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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이상범은 공손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중년 여자는 그의 이름을 듣고 흠칫 놀란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얼른 들어오세요. 탁 어르신께서 오랫동안 기다리셨어요.”

말을 마친 후, 중년 여자는 별장의 문을 열어 세 사람을 들어오게 했다.

별장에 들어오자 이지성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셋째 삼촌, 이 할머니에게 그렇게 공손하게 대해서 뭐 해요? 이 할머니는 탁 어르신도 아니잖아요.”

이지성이 이렇게 말하자 이상범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했다.

이상범이 말을 하기도 전에 차가운 살기가 이지성의 발밑을 스쳐 지나갔다.

쓱!

나뭇잎 하나가 공기를 가르며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날아가 이지성이 앉고 있는 쇠로 만든 휠체어를 박살 냈다.

그러자 이지성은 휠체어에서 바로 땅으로 미끄러지며 심하게 넘어졌다.

이 상황을 본 이혁재는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나뭇잎으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니, 이건 분명히 종사 급이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 아줌마가 무도 종사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종사님, 바보 같은 제 조카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이상범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허리를 굽혀 그 중년 여자에게 사과했다.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세요. 아니면 시신을 거둘 준비나 하세요.”

중년 여자는 소리 없이 이상범 세 사람 옆을 지나갔다.

그녀가 사라지고 나서야 세 사람은 제정신이 들었다.

“바보 같은 녀석!”

이상범은 발로 이지성을 호되게 걷어찼다.

“죄송해요, 셋째 삼촌. 난 저 여자가 그냥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얼굴이 창백해진 이지성은 식은땀이 나서 옷이 흠뻑 젖었다.

그녀가 자신의 곁을 지날 때, 이지성은 지옥으로 말려들어 가는 것 같았다.

“탁 어르신 저택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일 수 있어!”

“그만해, 상범아. 어서 탁 어르신을 만나러 가자.”

이혁재가 자기 아들을 위해서 한마디 했다.

이상범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돌려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이혁재도 자기 아들을 부축하고 절뚝거리며 별장 거실로 향했다.

거실에 들어서자 흰색 한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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