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2화

“무슨 얘기?”

진서준의 싸늘한 눈빛에 왕나연은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서준 씨, 이년이 무슨 중요한 얘기가 있겠어요? 그냥 몸으로 서준 씨를 유혹하려는 거겠죠.”

윤서호가 다급하게 말했다.

“웃기고 있네. 서준 씨가 너 같은 년을 쳐다나 보겠어?”

옆에 있던 한은호가 코웃음을 쳤다. 왕나연의 얼굴에 멋쩍은 기색이 스치더니 진서준을 보며 말했다.

“진서준, 내가 이 얘기를 하면 날 풀어줘. 어때?”

“그건 네가 하려는 얘기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달렸지.”

진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만약 중요하지 않다면 진서준은 왕나연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한은호에게 맡겼을 것이다.

“예전에 대학로에서 봤던 그 여자 네 여자친구지?”

왕나연이 물었다.

“그래. 그런데 그건 왜?”

진서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장혜윤이 네 여자친구를 납치하겠다고 사람을 찾았어.”

왕나연이 말했다.

“뭐?”

순간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가 진서준의 가슴에서 활활 타올랐다. 진서준은 누가 그의 가족을 건드리면 절대 참지 않았다.

허사연이 아직은 그저 진서준의 여자친구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가족이 될 것이다.

지난번 진서라가 납치된 후로 진서준은 가족을 건드린다면 절대 참지 않겠다고 했었다. 상대가 누구든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으악!”

진서준의 기세에 화들짝 놀란 왕나연은 소리까지 지르며 연신 뒷걸음질 쳤다. 왕나연은 자신이 진서준 앞에서는 한낱 개미 새끼에 불과하다는 걸 느꼈다. 진서준이 손가락만 까딱해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굴 찾았는데?”

진서준은 왕나연을 보며 마음속의 살기를 최대한 억눌렀다.

“나도 누군지 몰라. 어제 혜윤이랑 밥 먹었는데 나에게 그 얘기 하더라고. 그때 가서 재미난 구경 같이하자고 했어...”

왕나연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녀의 말에 진서준이 버럭 화를 냈다.

“지금 당장 장혜윤을 불러내.”

“알았어. 전화할게. 하지만 그전에 날 풀어줘.”

“넌 나와 협상할 자격도 없어.”

진서준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의 살벌한 분위기에 왕나연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