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은 진서준을 사람이 아닌 신명처럼 바라보았다.그의 손에 쥐어있는 천둥은 마치 죽음의 낫처럼 그녀의 목숨을 거두어들일 것만 같았다.천둥이 스치자, 오세정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진서준은 어느새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아직도 내가 사기꾼으로 보여요?”황보식과 오윤산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서준 씨, 실력이 또 강해졌네요.”황보식이 큰 소리로 말했다.오세정의 가슴에는 아주 선명한 탄 자국이 하나 생겼다.그들은 진서준이 그녀를 살려준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방금 공격은 충분히 오세정의 가슴을 꿰뚫었을 것이다!“서준 씨, 제 손녀를 살려줘서 고마워요.”오윤산은 정신을 차리고 진서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 그는 자신이 종사의 경지였어도 방금의 천둥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그제야 황보식이 이 청년에게 왜 이렇게 존경을 표하는지 알 수 있었다.종사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니 어느 집안이 감히 신처럼 모시지 않을 수 있겠는가.오세정도 정신이 들었고 얼굴에는 민망함이 가득했다.방금 자신이 진서준에게 비아냥거렸던 말을 떠올리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만약 진서준이 봐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 이미 시체로 변했을 것이다.오세정은 이를 악물고 겨우 땅에서 일어났지만 두 다리는 여전히 부들부들 떨렸다.“죄송합니다. 당신은 진정한 고수예요. 아까는 제가 잘못했어요.”오세정은 진서준이 두렵고 존경스러웠다.나이는 그녀와 몇 살 차이가 안 났지만, 실력은 그녀의 몇 배나 될지 모를 정도였다.오세정은 천재 같은 진서준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오윤산에게 고개를 돌렸다.“이제 이 한약을 드실 수 있겠지요?”그러자 오윤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였다.“서준 씨, 바로 마실게요. 제 끊어진 경맥은 잘 부탁드립니다.”그는 말을 마치고 진
진서준과 권해철 둘의 대결은 며칠 전부터 황보식에 의해 홍보되었고, 서울 상류 가문 전체에 알려졌다.서울뿐만 아니라 남주성의 가문들에서도 둘의 대전을 주시하고 있었다.권해철은 남주성에서 유명했고 남주성 대부분의 가문이 그를 두려워했다.반대로 진서준은 그들에게 생소했다.서울 현지의 가문들을 제외하고 그의 이름과 실력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심지어 적지 않은 이들이 진서준이 권해철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고 생각했다.어찌 됐든 많은 강자가 그들의 대결을 보기 위해 서울로 찾아왔다.8시 15분쯤, 비싼 차들이 끊임없이 만월호 공원 입구에 멈춰 섰다.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서울의 거물들이었다.그들은 질서 정연하게 만월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이때 비싸 보이는 벤틀리 한 대가 도착했고 사람들은 번호판을 확인한 뒤 걸음을 멈췄다.차 문이 열리고 허씨 집안 부녀가 차에서 내렸다.황보식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가문들 중에 허씨 집안의 허사연과 진서준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오늘의 이 대결은 허씨 집안과 진서준의 생사가 달린 대결이었다.만약 진서준이 승리한다면 허씨 집안의 지위는 높아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진서준은 죽고 허씨 집안도 몰락할 것이다.“다 아는 얼굴들이네요.”낯익은 얼굴들을 바라본 허사연은 불안했다.“우리 집안과 진서준은 한배를 탄 거야. 오늘 우리들의 생사는 진서준에게 달렸어.”허성태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파티 때 허성태는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예상했다.허윤진은 전혀 긴장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언니, 아빠. 뭐가 그렇게 심각해요? 진서준 씨는 본인이 이길 거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작은딸의 말을 들은 허성태는 고개를 저으며 피식 웃었다.“이만 들어가자.”이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세 사람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사연아, 아저씨!”그의 목소리에 허사연과 허성태는 미간을 좁혔고 허윤진의 눈동자에는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손승호는 휠체어에 앉아있었고 그의 사
