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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사람들은 소리를 듣고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들에게서 백 미터 정도 떨어진 호수 중심에는 깨알만 한 크기의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갈수록 커졌다.

그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아연실색했다.

흰색의 긴 옷을 입은 권해철이 뒷짐을 진 채로 호수 위를 평지처럼 걷고 있었다.

“세상에, 저분이 바로 권해철 씨인가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같네요!”

“맙소사, 호수 위를 걸을 수 있다니 인간 맞대요? 얼른 휴대전화로 찍어야겠어요!”

“권해철 씨 그동안 실력이 더 늘었나 봐요. 진서준이라는 사람 틀림없이 지겠네요!”

허사연 부녀는 그 모습을 보자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았다.

눈앞의 권해철은 기운도, 실력도 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진서준이 대단한 건 사실이지만 권해철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했다.

주변 사람들은 허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연민의 눈빛으로, 누군가는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또 누군가는 탐욕적인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진서준이 틀림없이 패배할 거라고 여겼다.

권해철은 빠르게 호숫가에 도착해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가 팔 하나를 뻗어 손을 살짝 움직이자 그의 앞에 있던 호숫물이 솟아오르며 의자로 변했다.

뒤이어 그는 덤덤하게 호숫물로 된 의자에 앉아 눈을 살짝 감은 채 진서준이 오기를 기다렸다.

권해철의 실력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시금 놀랐다.

“아버지, 저는 권해철 씨를 스승님으로 모실래요!”

“잠시 뒤에 권해철 씨가 진서준이라는 놈을 혼쭐내준 뒤에 권해철 씨에게 완벽한 인상을 남겨야겠어요!”

공규석의 눈동자에도 놀라움이 가득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중년 남성에게 물었다.

“유혁수 종사님, 종사님과 권해철 씨를 비교했을 때 누가 더 강한가요?”

중년 남성은 숨기는 기색 없이 솔직히 말했다.

“권해철 씨가 저보다 더 강합니다!”

공규석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중년 남성의 말을 들으니 역시나 놀라웠다.

유혁수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공규석은 그가 손으로 총알을 막는 걸 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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