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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진서준은 아까부터 정신을 잃은 척하고 있었다.

룸 안에서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 그는 이미 음식에 약을 탄 사실을 눈치챘다.

진서준은 이 기회를 틈타 아예 기절한 척해서 멍청한 허윤진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알아보려 했다.

그런데 손승호가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다.

손승호가 혼잣말하던 것도, 두 사람이 조금 전 나눈 대화도 진서준은 휴대전화로 전부 녹음했다.

허윤진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을 때 진서준은 사실 그녀를 구할 생각이었다.

허윤진이 아무리 짜증 나고 성가셔도 그녀는 허사연의 동생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허윤진이 죽는다면 허사연은 분명 슬퍼할 것이었다.

허사연을 깊이 사랑하는 진서준은 자기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손승호가 겨우 말 몇 마디로 허윤진을 속일 줄은 몰랐다.

이렇게 멍청한 여자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건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만약 허윤진이 일반 가정집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일찌감치 사기를 당하고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너... 너 왜 깨어있어?”

손승호는 진서준의 발차기에 내장이 전부 쏟아져나올 것만 같았다.

배에서 느껴지는 화끈거리는 통증을 손승호는 참기 어려웠다.

허윤진도 이때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진서준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걸 보고 무척 놀라워했다.

“진서준 씨 기절한 거 아니었어요?”

진서준은 덤덤한 눈길로 허윤진을 힐끗 바라보았다.

“내가 기절하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란 거예요?”

허윤진은 표정이 굳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계속 반응이 없길래 진짜 정신을 잃은 줄 알았죠.”

진서준은 허윤진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손승호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짐승만도 못한 손승호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가 오늘 이렇게 음험한 수작을 부리려던 걸 생각하면 앞으로 또 어떤 계략을 꾸밀지 몰랐다.

“진서준, 날 놓아준다면 앞으로 당신에게 시비를 거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조금 전의 발길질로 손승호는 자신과 진서준 사이의 실력 차이를 실감했다.

만약 진서준과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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