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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배수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연예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도 줄곧 지조를 지켜왔다.

유명한 영화감독들이나 작가들은 그녀에게 눈치를 주었으나 그녀는 전부 무시했다.

하지만 오늘 강은우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질 것 같았다.

“수정 씨, 제가 부탁할게요. 이따가 강 회장님이 뭘 시키면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아니면 우리 둘 다 죽어요!”

박소진은 배수정에게 빌었다.

박소진도 몇 년 전에 연예계에서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 그러다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매니저로 전업했다.

만약에 오늘 밤에 강 회장의 미움을 사게 된다면 그녀의 가정과 사업은 모두 망가질 것이다.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들어온 사람을 보자 배수정과 박소진은 어리둥절해졌다.

“서준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들어 온 사람이 진서준인 것을 본 배수정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는 바로 사라졌다.

“서준 씨, 빨리 이곳을 떠나세요. 강은우가 곧 올 거예요.”

그러자 박소진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안 돼요. 여기에 남아야 해요. 이따가 오늘 절에서 있었던 일을 강 회장님께 직접 사과하세요!”

박소진은 진서준을 희생양으로 삼고 싶었다.

그녀는 강은우에게 오늘 일을 망친 사람이 바로 진서준이라고 알려줄 계획이었다.

그러자 진서준은 차갑게 박소진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수정 씨, 매니저를 바꿀 때도 된 것 같아요.”

배수정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말했다.

“서준 씨, 지금은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에요.”

지금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 매니저를 바꾸든 말든 다 뒷얘기였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룸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세요.”

배수정은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입구 쪽을 보았다.

곧이어 강은우가 안으로 걸어들어왔고 그가 입은 검은색 양복은 피로 물들어서 새빨개졌다.

이 상황을 본 배수정과 박소진은 멍하니 서 있었다.

더욱 믿기지 않는 것은 강은우가 심지어 허리를 굽혀 두 사람에게 공손히 사과했다.

“수정 씨, 놀라게 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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