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131 - 챕터 140

1174 챕터

제131화

룸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웨이터가 떠나자,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다.“밑에 있는 마이바흐가 정말 진서준의 차야?”“말도 안 돼! 절대 그럴 수 없어! 만약에 그가 마이바흐를 살 여유가 있다면 왜 이런 식당에 와서 밥 먹겠어?”이 말을 들은 은수환은 화가 났다.그는 매섭게 노려보다가 가볍게 기침했다.“저 웨이터는 분명 진서준이 돈 주고 찾아온 사람일 거야! 내가 아까 말했다시피 저 자식의 차 키는 가짜야! 나를 못 믿겠다면 이따가 우리가 떠날 때 주차장 입구에서 보면 되지.”은수환이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자 사람들은 또 그의 말을 믿었다.장혜윤만이 진서준이 방금 헛소리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어찌 됐든 진서준은 허씨 집안에 빌붙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마이바흐는 말할 것도 없고 더 비싼 롤스로이스라도 그는 살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를 도와서 나설 사람이 아니었다.반대로 그에 대한 원한이 뼈에 사무쳤다.진서준은 마이바흐를 주차장에 세우고 나올 때 경비원에게 말했다.“사장님이 오시면 직접 307호 룸으로 오라고 하세요. 은수환이라는 남자가 사장님의 손을 부러뜨린다고 했어요.”진서준의 말에 경비원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경비원은 진서준처럼 이렇게 돈이 많은 사람이 그를 속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알겠습니다. 선생님.”진서준이 룸으로 돌아오자 은수환 등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았다."진서준, 방금 그 연기자는 하루에 얼마씩 받아? 아까 그분 연락처 좀 줘봐, 나도 혹시 후에 필요 있을 거 같아서!”진서준은 대답하지 않고 젓가락을 들어 음식을 먹었다.이따 주이든이 오면 아마 밥 먹을 시간도 없을 것이다.진서준이 말하지 않자, 사람들은 그가 사실을 들켜서 할 말이 없는 줄 알고 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바로 이때 은수환은 갑자기 그의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아버지, 무슨 일이에요?”“수환아, 오후에 회사로 와, 우리 회사의 회장이 바뀌었어!”아버지의 말을 들은 은수환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회
더 보기

제132화

만약 웨이터가 진서준이 부른 연기자라면 지금 눈앞의 이 사람들은 연기자일 수가 없었다!그들은 온 힘을 다해 은수환을 때렸다!하지만 은수환은 그렇게 많은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몸이 찢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그는 진서준이 뼈저리게 미웠다.“진서준, 이 새끼가 감히 나를 놀려!”호텔 사장 주이든은 진서준을 바라보며 이마를 찡그렸다.“방금 당신이 말한 거 맞아? 은수환이 내 손을 부러뜨리겠다고 한 거.”진서준은 담담하게 주스 한 잔을 마시며 말했다.“그래. 내가 말했어.”“진서준 이런 개자식! 죽여버릴 거야! 감히 내 이름으로 사람을 속이다니!”은수환이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진서준은 손에 유리잔을 들고 은수환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잔은 깨져서 바닥에 흩어져 떨어졌다.은수환의 머리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원래 분노에 찬 얼굴이었던 그가 순식간에 자기 머리를 감싸안고 울음을 터뜨렸다.주이든은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그는 진서준이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지만, 그에게 놀림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잔뜩 화가 났다.“이보게, 나한테 할 말 없어?”그러자 진서준은 주이든을 힐끗 쳐다보더니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다 돌아가. 이제 나와 이 사람 일만 남았어.”단구준은 원래 진서준을 조롱하려고 했으나 은수환의 고통스러운 비명을 듣고 겁에 질렸다.두 남자가 은수환을 들고 나가자 다른 사람들도 황급히 도망갔다.룸 안에는 진서준과 주이든 등 사람들만 남았다. 진서준은 몸을 일으켜 차가운 눈빛으로 주이든을 바라보았다.“난 너와 원한이 없는 것 같은데?”주이든이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없다고? 2년 전에 네가 40대 부인의 다리를 부러뜨린 거. 기억나?”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룸 안의 분위기도 차가워졌다.그의 말을 들은 주이든은 얼른 기억을 떠올렸다.그러자 그의 안색이 변했다.그날은 이지성이 그를 찾아와서 예쁜 유부녀를 그에게 소개해 주겠다고 말했다.바로 그날 밤, 그는
더 보기

