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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은퇴해도 돼요. 하지만 수정 씨가 번 돈의 열 배나 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해요!”

진서준은 그녀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계약 내용이 이렇게 불공평할 줄은 몰랐다.

허사연은 똑똑한 사업가로서 연예계의 내막을 알고 있었기에 진서준에게 말했다.

“서준 씨,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은퇴하려면 뒷받침을 해주는 든든한 사람이 있어야 해요. 아니면 뼈가 빠질 때까지 일해야 돼요.”

배수정은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찌 됐든 오늘 정말 감사해요. 이건 제 명함이에요.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진서준은 명함을 받아 허사연에게 건네줬다.

“네, 알겠어요.”

...

서울시 황성 술집의 룸 안.

“성철 씨, 진수 씨, 앞으로 우리는 형제처럼 지내요. 이 강은우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만 해줘요.”

40대 중반의 남자가 소파에 앉아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성철과 도진수는 그와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었고 그들 곁에는 예쁜 여자들로 에워쌌다.

“강 회장하고 형제가 되다니, 우린 운이 참 좋네요.”

강성철이 아첨하듯 말했다.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이 중년 남자는 다름 아닌 고양시 지하 세력의 왕이라 불리는 강은우였다.

강은우도 오늘 만월호에 있었던 승부를 직접 보러 왔다.

진서준이 권해철과의 승부에서 이겼고 심지어 유혁수까지 죽이자 강은우는 즉시 사람을 보내 진서준의 인간관계를 알아보았다.

강성철과 도진수가 진서준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강은우는 직접 두 사람에게 찾아가 술자리를 가지자고 초대했다.

예전 같으면 강성철과 도진수는 강은우와 함께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라곤 전혀 없었다.

지금 그들이 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진서준의 덕이었다.

강성철과 도진수도 이 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두 사람은 진서준을 더욱 고마워했다.

세 사람이 술을 마시며 즐겁게 지내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확 열어버렸다.

“어느 새끼야, 죽고 싶어!”

강성철이 언짢은 어조로 소리쳤다.

강은우가 들어온 사람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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