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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오세정은 두 어르신이 모두 서 있는 것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궁금해서 물었다.

“할아버지, 혹시 그 신의님이 오셨어요?”

그러자 정신이 돌아온 오윤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 신의님이 나를 위해 지금 주방에서 한약을 달이는 중이야.”

신의님이 약을 달이고 있다고 하자 오세정은 눈이 반짝거렸다.

“제가 가볼게요.”

“안돼. 가지 마. 신의님이 아무도 그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했어!”

황보식이 급히 말했다.

지금 황보식은 진서준의 말이라 하면 무조건 복종했다.

진서준이 방해하지 말라고 했으니 절대 다른 사람이 들어가면 안 되었다.

“알겠어요.”

오세정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오윤산의 곁으로 돌아갔다.

주방 안.

진서준은 황보식이 준비한 약재를 자기 앞에 놓았다.

이어서 진서준은 체내의 장청결을 운행했다.

지난번에 가마솥으로 단약을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진서준은 장청결로 약재를 허공에 띄웠다. 그리고 그의 주문에 따라 약재들이 도자기 그릇에 떨어졌다.

그러자 원래 있던 반 그릇 정도의 맑은 물이 약재 때문에 금세 청색으로 변했다.

진서준은 모든 약재를 정제한 후, 한약 한 그릇을 들고 정원으로 나왔다.

정원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오윤산은 진서준이 이렇게 빨리 나타난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서준 씨, 뭘 좀 도와드릴까요?”

시간이 겨우 10분이 지나서 황보식은 진서준이 아직 한약을 전부 달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 이걸 드세요. 이 한약을 드신 후에 제가 직접 술법으로 이 약효를 흡수시켜 드리겠어요. 그러면 어르신 병이 다 나을 것입니다.”

오윤산뿐만 아니라 황보식도 어리둥절했다.

‘겨우 얼마나 지났는데 한약을 다 달였단 말인가? 단약을 만드는 고수들도 이렇게 쉽지는 않을 텐데?’

오윤산은 한약을 받아 들고 의미심장한 얼굴로 그 약을 쳐다보았다.

진서준이 그 모습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

“혹시 저를 못 믿으세요?”

“못 믿는 게 아니에요. 서준 씨의 솜씨가 너무 놀라운 것뿐이에요.”

오윤산은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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