제133화

주이든은 진서준이 무슨 생각하는지 몰랐다.그가 방금 천조 조직의 사람을 안다고 말하니 진서준이 겁을 먹은 줄 알았다.“그래! 딱 기다려. 지금 바로 전화할게!”그는 화가 난 얼굴로 핸드폰을 꺼내 왕성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통하자 그렇게 기고만장하던 주이든은 바로 아첨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고 목소리도 갑자기 공손해졌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가 할아버지께 전화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얼마 안 지나 통화를 마친 주이든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이놈아! 이제 넌 끝장났어! 이따가 성재 형님이 사람을 데리고 오면 넌 목숨이 열 개라도 살아서 떠날 생각 하지 마!”주이든이 전화한 사람은 바로 왕성재였다. 그의 신분으로 도진수 같은 큰 인물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왕성재 하나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진서준은 왕성재라는 이름을 듣자 차갑게 웃었다.며칠 전에도 그는 왕성재를 만났었다.그때에도 왕성재는 사람을 데리고 진서준을 에워쌌다.하지만 진서준의 한 통 전화에 그는 재빨리 사과하고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그래. 두고 보자. 네가 말한 성재 형님이 나를 어떻게 죽게 할지!”진서준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땅에서 고통스럽게 울고 있던 경비원이 성재 형님이라는 말을 듣자 흉악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놈 자식! 넌 오늘 죽었어! 무술 조금 배웠다고 해서 네가 천하무적인 줄 알아? 성재 형님은 도 회장님이 제일 아끼는 부하지. 그가 오면 넌 끝장이야!”경비원이 이렇게 말하자 주이든의 얼굴이 더욱 의기양양해졌다.“그래 맞아. 성재 형님의 수단은 어쩌면 도 회장님보다도 독할거야!”진서준은 말하지 않고 담담하게 의자에 앉아 왕성재가 오기를 기다렸다.곧 차 몇 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이든 호텔 문 앞에 멈췄다.차가 멈추자 왕성재가 시가를 입에 물고 차에서 내렸다.그의 부하들도 험악한 표정을 하며 차에서 내렸다.이든 호텔에 와서 밥을 먹으려던 손님들은 그들을 보자 자신이 다칠까 봐 얼른 몸을 돌려 도망갔다.왕성재가 앞장서
더 보기

제134화

옆에서 지켜보던 왕성재 등 사람들도 놀라서 머리카락이 서는 것 같았다.그들은 마치 자기 뼈가 부러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왕성재는 다음번에 전화를 받으면 상대방이 누구인지 똑똑히 물어보고 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만약에 이 진 선생님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신의 목숨마저 잃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주이든이 마침내 비명을 멈추자 왕성재는 조심스럽게 진서준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진 선생님, 이제 저희가 가도 될까요?”“이 돼지 새끼를 어디 가서 묻어버려.”그가 주이든을 가리키며 말했다.“네!”왕성재는 즉시 사람을 시켜 주이든을 처리하라 했다. 그러자 두 사람이 그를 들어 승합차에 실었다.왕성재가 떠난 후, 진서준도 차를 몰고 집에 왔다.이승재의 사부가 수련을 끝낼 날까지 아직 20일도 남지 않았다.사부를 만나기만 하면 진서준은 영골을 찾아서 어머니의 두 다리를 치료해 주고 싶었다!“서라야, 점심은 밖에서 먹을게.”그리고 진서준은 바로 옆의 별장에 가서 수련을 계속했다....은수환이 단구준 등 사람들에 의해 병원에 실려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깨어났다.“수환아, 드디어 깨어났구나!”은수환이 눈을 뜨자 단구준 등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여기가 어디야?”그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병실을 훑어보았다.“병원이야. 네 머리에서 계속 피가 흘러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우리가 널 병원으로 데리고 왔어. 수환아, 아직도 머리가 아파?”육지현이 말하자 은수환은 유리잔에 맞은 머리를 만졌다.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별로 아프지 않아.”은수환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머리는 안 아프지만 그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진 셈이다!“진서준 그 새끼는 정말 나쁜 놈이야. 수환이가 밥까지 사줬는데 감히 수환이를 때리다니!”“내가 보기에 그 새끼는 수환을 질투해서 그렇게 비열하게 노는 것 같아!”“호텔 사장을 시켜서 그런 짓을 하다니, 손모가지를 확 비틀어 버려야 해!”주위에 있던 동창들이 말을 주고받았다.은수환은
더 보기

