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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이런 일을 당한 게 한 번이 아니었다. 심지어 허윤진도 예전에 납치당한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상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리 언니 납치됐어요?”

허윤진이 앞으로 다가가 진서준의 팔을 잡고 물었다.

“네. 그러니까 이거 놔요. 사연 씨 구하러 가야 하니까.”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같이 가요.”

허윤진이 확고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보며 말했다.

“도움은 못 주겠지만 절대 성가시게 굴지 않을게요. 그냥 언니가 무사한지만 알고 싶어서 그래요.”

진서준이 허성태의 눈치를 살폈다.

“데려가. 윤진이도 이젠 애가 아니야.”

허성태가 말했다.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다. 진서준과 허윤진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소형차를 타고 노성동의 옛 골목거리로 달려갔다.

허성태는 허씨 가문의 경호원을 붙이지 않았다. 하나는 혹시라도 들킬 위험이 있을까 봐, 다른 하나는 진서준을 믿어서였다. 진서준이라면 천군만마보다도 더 믿음직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노성동 옛 골목거리 근처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리기 전 진서준은 체내의 영기로 자신의 얼굴을 바꾸었다. 이게 다 허사연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상대가 장혜윤이 찾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진서준의 얼굴을 알 것이다.

“서준 씨 맞아요?”

얼굴이 확 달라진 진서준을 보며 허윤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

진서준의 목소리마저 굵어졌다. 진서준과 계속 한 차에 타고 있지 않았더라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 착각할 정도였다.

“대박. 역용술도 할 줄 알았어요?”

허윤진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가서 사연 씨 구하고 올게요.”

진서준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옛 골목거리를 훑어보았다.

장혜윤의 휴대 전화 위치가 대략 이쯤으로 잡혔다. 정확히 어디인지는 진서준이 직접 찾아야 했다.

진서준이 건물을 일일이 뒤지며 찾아다니던 그때 작은 골목에서 걸어 나오는 두 남자의 모습이 진서준의 눈에 들어왔다.

“그 여자 너무 맥이 없는 거 아니야? 애들이 별로 데리고 놀지도 못했는데 바로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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