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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검기가 마치 무지개 같았다.

풍수살술 진법 중에 서 있는 권해철은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

그 검기 앞에서는 모든 것이 얇은 종이처럼 부질없을 것 같았다.

권해철은 바짝 긴장했다. 체내의 진기가 미친 듯이 움직였고 세 개의 바다 요괴가 그의 앞에 나타나 진서준의 검을 막으려고 했다.

쿠구궁...

흰 안개 속에서 끊임없이 소리가 났고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애가 탔다.

“언니, 진서준 씨 괜찮겠지...”

허윤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허성태를 제외하고 다른 남자를 이렇게 걱정한 적은 없었다.

허사연 또한 초조해 보였다.

“분명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허윤진을 위로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는 말이기도 했다.

권해철은 너무 강했다. 그는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났다.

멀지 않은 곳, 손승호와 공규석 두 사람의 얼굴에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진서준, 같잖은 놈. 넌 반드시 이곳에서 죽을 거야!”

두 사람은 진서준의 시체가 호수로 쓰러진 걸 눈으로 보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다들 깜짝 놀랐다.

하늘과 땅을 울리는 검의 소리가 흰 안개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마치 미사일에 폭격당한 것처럼 만월호에 100미터 높이의 물보라가 일었다.

그와 동시에 자욱하던 안개가 사라졌다.

호수 위 두 사람이 다시금 사람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한 명은 무릎을 반쯤 꿇고 있었다.

진서준과 권해철 사이에 2미터 넓이에 20미터 깊이의 골짜기 생겼다. 양쪽에서 호숫물이 끊임없이 골짜기를 향해 흘러들었다.

신선처럼 보이던 권해철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모습이었다.

이 광경에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럴 수가! 단칼에 권해철 씨의 풍수살술 진법을 파괴했어요!”

“풍수살술 진법뿐만이 아니라 권해철 씨까지 다친 것 같아요!”

“세상에, 정말 20대 초반이 맞을까요? 정말 말도 안 돼요!”

진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무인들은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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