제135화

아버지 곁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그가 항상 깔보던 진서준이었다!‘설마 오늘 우리 회사를 샀다던 사람이 진서준이야?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해!’‘단지 감옥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일 뿐인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부자가 될 수 있지!’은수환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자 은철수는 조금 화가 났다.새로운 회장님께 인사를 드릴 좋은 기회인데 은수환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니!“수환아! 아니 거기서 뭐해! 빨리 와서 새로운 회장님께 인사드려!”은철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회사 안에 직원들이 은철수의 말을 듣고 놀라운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들은 이 젊은이가 은 사장님의 친척인 줄 알았다.일부 얼굴이 이쁘장하게 생긴 여직원들은 진서준을 향해 걸어갔다.심지어 그의 앞에서 일부러 셔츠 단추를 풀고 옷깃을 아래로 잡아당겼다!그녀들은 돈이 많고, 얼굴이 잘생긴 진서준을 꼬시고 싶었다!그녀들 중에 누군가가 진서준과 사귀게 된다면, 신분이 즉시 올라갈 것이다!“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판매 부서의 김가연이에요.”“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많은 여직원이 진서준과 은철수를 에워쌌다.이를 본 은철수는 얼굴이 몹시 어두워졌다!그전에 그가 은수환을 데리고 회사에 왔을 때도 이 여직원들도 그에게 아첨했다.“지금 근무시간인데 여기서 뭐 해요? 다들 일 안 해요?”은철수는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그러자 여직원들은 입을 삐죽이며 자신의 일자리로 돌아갔다.바로 이때 은수환도 정신이 들어서 빠른 걸음으로 진서준과 은철수에게 다가갔다.“진 회장님, 안녕하세요.”은수환은 겉으로는 공손한 태도였지만 눈에는 원한이 가득했다.“널 보니 기분이 나쁘네.”진서준은 느끼는 그대로 말했다.그러자 은철수는 은수환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네 이놈아. 네가 진 회장님 심기를 건드렸어?”은수환은 점심에 일어난 일을 아버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만약에 은철수가 알았다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아버지, 제가 어찌 감히 진 회장님을 건드리
더 보기

제136화

단구준이 진서준을 이렇게 조롱하자 은철수와 은수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원래 이번 일은 만회할 여지가 있었다.하지만 지금 단구준이 저렇게 말하니 은수환은 분명히 해고 될 것이다.은철수의 사장 자리도 지키기 어려웠다!단구준은 은철수와 은수환의 눈치를 보지 못하고 계속 진서준을 조롱했다.“진서준, 제 주제를 좀 알아야 하지 않겠어? 화장실 청소하는 일은 스펙이 필요 없지만, 너 같은 감옥살이를 하던 사람은 이런 일도 할 자격이 없어! 아까 밥 먹을 때 수환이가 너 보고 화장실 청소하라 한 건 널 모욕하기 위해서였어! 그것도 몰랐던 거야?”회사의 직원들은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서준이 감옥살이했다는 말에 모두 놀랐다.하지만 곧 아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돈만 많으면 되지, 감옥살이하든 말든 상관없었다.“그만해!”은수환이 소리쳤다.그러자 단구준은 입을 다물고 빙그레 웃으며 은수환을 바라보았다.“수환아, 네 아버지가 이 회사의 회장님이시잖아? 나한테 팀장 자리 같은 거 하나 안배해 줘. 어려운 일이 아니지?”그러자 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난 이런 아들이 없는데.”“뭐라고?”단구준이 고개를 돌려 진서준을 노려보았다.“내가 바로 이 회사의 회장이야!”진서준이 차갑게 말하자 단구준은 코웃음을 쳤다.“웃기고 있네. 네가 이 회사 회장이면 난 구글의 회장님이야!”점심에 은수환은 분명히 자기 아버지가 이 회사의 회장이라고 말했었다.하지만 은철수도 그냥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장일 뿐이었다.은수환의 얼굴색이 아주 좋지 않았다.“진서준이 이 회사의 회장이야.”단구준은 이 말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동자가 흔들렸다.“수환아, 농담하지 마! 걔가 어떻게 회장이야!”옆에 있던 은철수가 서둘러 진서준에게 사과했다.“회장님, 제가 제 아들을 대신해서 사과드릴게요! 제가 아들을 잘 가르치지 못했어요! 이 자식이 감히 회장님의 심기를 건드렸어요! 해고 하실 거면 해고 하세요!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어요!”은철수는 은수환이 해
더 보기

