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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방금 어디론가 사라졌던 늙은 스님이 마치 귀신처럼 배수정과 그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스님은 손에 빗자루를 들고 이 험악한 분위기를 보지 못한 듯 담담하게 바닥을 쓸고 있었다.

“시주님, 발을 들어주세요!”

잔뜩 긴장한 표정을 하고 있던 배수정은 이 말을 듣자 저도 모르게 발을 들었다. 그러자 스님은 그녀의 발밑에 있던 나뭇잎을 쓸어내려 갔다.

방금 말하던 건장한 남자가 상황을 보고 어리둥절 해있다가 곧이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대머리 새끼야, 저쪽에 가서 바닥을 쓸어!”

하지만 스님은 이 건장한 남자를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그의 곁으로 갔다.

“시주님, 발을 들어요.”

스님이 자기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발을 들라고 하니 건장한 남자는 발을 들어서 그대로 스님의 배를 향해 걷어찼다.

“안돼!”

배수정이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건장한 남자는 키가 190cm에 몸무게는 200근 거의 되었지만 스님은 뼈가 보일 정도로 나약해 보였다.

만약 건장한 남자가 제대로 걷어차서 스님이 맞았다면 크게 다칠 것 같았다.

이때 건장한 남자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이게 바로 내 말을 안 들은 결과야.”

하지만 다음 순간 모두가 멍해졌다.

스님이 손에 든 빗자루를 건장한 남자를 향해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자 건장한 남자는 낙엽처럼 날아가다가 땅에 떨어졌다.

다른 경호원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빨리 달려가 건장한 남자를 부축했다.

“동원 형님, 괜찮으세요?”

황동원은 여러 사람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이를 갈며 스님을 쳐다보았다.

“대머리 새끼야, 죽고 싶어!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네 절을 부숴버리겠어.”

하지만 스님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황동원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불가의 성지이니, 시주님께서 부디 말을 조심히 해주세요.”

그러자 황동원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성지기는 개뿔. 오늘 내가 너를 부처님께 보내 주마!”

말을 마친 후 황동원은 뒤에 있는 십여 명의 경호원들에게 이 스님을 혼내주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경호원들은 동시에 스님에게 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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