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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진서준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휴대전화를 살 수 없었기에 많은 사람과 연락이 끊겼다.

“난 면접 보러 왔어.”

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어? 너도 면접 보러 왔다고?”

가태윤은 깜짝 놀랐다.

“너 설마 의대 나온 거야?”

“아니.”

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

“서준아, 내가 일부러 너 상처 주려고 그러는 건 아닌데 의대 출신이 아니거나,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이 병원에 들어가기는 힘들어.”

가태윤은 진서준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난 상관없어. 중요한 건 네가 이 병원에 들어올 수 있는지 없는지야.”

가태윤은 한숨을 푹 쉬었다.

“나도 아마 들어가긴 힘들 거야. 내가 알아봤는데 이미 세 명이 편법을 썼대. 이제 자리가 두 개만 남았으니 난 가망이 없을 거야.”

가태윤은 진작 사회에 발을 들였기에 학교와 사회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사회에서 발을 붙이려면 뒷배와 인맥이 없으면 안 됐다.

“내가 장담하는데 실력만 있다면 반드시 이 병원에 들어올 수 있을 거야.”

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진서준의 진지한 모습에 가태윤은 장난스레 말했다.

“설마 네가 이번 면접 책임자야?”

“잠시 뒤면 알게 될 거야.”

진서준이 싱긋 웃었다.

“허풍 떨지 마. 이제 곧 면접 시작이니까 우리 빨리 가자!”

가태윤은 진서준을 끌고 면접실로 향했다.

면접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진서준은 걸음을 멈추었다.

가태윤은 안에 사람들이 꽤 많이 있는 걸 보았다. 심지어 면접관도 이미 도착한 상태인 걸 본 그가 말했다.

“우리 앞문 말고 뒷문으로 들어가자.”

진서준은 부영권에게 앞문으로 가라고 눈치를 준 뒤 가태윤과 함께 뒷문으로 면접실 안에 들어갔다.

“부영권 선생님!”

부영권이 들어오자 윤도석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를 맞이했다.

“진서준 씨는요?”

“면접 시작하면 올 겁니다.”

부영권이 덤덤히 말했다.

윤도석은 그 말을 듣자 진서준을 향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

부영권도 미리 도착했는데 진서준은 시간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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