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0화

‘우리 동생 예뻐한 보람이 있네.’

허사연이 무사하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허윤진은 진서준을 보며 물었다.

“서준 씨는 괜찮아요? 그 사람들과 싸울 때 다치진 않았죠?”

진서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난 괜찮아요.”

허윤진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진서준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허윤진이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진서준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스쳤다. 허씨 가문의 이기적인 아가씨가 먼저 고맙다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사연 씨를 구하는 건 당연한 거니까.”

진서준이 허사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허윤진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렸다.

“애정행각 그만하고 얼른 집에 가요. 아빠가 기다리고 계신단 말이에요.”

허윤진은 두 사람을 제쳐두고 홀로 차에 올라탔다. 그때 허사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 씨, 요즘 윤진이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나도 그렇게 느꼈어요.”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허윤진은 손승호의 본색을 알게 된 이후로 전보다 많이 점잖아졌다.

“변했다는 건 좋은 거죠. 앞으로 사연 씨도 걱정 덜 할 수 있고요.”

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이 차에 올라탄 후 차는 허씨 가문 별장으로 곧장 달려갔다.

...

교외의 어느 한 별장.

주혁구의 찌그러진 허머가 문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별장 거실 안, 주혁구의 오만방자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맞은편에 앉은 중년 남자를 쳐다보았다.

이 중년 남자가 바로 주혁구가 전에 찾았던 남자였다. 이름은 황종섭, 황정식의 아들이자 서울시 황씨 가문의 차세대 가주였다.

주혁구도 돈이 많긴 했지만 황씨 가문에 비교하면 언급할 가치조차 없었다.

“형님, 전화해서 물어봐 주시겠어요? 권해철 마스터님이 다친 데는 다 회복하셨는지?”

어제 만월호 전투에서 권해철은 꽤 심한 내상을 입었다. 하여 어제부터 권해철은 두문불출하면서 회복에 전념하느라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황종섭은 초조해하는 주혁구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