사람들은 소리를 듣고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들에게서 백 미터 정도 떨어진 호수 중심에는 깨알만 한 크기의 사람이 서 있었다.그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갈수록 커졌다.그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아연실색했다.흰색의 긴 옷을 입은 권해철이 뒷짐을 진 채로 호수 위를 평지처럼 걷고 있었다.“세상에, 저분이 바로 권해철 씨인가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같네요!”“맙소사, 호수 위를 걸을 수 있다니 인간 맞대요? 얼른 휴대전화로 찍어야겠어요!”“권해철 씨 그동안 실력이 더 늘었나 봐요. 진서준이라는 사람 틀림없이 지겠네요!”허사연 부녀는 그 모습을 보자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았다.눈앞의 권해철은 기운도, 실력도 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진서준이 대단한 건 사실이지만 권해철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했다.주변 사람들은 허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연민의 눈빛으로, 누군가는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또 누군가는 탐욕적인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들은 진서준이 틀림없이 패배할 거라고 여겼다.권해철은 빠르게 호숫가에 도착해서 걸음을 멈추었다.그가 팔 하나를 뻗어 손을 살짝 움직이자 그의 앞에 있던 호숫물이 솟아오르며 의자로 변했다.뒤이어 그는 덤덤하게 호숫물로 된 의자에 앉아 눈을 살짝 감은 채 진서준이 오기를 기다렸다.권해철의 실력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시금 놀랐다.“아버지, 저는 권해철 씨를 스승님으로 모실래요!”“잠시 뒤에 권해철 씨가 진서준이라는 놈을 혼쭐내준 뒤에 권해철 씨에게 완벽한 인상을 남겨야겠어요!”공규석의 눈동자에도 놀라움이 가득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중년 남성에게 물었다.“유혁수 종사님, 종사님과 권해철 씨를 비교했을 때 누가 더 강한가요?”중년 남성은 숨기는 기색 없이 솔직히 말했다.“권해철 씨가 저보다 더 강합니다!”공규석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중년 남성의 말을 들으니 역시나 놀라웠다.유혁수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공규석은 그가 손으로 총알을 막는 걸 두 눈
진서준의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차에서 내린 진서준을 본 이들은 전부 멍해졌다.“이럴 수가. 무능력한 진서준이 이 대결의 주인공이라고?”휠체어에 앉아있던 손승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만약 진서준을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손승호는 자신이 얕잡아보던 진서준이 이 대결의 주인공이라는 걸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다른 지방의 권력가들과 무인들도 얼굴에 경악한 기색이 역력했다.“저 사람이 바로 진서준이라고요? 장난하는 거 아니겠죠?”“외모를 보니 서른도 되지 않은 듯한데요?”“서른이요? 제가 보기엔 기껏해야 스물다섯인 듯한데요?”“스물다섯에 종사라고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공규석 곁의 유혁수는 실눈을 뜨고 차가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저 사람이 바로 진서준인가요?”“맞습니다!”공규석은 원망스러운 눈길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는 재가 되어 사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진서준의 얼굴을 잊지 않을 것이다.“어린 나이에 종사라니, 혹시 경성 어느 가문의 자제인가?”유혁수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사색에 잠겼다.그러다 갑자기 뭔가 떠올린 건지 안색이 돌변했다.“경성 4대 가문 중 진씨 가문이 두 번째인데. 설마 진씨 일가의 자제인가?”유혁수는 여러 해 동안 이곳저곳을 다니며 많은 가문과 종사를 만났다.가장 젊은 종사는 강남의 첫째가는 가문의 자제였다.그는 겨우 서른의 나이에 종사가 되었고 같은 경지에 있는 10명의 종사들을 제쳤다.그런데 눈앞의 진서준은 겨우 25 정도 돼 보이는데 기세를 거두어들일 줄 알았다. 유혁수조차 그의 진짜 실력을 가늠할 수 없었다.이런 무시무시한 괴물을 키울 수 있는 곳은 경성 4대 가문과 자취를 감춘 파벌을 제외하고 다른 세력은 떠오르지 않았다.“진서준 씨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나요?”유혁수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의 신분은 일찌감치 조사해 봤습니다. 얼마 전 출소했고 다리가 부러진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 명 있어요. 허씨 집안과 황보식 씨가 없었
