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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허윤진의 악랄한 축복에 진서준은 그녀가 양심이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전에 그녀를 구해줬는데 돌아서자마자 그를 죽으라고 저주하다니.

“걱정하지 말아요. 난 100살까지 장수할 테니까. 당신은 계속 날 보게 될 거예요.”

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액셀을 밟고 그곳을 떠났다.

허윤진은 진서준의 차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야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허사연은 별장 입구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서둘러 그곳으로 달려갔다.

“윤진아, 어딜 갔었어? 왜 이렇게 늦게 돌아온 거야? 내가 전화해 보니까 전화도 받지 않던데!”

허사연은 초조한 얼굴로 동생 앞으로 달려가서 그녀를 자세히 살펴봤다.

허윤진에게 있어 허사연은 어머니와도 같았다.

두 자매의 어머니는 아주 어렸을 적 세상을 떴고, 허사연은 철이 들었을 때부터 허윤진을 몹시 아꼈다. 마치 어머니처럼 말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허사연은 단 한 번도 허윤진을 혼낸 적이 없었다.

그로 인해 허윤진은 막무가내에다가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허윤진은 머리를 쓰는 것도 싫어했다.

허사연이 그녀를 위해 모든 걸 계획했기 때문이다.

“언니, 나 친구랑 놀다 왔어. 휴대전화는 진동으로 해놨고.”

허윤진은 웃으며 설명했다.

“그러면 나한테 미리 얘기했어야지!”

혼을 내는 것 같으면서도 걱정이 더 많이 느껴지는 그녀의 말투에 허윤진은 더더욱 자책했다.

그래도 다행히 진서준 덕분에 좋지 않은 일을 피할 수 있었다.

허윤진은 허사연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껴안았다.

“윤진아, 갑자기 왜 이래?”

허사연은 깜짝 놀라면서 의아한 얼굴로 여동생을 바라보았다.

“그냥. 언니는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데 난 언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서.”

허윤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보야. 난 네 언니잖아. 너한테 잘해주는 건 당연한 거지.”

허사연은 허윤진이 처음으로 고맙다는 뜻으로 말하자 무척 기뻤다.

품속의 여동생을 바라보며 허사연은 어린아이가 어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시간도 늦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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