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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옆에 있던 황은비가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가볼게요. 성윤이는 귀국한 지 얼마 안돼서 아직 정신 못 차렸을 거예요.”

“그래, 네가 가보거라.”

황정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입구로 가던 길에 황은비가 물었다.

“제 사촌 동생이랑 시비가 붙은 사람은 누구죠?”

“모르겠습니다. 막 공원에서 나온 것 같았어요.”

‘공원에서 나왔다고?’

황은비는 움찔했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조금 전 만월호를 떠난 사람은 진서준과 허사연 두 사람뿐이었다.

“여자 한 명이랑 남자 한 명인가요?”

“네.”

“망했네!”

황은비는 하이힐을 신은 채로 미친 듯이 입구를 향해 뛰어갔다.

그녀가 공원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경호원들이 진서준을 에워싸고 있었다.

“멈춰!”

분노에 찬 황은비는 사력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목소리에 경호원과 황성윤 모두 당황했다.

사촌 누나인 황은비를 본 황성윤은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헐레벌떡 그녀에게 달려갔다.

“누나, 이 자식이 내 뺨을 때렸어!”

진서준과 허사연은 황은비를 보자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황은비는 몇 번 심호흡하며 마음속의 분노와 두려움을 내리눌렀다.

나지혜도 황은비에게 달려가서 호소했다.

“언니, 제 얼굴 좀 보세요. 저 빌어먹을 놈에게 뺨을 맞아서 얼굴이 부었어요!”

나지혜가 진서준을 욕하자 황은비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넌 뭐야?”

“저... 전 성윤 씨 여자 친구예요.”

나지혜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저 사람이 네 뺨을 때렸다고?”

“네, 네!”

나지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황은비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얼굴 좀 가까이 대봐.”

나지혜는 고민 없이 황은비 쪽으로 얼굴을 가져다 댔다.

짝 소리와 함께 나지혜의 뺨 위로 붉은 손바닥 자국이 하나 더 생겼다.

원래도 빨갛게 부었던 얼굴이 더욱 심하게 부었다.

황은비는 뺨 한 대에서 그치지 않고 넋이 나간 나지혜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렸다.

짝짝짝...

나지혜가 바닥에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할 때가 돼서야 멈췄다.

“누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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