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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허윤진이 화를 내자, 다른 여자들은 더 이상 진서준을 에워싸지 않았다.

그래도 몇몇은 핸드폰을 꺼내 들고 진서준의 연락처를 물어봤다.

룸 안의 분위기는 다시 살아났다. 사람들은 노래도 부르고 함께 게임도 했다.

허윤진은 돌처럼 가만히 앉아있는 진서준을 보고 입을 삐죽이며 물었다.

“서준 씨, 함께 노래 할래요?”

“아니요. 괜찮아요.”

진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그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그녀는 체면이 깎인 듯 불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서준 씨, 저 여우 같은 여자랑 노래하지 말고, 저랑 노래하는 건 어때요?”

황은비가 빙그레 웃으며 진서준의 팔을 껴안았다.

“윤진아, 한 남자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

“몰라.”

그러자 허윤진이 차가운 어조로 대꾸했다.

그녀의 생각은 단순했다. 그저 진서준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직접 그 말을 전하기가 부끄러웠다.

“네가 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뜻이야.”

이 말을 들은 허윤진은 몹시 당황했다.

“무슨 소리야! 내가 어떻게 저런 남자를 좋아해?”

그녀는 말을 마치고 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을 집어 들고 몇 모금 마시며 긴장한 마음을 감추었다.

...

마그레라의 회장 대기실.

아까 그 중년 남자는 자기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안으로 왔다.

대기실은 매우 럭셔리하게 꾸며져 있었다. 력셔리한 테이블 뒤에는 캐주얼한 옷차림의 30대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 남자의 품에는 치마를 입은 여자가 앉아 포도를 먹여주고 있었다.

이 남자가 바로 마그레라의 회장인 김성진이었다.

김성진의 다른 한 신분은 바로 김춘근의 동생이었다.

서울시에서 김춘근은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부산시에서 그는 지하 세력의 왕이었다.

“양 회장님, 룸에서 여자들이랑 놀지 않고, 저한테 와서 뭐 해요?”

김성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싱겁게 물었다.

“제 손이 하나 부러졌어요. 놀기는 개뿔! 더 놀다간 이 목숨도 날아가겠어요.”

양시후는 진서준이 부러뜨린 손을 들어 김성진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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