”

허사연은 유지수와 이씨 가문 사이의 일을 알지 못했다. 유지수가 이씨 가문을 떠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씨 가문이 유지수의 손에 아주 제대로 놀아났거든요. 이지성이 그 집 친아들이 아니라 유지수가 어떤 의사와 낳은 아들이었어요.”

진서준이 싸늘하게 웃었다. 진서준의 설명을 듣자 허사연도 그녀를 납치하라고 시킨 배후가 유지수일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지수는 속셈이 많았고 뒤끝도 길었다. 더 잘난 남자를 만난다면 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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