제137화

산성 별장 판매 부서.유정은 진서준이 새 직장을 소개해 준다는 말을 듣고 기쁘기도 하고 긴장하기도 했다.그녀는 자신이 이 일을 잘하지 못해서 진서준의 얼굴에 먹칠할까 봐 두려웠다.“서준 씨. 제가 일을 잘못하면 어떡해요.”“괜찮아요. 천천히 해봐요. 못해도 누가 뭐라 안 해요.”“알겠어요. 제가 그러면 여기에 사직서를 제출할게요. 아참. 서준 씨! 새 직장은 무슨 일이에요?”유정이 물었다.“작은 회사 사장님 일을 하시면 돼요.”진서준의 말을 들은 유정은 멍해졌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줄곧 가장 기초적인 일만 해왔고, 회사의 경영진에 들어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하지만 지금 진서준은 그런 그녀를 보고 직접 한 회사의 사장님을 하라 했다.유정은 자신이 일을 망칠까 봐 두려웠다.“서준 씨, 전 사장을 못 할 것 같아요! 그냥 직원 시켜주세요.”유정이 다급한 어조로 말하자 진서준이 거절했다.“그건 안 돼요. 지금 여기는 사장 자리만 부족한 상태예요! 일단 먼저 여기로 오세요. 자세한 건 제가 다시 말해줄게요.”유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곁에 있는 고한영을 보고 말했다.“서준 씨, 아니면 제가 고한영 언니랑 함께 갈게요. 한영 언니는 예전에 회장님 비서로 일한 적이 있어요.”진서준이 이 말을 듣자 바로 승낙했다.“그럼 그렇게 하시죠. 고한영 씨가 당신 비서를 맡으면 되겠어요. 그럼 이렇게 정하고 지금 회사의 위치를 보내줄게요!”전화를 끊은 후 유정은 바로 고한영을 찾으러 갔다.진서준이 했던 말을 고한영에게 들려주자, 그녀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두 사람은 사직서를 내고 진서준이 보내준 위치로 이동했다.지금 천화 태클놀로지 회사의 직원들은 낮은 소리로 새로 온 회장님이 누구를 사장님으로 임명할지에 대해 의논했다.각 부서의 부장들은 서로 속으로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었고 모두 진서준에게 잘 보이려 했다.A/S 부서의 노수연은 바로 그들 중 한 명이었다.노수연은 올해 32살이고 천화 테크놀로지에서 4년간 일을
더 보기

제138화

유정과 고한영을 회사 사람들에게 소개한 후, 진서준은 바로 떠났다.사장 사무실 안에서 유정은 긴장한 표정으로 고한영을 바라보았다.“한영 언니, 이제 어떻게 해요?”고한영이 차분하게 말했다.“우선 이 회사의 업무에 대해서 알아보는게 어때요?”“네!”유정은 회사의 자료를 전부 찾아냈고 두 사람은 열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그들이 한창 회사의 자료를 보고 있을 때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노크했다.“들어오세요.”사장 사무실에 들어온 노수연은 그들이 회사 자료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들을 힐끗 쳐다보았다.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고 들어온 그녀들은 아마도 자기 몸까지 팔아가며 이 자리까지 올라왔을 것이다.“유 사장님, 저는 우리 회사의 A/S 부서의 부장이에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무슨 일이에요?”유정이 손에 들었던 자료들을 내려 놓으며 물었다.그러자 노수연이 대답했다.“사실 몇몇 회사가 우리 회사에 빚진 잔금이 거의 반년이 되었는데 지금 계속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몇 번 가보았는데도 안 준다고 떼를 쓰니까 유 사장님께 물어보는 겁니다. 혹시 좋은 방법이라도 있을까요?”유정은 이 사실을 알자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노 부장님, 상대방 회사의 자료를 보내주세요. 제가 한 번 가볼게요!”유정의 말을 들은 노수연은 마음속으로 너무 기뻤다.사실 노수연은 오기 전에 자신을 까다롭게 대하던 회사들의 자료를 이미 정리해두었다. 지금 유정이 나서겠다고 하자 그녀는 이 일을 유정에게 슬쩍 떠넘기려고 했다!만약에 유정이 잔금을 못 받아온다면, 그녀는 이 일을 진서준에게 알려주려 했다.진서준이 아무리 이 두 여자를 좋아한다 해도, 만약에 그들 둘이 능력이 없다면 진서준도 화가 날 것이다.“알겠어요. 유 사장님. 제가 지금 바로 가서 자료 보내 드리겠어요!”노수연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자 고한영은 한숨을 쉬었다.“유정 씨, 저 여자가 우리를 해치려고 해요!”“한
더 보기