기운을 조종하여 천둥을 만든 것이다.엄청난 실력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헛숨을 들이켰다.진서준이 파티에서 만들어냈던 것보다도 더욱 무시무시했다.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속으로 결론을 냈다.진서준이 틀림없이 패배할 거라고 말이다.무시무시한 24개의 뇌검을 마주하게 된 진서준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재능이 별로 없네요. 다섯 수 안에 당신은 패배할 겁니다.”짧은 말이었지만 권해철은 큰 충격을 받았다.호숫가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미친놈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권해철 씨를 보고 재능이 없다고 하다니, 미친 거 아닐까요?”“자기한테 하는 말 아니었을까요? 본인이 재능이 없는 거겠죠!”“다섯 수라고요? 진서준이라는 사람 참 건방지네요. 그가 권해철 씨의 뇌검들을 상대할 수 있다면 실력을 인정해 주겠어요.”적지 않은 사람들이 진서준의 말을 듣고 그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해 콧방귀를 뀌었다.허사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참, 사람이 좀 겸손해야 하는 법인데.”허윤진은 작게 중얼거리면서 두 손으로 자신의 옷깃을 꽉 잡았다. 조금 전처럼 여유롭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70세 고령인 권해철은 진서준의 말에 화가 나 가슴 속에서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그래요. 어디 한번 그 대단한 실력 좀 확인해 보자고요!”권해철의 안색이 흐려졌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서 진서준을 향해 식지를 튕겼다.다음 순간, 뇌검 하나가 공기를 가르면서 진서준을 향해 날아들었다.눈 깜짝할 사이, 뇌검은 이미 진서준의 앞에 나타났다.사람들은 그 순간 숨을 참고 긴장한 채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별 볼 일 없는 수작이군요. 당신의 도전장보다 살짝 더 나은 수준이네요.”진서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피식 웃었다.진서준은 권해철이 만월호를 선택한 이유를 깨달았다.만월호는 기운이 좋았고 호수 속의 영기는 아주 짙었다.권해철이 이곳에서 진서준과 싸우기를 선택한 이유는 지리적인 우세
“무능력한 놈이 어떻게 대사일 수가 있지?”손승호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진서준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진서준이 진 대사라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권해철과 실력이 엇비슷하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만약 권해철마저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복수해야 한단 말인가?그의 뒤에 서 있던 손지헌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일찍 잘못을 인정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아주 비참하게 끝났을 거야...”공규석도 손승호처럼 인정할 수 없었다.그는 복수를 위해 공씨 집안 재산 중 반을 썼고, 심지어 부모님을 죽이기까지 했다.조금 전 유혁수는 본인의 실력이 권해철보다 못하다고 했다.진서준이 권해철과 맞붙을 수 있다는 건 유혁수가 진서준보다 약하다는 걸 의미했다.다른 지방의 권력가들과 무인들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서울은 그동안 잠잠했는데 갑자기 대단한 인재가 나타났다.만약 진서준이 패배하지 않는다면 남주성 전체를 장악할 수 있었다.“겨우 권해철의 공격을 한 번 막은 것뿐이에요. 이기는 건 그렇게 쉽지 않을 거예요.”유혁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유혁수의 말을 들은 누군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혹시 권해철 씨에게 다른 수단이 있는 건가요?”“눈에 좀 익은 것 같은데, 어디선가 만난 적 있는 것 같네요...”“저 사람 혈운 조직의 유혁수 종사 아닌가요?”혈운이라는 두 글자에 사람들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들은 두려운 눈빛으로 유혁수를 바라보았다.혈운 조직은 대한민국 무도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직 중 한 곳이었다.인원이 많은 건 아니지만 전부 종사였고 그들 모두 종사를 죽인 적이 있었다.혈운 조직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종사를 죽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혈운 조직에 들어갈 수 없었다.유혁수는 세 명의 종사를 죽인 적이 있었고 그의 손에 죽은 내경 무인은 셀 수 없이 많았다.“권해철 씨가 선보인 뇌검은 비록 겉보기에는 대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저 도술일 뿐 풍수살술이
