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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레스토랑 안은 아수라장이었고, 장동건의 몸은 피투성이라서 더욱 비참해 보였다.

“정말 우습네.”

장동건은 조롱 가득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 경멸이 넘쳐 흘렀다.

조금 전 장동건은 김명진이 본인 형님이라고 했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사실 그도 다른 사람의 위세를 빌려서 김명진과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은 것이었다.

심지어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김명진과 대화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와 김명진이 어떤 사이인지를 깊이 아는 사람은 없었다.

장동건이 입고 있는 옷과 조금 전 그가 보여준 재력은 그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너처럼 별 볼 일 없는 놈이 어떻게 우리 형님을 안다는 거야?”

장동건의 비아냥에도 진서준은 무덤덤했다.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잠시 뒤에 알게 되겠지.”

옆에 있던 허윤진은 진서준이 김명진을 알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명진은 그의 언니와 같은 급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허윤진은 비록 김명진과 몇 마디 해보지 못했고 두 사람 사이에 교류도 많지 않았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 김명진은 안목이 굉장히 높은 사람이었다.

그와 친구가 되려면 단순히 돈이 많은 거로는 부족했다.

“진서준 씨, 아직도 창피한 줄 몰라요?”

허윤진은 이를 악물고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요? 저 사람이 먼저 날 때렸는데 난 저 사람을 때릴 수 없나요?”

진서준이 되물었다.

“그리고 이 일은 허윤진 씨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요.”

장동건은 두 사람이 싸우기 시작하자 얼굴에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그가 가장 즐겨 보는 것이 바로 사이좋은 연인들이 그가 끼어듦으로써 원수가 되는 것이었다.

“윤진아, 이런 쓰레기 같은 남자와 평생을 함께할 이유는 없어. 그냥 나랑 만나. 나랑 만난다면 윤진 씨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게!”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장동건 같은 바람둥이는 일편단심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여자에게 흔쾌히 돈을 썼다.

조금 전 그가 20억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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