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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진서준은 왕나연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가장 간단한 것만 물었다.

이런 간단한 문제조차 대답하지 못하니 윤도석이 왕나연을 합격시키고 싶다고 해도 절대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면접 책임자는 진서준이었다.

“조용히 하세요!”

윤도석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면서 조롱기 가득한 표정으로 왕나연을 바라보았다.

진서준은 무안한 표정의 왕나연을 바라보며 계속해 물었다.

“색깔을 제외하고 다른 구별점을 얘기할 수 있나요?”

진서준이 조롱의 의미 없이 진지하게 묻자 사람들도 진지해졌다.

그러나 왕나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서준이 자신을 난처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으로 생각했다.

“몰라요. 전 서양의학 전공이지 한의학 전공이 아니니까요.”

왕나연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화가 가득했다.

“서양의학이요? 그러면 그에 관한 질문을 하죠.”

진서준은 개의치 않고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

“경동맥 검사할 때 왜 양쪽을 동시에 측정하면 안 될까요?”

왕나연은 다시 넋이 나갔다. 경동맥이 뭔지는 알지만 왜 양쪽을 동시에 측정해서는 안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왕나연이 대답하지 못하자 윤도석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진서준 씨, 일단 병원에서 잠깐 근무하게 하는 건 어떤가요? 도저히 안 되면 그때 돌려보내는 겁니다.”

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웃는 얼굴로 윤도석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병원에서 근무하게 했다가 무슨 사고라도 치면 윤도석 교수님이 책임지실 건가요?”

왕나연이 성질을 부렸다.

“내가 무슨 사고를 친다고 그래요? 환자 돌보는 것쯤은 문제없다고요!”

부영권이 미간을 구기며 강한 기운을 내뿜었다.

“윤 교수님, 이 학생의 편을 드시는 걸 보니 혹시 윤 교수님 친척인가요?”

부영권이 입을 열자 윤도석은 곧바로 겁이 났다.

진서준은 두렵지 않았지만 부영권은 두려웠다. 부영권의 한 마디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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