검기가 마치 무지개 같았다.풍수살술 진법 중에 서 있는 권해철은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그 검기 앞에서는 모든 것이 얇은 종이처럼 부질없을 것 같았다.권해철은 바짝 긴장했다. 체내의 진기가 미친 듯이 움직였고 세 개의 바다 요괴가 그의 앞에 나타나 진서준의 검을 막으려고 했다.쿠구궁...흰 안개 속에서 끊임없이 소리가 났고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애가 탔다.“언니, 진서준 씨 괜찮겠지...”허윤진의 목소리가 떨렸다.그녀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허성태를 제외하고 다른 남자를 이렇게 걱정한 적은 없었다.허사연 또한 초조해 보였다.“분명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허윤진을 위로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는 말이기도 했다.권해철은 너무 강했다. 그는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났다.멀지 않은 곳, 손승호와 공규석 두 사람의 얼굴에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진서준, 같잖은 놈. 넌 반드시 이곳에서 죽을 거야!”두 사람은 진서준의 시체가 호수로 쓰러진 걸 눈으로 보는 것만 같았다.그러나 다음 순간, 다들 깜짝 놀랐다.하늘과 땅을 울리는 검의 소리가 흰 안개 속에서 울려 퍼졌다.그 순간, 마치 미사일에 폭격당한 것처럼 만월호에 100미터 높이의 물보라가 일었다.그와 동시에 자욱하던 안개가 사라졌다.호수 위 두 사람이 다시금 사람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중 한 명은 무릎을 반쯤 꿇고 있었다.진서준과 권해철 사이에 2미터 넓이에 20미터 깊이의 골짜기 생겼다. 양쪽에서 호숫물이 끊임없이 골짜기를 향해 흘러들었다.신선처럼 보이던 권해철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모습이었다.이 광경에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럴 수가! 단칼에 권해철 씨의 풍수살술 진법을 파괴했어요!”“풍수살술 진법뿐만이 아니라 권해철 씨까지 다친 것 같아요!”“세상에, 정말 20대 초반이 맞을까요? 정말 말도 안 돼요!”진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무인들은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이렇
승복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당장 죽임당할 것 같았다.기개도 중요하지만 목숨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승복한다니 다행이네요. 죽이지는 않을게요. 대신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진서준이 평온하게 말했다.그러자 권해철은 정중하게 대답했다.“물어보세요.”“당신의 제자가 말하길, 당신은 영골이 어디 있는지 안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진서준의 목소리가 엄숙해졌다.오늘 이 대결은 영골을 위해서였다.만약 권해철이 영골의 위치를 모른다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것이다.권해철은 흠칫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그의 표정을 본 진서준은 순간 기분이 가라앉았다.“영골의 위치는 알고 있지만...”“알고 있어요?”진서준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다.“알긴 알지만 영골은 제 사문의 금지 구역에 있습니다. 영골을 얻으려면 우선 제 사문을 찾아가야 합니다.”권해철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솔직히 얘기하자면 제가 속세로 돌아온 이유가 어린 시절 사부님께 쫓겨났기 때문입니다.”진서준은 낙심해서 달갑지 않은 얼굴로 물었다.“그렇다면 그곳이 어딘지 기억합니까?”“압니다. 하지만 저희 사문의 산 아래에는 산을 보호하는 각종 진법이 있습니다. 영패 없이 들어가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예요.”권해철은 한숨을 쉬었다.“전 천사 경지에 이른 다음날 그 산에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제 실력이라면 진법을 파괴하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하마터면 그곳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며칠 전 그 산에서 겪었던 일을 떠올린 권해철은 두려워졌다.권해철의 사부님은 그 산에 쳐진 진법은 500년 전 세 명의 영선 경지의 장로들이 연합해서 만든 것이라고 했었다.영선 경지는 천사 경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였지만 둘의 실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권해철의 설명을 들은 진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권해철에게 중상을 입힌 진법이라면 위력이 보통이 아닐 것이다.그러나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