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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눈 똑바로 뜨고 봐요!”

나지혜의 무례한 말투에 진서준과 허사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사람이 참 무례하군요.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죠? 제가 그쪽 부모님 대신 예의가 뭔지 가르쳐줄까요?”

나지혜는 팔짱을 두른 채로 같잖다는 듯이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날 가르치겠다고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요? 경고하는데 내 남자 친구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에요!”

옆에 있던 황성윤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허사연을 훑어보았다.

황성윤은 고등학교 때 가족들에 의해 해외로 보내졌고 귀국한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올해 해외에서 졸업하고 돌아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기에, 아직 허사연을 알지 못했다.

진서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려다.

“당장 꺼져요. 지금은 기분이 좋으니까 그냥 봐주는 거예요.”

“자기야, 저 사람 나한테 막 소리 질러. 심지어 나한테 꺼지라고 했어!”

나지혜는 황성윤의 손을 잡더니 그의 팔에 자신의 가슴을 가져다 댔다.

팔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에 정신을 차린 황성윤은 오만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이 자식, 지금 당장 내 여자 친구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벗어나지 못할 줄 알아!”

진서준은 기가 막혀서 헛웃음을 쳤다.

“여기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내 남자 친구가 전화 한 통 하면 경호원 몇십 명을 불러올 수 있거든요!”

나지혜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지난번에 누군가 나지혜를 희롱했을 때, 황성윤은 전화 한 통으로 20여 명의 경호원을 불러왔다. 나지혜를 희롱한 그 남자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나지혜에게 사죄했다.

진서준은 두 사람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모처럼 쉬는 날이었기에 허사연과 데이트할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놀이공원에 갔다가 저녁쯤 금영사에 가볼 생각이었다.

허사연은 금영사에 아주 신통한 나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나무에 대고 소원을 빌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두 가지 선택지를 주겠어요. 하나는 지금 당장 꺼지든가, 아니면 나한테 맞고 꺼지든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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