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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진서준은 단상에 올라간 뒤 마이크를 쓰지는 않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귀에 똑똑히 들렸다.

사람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고개를 돌려 윤서호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가 교수의 아들이라는 걸 들었다.

윤서호는 똥이라도 씹은 얼굴이었다.

“전 면접 보러 온 게 아니...”

“왜 들어온 거죠? 여기가 면접 보는 곳이란 걸 몰랐던 겁니까?”

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윤서호는 아버지가 편을 들어주길 바라서 그를 힐끔 보았다.

멍청한 윤서호와 달리 윤도석은 능글맞은 인간이었다.

그는 진서준이 일부러 윤서호에게 시비를 건다는 걸 알았다.

“면접 보러 온 분이 아니시면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윤도석이 뒷문을 가리키며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윤서호는 내키지 않았지만 차마 반박할 수 없어서 처량하게 떠났다.

윤서호가 내쫓기자 왕나연은 당황했다.

그녀는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이번에 윤서호를 꼬시게 되면서 그의 아버지가 병원 교수란 걸 알고는 책조차 보지 않았다.

진서준이 일부러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는다고 해도 왕나연은 틀림없이 떨어질 것이다.

“면접 보러 온 게 아닌 분들도 다 나갔으니 지금부터 면접 시작하겠습니다.”

진서준이 덤덤히 말했다.

윤도석은 명단을 본 뒤 사람들에게 말했다.

“왕나연 씨, 단상 위로 올라와 주세요.”

이번에 병원에서는 다섯 명을 뽑을 생각이었다. 윤서호는 왕나연을 1번으로 내보내서 먼저 한 자리 차지하게 할 생각이었다.

면접을 볼 사람이 무려 백여 명이었고 그중에는 명문대 졸업생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나연은 덜덜 떨면서 일어나 면접관들에게 다가갔다.

진서준은 왕나연을 힐끔 본 뒤 먼저 입을 열었다.

“오장육부와 그것들의 기능에 관해 얘기해보세요.”

그 말에 사람들은 당황했다.

오장육부와 그것들의 기능은 의학을 배운 사람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저 외우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였다.

그러나 왕나연은 당황했다.

그녀는 오장육부와 그것들의 기능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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