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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황성윤은 난생처음 이렇게 비참하게 맞았다.

그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도 그를 이렇게 때린 적이 없었다.

피투성이가 된 황성윤은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는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면서 흉악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노려봤다.

전화가 통하자 황성윤은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5분 내로 만월호 입구로 와. 5분 내로 못 오면 다들 잘릴 줄 알아!”

전화를 끊은 뒤 나지혜는 진서준에게 맞아 빨개진 얼굴을 부여잡고 소리를 질렀다.

“자기야, 저 자식 얼굴이 퉁퉁 부을 정도로 때려줘!”

문가에 서 있던 공무원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서둘러 그들에게 경고했다.

“원한이 있으면 다른 곳에 가서 해결해요. 여기서 싸우지 말고!”

만약 이들이 만월호 공원에 있는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다면, 그저 문지기인 그들은 그 책임을 질 수 없었다.

“내가 여기서 싸우겠다면 당신이 뭘 어쩔 수 있는데? 난 황정식 손자야!”

황성윤이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황씨 집안은 정계 쪽에도 인맥이 있었고 황정식은 꽤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황정식 손자라는 말에 공무원의 미간이 좁혀졌다.

“황정식 어르신은 지금 공원에 계십니다.”

할아버지가 만월호 공원에 있다는 말에 황성윤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지금 당장 우리 할아버지를 불러줘!”

공무원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고 그중 한 명이 빠르게 만월호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가 공원에 있다는 생각에 황성윤은 더욱더 자신만만해졌다.

그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이 자식, 넌 오늘 죽었어. 우리 할아버지가 네가 날 때렸다는 걸 알게 된다면 넌 물고기 밥이 될 거야! 그리고 네 옆에 있는 여자는...”

황성윤은 허사연을 바라보면서 눈을 반짝였다.

“네가 죽으면 내가 대신 돌봐줄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황성윤의 발밑에서 갑자기 한기가 솟아올랐다.

그의 앞에 서 있던 진서준이 갑자기 무섭게 변했다. 죽음의 기운이 황성윤을 감쌌고 보이지 않는 손이 그의 목을 졸랐다.

“죽으려고!”

진서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황성윤이라는 청년에게 살의가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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