제139화

많은 사람의 눈에 허윤진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하지만 수수한 옷차림의 진서준은 거지꼴이었다.이 두 사람은 누가 보아도 너무 차이가 났고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무슨 일로 저를 불러냈어요?”진서준이 물었다.“이야기 좀 나누고 싶어서요.”진서준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훑어보던 허윤진은 눈에 경멸이 가득했다.자기처럼 이렇게 예쁜 여자와 함께 레스토랑에 와서 밥을 먹는데 진서준의 옷차림은 엉망진창이었다!원래 허윤진은 진서준을 모함하는 것에 대해 조금 미안하게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은 미안한 마음이 사라졌다.그녀가 보기에 진서준은 모함당해도 마땅했다.동시에 진서준도 허윤진이 경멸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그는 말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물었다.“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세요?”“정말 우리 언니를 좋아해요?”허윤진이 무심코 물었다.“네. 맞아요. 윤진 씨도 아시잖아요.”진서준은 대범하게 인정했다.예전에 어린 나이에 어리석게도 유지수를 좋아했다.하지만 지금의 진서준은 허사연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다.허사연과 함께 있을 때 진서준은 아무런 고민이 없었고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웠다.“하지만 우리 언니는 당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허윤진은 사정없이 진서준에게 독한 말을 뱉었다.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되물었다.“사연 씨 본인도 아니면서, 사연 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알아요?”“난 사연 언니의 동생이니 당연히 언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요!”허윤진이 반박했다.“우리 언니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남자와 결혼해야 해요! 서준 씨처럼 여자한테 빌붙어서 사는 남자는 안 돼요! 만약에 당신이 그때 우리 아빠를 구하지 않았다면 언니와 당신은 완전히 다른 세상의 사람이에요!”허윤진은 말할수록 화가 났고 목소리도 따라 높아졌다.주변 사람들은 허윤진과 진서준이 싸우는 줄 알았다.진서준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저를 그렇게 무시하시면서 오늘 왜 불러냈어요? 저를 보지 않으면
더 보기

제140화

레스토랑 안에 많은 사람들이 진서준 쪽을 바라보며 구경하고 있었다.허윤진이 계속 거절하자 장동건의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그래서 그는 고개를 돌려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인마. 네 여자 친구는 이제 내 여자야. 이 차를 몰고 꺼져!”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장동건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다른 남자 앞에서 바로 상대의 여자를 빼앗는 것은 난생처음 봤다.그들은 진서준의 반응이 궁금했다.그는 물 한 모금 마신 후 차가운 시선으로 장동건을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서준이 자기를 무시하자 장동건은 화가 난 어조로 말했다.“내 말이 안 들려? 네까짓 게 내가 부러워할 정도로 이쁜 여자 친구를 두었군. 지금 이 차 키를 들고 꺼져. 그러면 놓아 줄게, 아니면 혼날 줄 알아!”장동건은 웃으며 진서준의 뺨을 때리려고 손을 들고 그의 얼굴로 향했다.장동건의 손이 진서준의 얼굴에 닿으려고 할 때, 진서준은 그의 손목을 잡았다.“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진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네놈이 지랄하네! 내가 안 가면, 어쩔 건데?”장동건은 흉악하게 웃으며 다른 한 손으로 진서준을 때리려 했다.하지만 그가 손을 들기 전에 우두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레스토랑 안에 울려 퍼졌다.그리고 진서준은 장동건의 목덜미를 잡고 그의 머리를 식판에 내리쳤다.순식간에 도자기 식판이 산산조각이 났고 조각들 사이에는 붉은 피가 있었다.진서준은 멈추지 않고 식탁 위에 물이 담긴 유리병을 집어 장동건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팍하는 소리와 함께 장동건의 뒤통수에서 피가 튀었다.장동건은 남은 한 손으로 식탁 위에서 버티며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허윤진은 진서준의 모습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주변에 있던 웨이터들과 밥을 먹던 사람들은 얼굴이 변했다.눈앞의 사태는 이미 그들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그들은 보기에 얌전한 남자가 이렇게 잔인하게 사람을 때릴 줄은 생각 못 했다!그와 동시에
더 보기
이전
1
...
1213141516
...
11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