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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승복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당장 죽임당할 것 같았다.

기개도 중요하지만 목숨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승복한다니 다행이네요. 죽이지는 않을게요. 대신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진서준이 평온하게 말했다.

그러자 권해철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물어보세요.”

“당신의 제자가 말하길, 당신은 영골이 어디 있는지 안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진서준의 목소리가 엄숙해졌다.

오늘 이 대결은 영골을 위해서였다.

만약 권해철이 영골의 위치를 모른다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것이다.

권해철은 흠칫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표정을 본 진서준은 순간 기분이 가라앉았다.

“영골의 위치는 알고 있지만...”

“알고 있어요?”

진서준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알긴 알지만 영골은 제 사문의 금지 구역에 있습니다. 영골을 얻으려면 우선 제 사문을 찾아가야 합니다.”

권해철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제가 속세로 돌아온 이유가 어린 시절 사부님께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진서준은 낙심해서 달갑지 않은 얼굴로 물었다.

“그렇다면 그곳이 어딘지 기억합니까?”

“압니다. 하지만 저희 사문의 산 아래에는 산을 보호하는 각종 진법이 있습니다. 영패 없이 들어가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예요.”

권해철은 한숨을 쉬었다.

“전 천사 경지에 이른 다음날 그 산에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제 실력이라면 진법을 파괴하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하마터면 그곳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며칠 전 그 산에서 겪었던 일을 떠올린 권해철은 두려워졌다.

권해철의 사부님은 그 산에 쳐진 진법은 500년 전 세 명의 영선 경지의 장로들이 연합해서 만든 것이라고 했었다.

영선 경지는 천사 경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였지만 둘의 실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권해철의 설명을 들은 진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권해철에게 중상을 입힌 진법이라면 위력이 보통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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