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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진서준이 손가락을 살짝 튕기자 한줄기의 파란 빛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마동철의 몸 안으로 날아 들어갔다.

마동철이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온몸에 전해졌다. 총상보다도 더 힘든 고통이었는데 마치 누군가 칼로 그의 살을 베는 것만 같았다.

“으악!”

마동철의 처참한 비명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바닥에서 뒹굴던 마동철은 1초도 채 안 되어 거품 물고 경련을 일으켰다.

진서준은 쏜살같이 허사연의 앞으로 달려가 그녀를 묶고 있던 끈을 풀고 눈을 가린 검은 천을 벗겨냈다.

“미안해요, 사연 씨. 내가 늦었어요.”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한 허사연을 본 진서준은 살짝 의아했다.

‘아까 죽은 두 놈 사연 씨 말하는 거 아니었어? 사연 씨가 아니면 누구야?”

“다시는 서준 씨를 못 보는 줄 알았어요.”

허사연은 진서준을 꼭 끌어안았다. 어찌나 꽉 안았는지 그의 몸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진서준을 사랑하기 전까지 허사연은 죽음 따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심지어 유언장 작성까지 마친 그녀였다. 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허성태와 허윤진을 해외로 보내려 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에게 뼛속까지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

눈물을 비 오듯 흘리는 허사연을 보고 있자니 진서준은 마음이 너무도 아팠다.

“인제 괜찮아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진서준은 허사연의 등을 토닥이면서 낮은 목소리로 위로했다.

마동철은 아직도 바닥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다. 이러다가 아파서 죽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정신이 흐릿해졌다 또렷해졌다 자꾸만 반복했다.

조금 전 진서준이 쏜 파란 빛은 장철결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술법이었다. 그 술법을 맞은 사람은 누군가 몸을 칼로 쿡쿡 쑤시는 환각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어디도 다치지 않았는데 말이다.

진서준은 허사연을 납치한 이놈을 쭉 고통의 환각 속에 살게 할 생각이었다.

허사연은 울음을 멈추고 옆방을 가리켰다.

“아까 어떤 여자가 왔는데 그 짐승보다도 못한 놈들에게 강간당했어요.”

진서준은 그제야 아까 두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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