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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호숫가에 서 있던 사람들은 수면이 잠잠해졌을 때야 정신을 차렸다.

누군가는 유혁수가 떨어진 곳을 바라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끝난 거 아닐까요?”

“대성 종사와 술법 천사가 번갈아 싸웠는데도 진서준 씨 상대가 되지 못했네요.”

“진서준 씨 정말 대단하네요. 혼자서 둘을 상대했는데도 털끝조차 다치지 않았어요!”

진서준의 신과 같은 모습을 바라보는 손승호의 눈동자에는 불만과 증오가 가득했다.

“내 복수는 정말 가망이 없는 걸까?”

대성 종사마저 진서준을 죽이지 못했으니 누가 그를 죽일 수 있겠는가?

감옥에서 3년을 보낸 폐인에게 이런 큰 변화가 있다니, 설마 감옥에서 대단한 사람이라도 만난 걸까?

달갑지 않아 하는 손승호와 달리 공규석은 두려움이 더 컸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유혁수와 공규석이 함께 온 걸 모두 보았다.

유혁수가 진서준을 공격한 건 분명 공규석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도망가지 못하게 해!”

하규천은 공규석이 도망가려고 하자 곧바로 자신이 데려온 무인들더러 공규석을 막게 했다.

“뭐 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

두 무인에게 붙잡힌 공규석은 겁에 질려서 두 다리를 덜덜 떨었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혈운의 종사를 데려와서 진서준을 기습하다니, 오늘 넌 끝장이야!”

하규천은 차가운 눈길로 공규석을 바라보았다. 마치 죽은 사람을 보듯 말이다.

공규석이 낙담에 빠졌을 때 고요하던 호수에 갑자기 폭발이 일었다.

“어떻게 된 거죠? 설마 유혁수 씨가 죽지 않은 걸까요?”

“그럴 리가요. 조금 전 그가 떨어졌던 곳이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었는데 죽지 않았을 리가 있겠어요?”

호수 위 진서준은 폭발한 곳을 바라보며 눈빛이 차가워졌다.

“죽지 않은 건가?”

유혁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가슴 쪽 상처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렀다.

그의 얼굴은 수척했고, 음산한 눈동자에는 핏발이 섰다.

이때 유혁수는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혈운의 대성 종사이자 종사 킬러이며 환기권을 창조한 그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자신이 패배했다는 걸 인정할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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