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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떠날 때가 되니 이승재는 조금 전처럼 의기양양하지 않았다.

그는 진서준의 실력에 정말로 겁을 먹었다.

겨우 손가락 하나로 그의 사부님이 걸어둔 진법을 파괴할 수 있다니, 이 정도 실력이라면 그의 사부님과 엇비슷할 정도였다.

이승재가 떠난 뒤 황보식은 기쁜 얼굴로 함께 식사하자고 초대했고 진서준은 거절하지 않았다.

밥을 먹을 때 황보식의 눈동자에서 은근한 걱정이 보였다.

“각주님, 권해철은 오랫동안 이름을 날린 사람입니다. 5일 뒤 대결에서 절대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제가 서울시의 세가들을 초대하여 그들에게 각주님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황보식이 웃으며 말했다.

진서준은 덤덤히 웃을 뿐 거절하지 않았다.

권해철과의 대결로 서울시 세가들은 진서준의 진정한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진서준에게 불경을 저지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점심을 먹은 뒤 황보식은 조철용에게 차로 진서준을 데려다주라고 했다.

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서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가 고한영인 걸 확인한 뒤 진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일이에요?”

“진서준 씨, 어서 플라워 호텔 706으로 와줘요.”

고한영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군가에게 들릴까 봐 무서운 사람처럼 말이다.

“알겠어요. 기다려요. 금방 갈게요!”

진서준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는 곧바로 플라워 호텔로 향했다.

...

어젯밤 밤새 노력한 덕에 유정과 고한영 두 사람은 드디어 회사의 모든 자료를 다 보았다.

그리고 유정은 노수연이 보낸 부채 회사 정보를 보러 갔다.

유정과 고한영 두 사람은 의논한 결과 먼저 고객 중 한 명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려고 했다.

우선 예의를 차리다가 그래도 안 되면 강경한 수단을 사용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계속해 빚을 갚으려 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생각이었다.

두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한 사람은 손지헌이라는 청년이었다.

손지헌은 유정과 고한영을 보다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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