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01 - Chapter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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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오해야, 오해!”상대방이 진서준이 부른 사람이 아닌 것을 보자 은지용은 재빨리 언성을 높였다.“오해는 개뿔, 내 앞에서 시치미를 떼고 있네! 오늘에 진서준 그 새끼를 데려오지 않으면 네 회사를 부숴버릴 거야! 그리고 네 다리도 부러뜨리겠어!”강호걸이 큰 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은지용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보게 젊은이, 진짜 오해야, 나도 진서준을 찾으러 왔어! 그 새끼가 방금 내 아들을 때렸어, 내 아들은 지금 병원에 누워있단 말이야!”은지용의 말을 들은 강호걸이 이마를 찌푸렸다.“정말이야?”“확실해, 나와 진서준 사이에는 깊은 원한이 있어!”은지용은 강호걸이 자기 말을 믿자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젊은이, 우리도 인연인 셈이니 어서 나를 풀어주게나. 이따 진서준이 오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그 자식을 혼내 주자고.”강호걸은 잠시 생각하더니 은지용의 얼굴에 밟았던 발을 떼었다.“내가 일단 한번 믿지, 네가 감히 날 속인 거라면 넌 오늘 진서준보다 더 비참하게 될 거야!”은지용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야.”은지용과 강호걸이 손을 잡은 것을 본 양소빈은 진서준이 걱정되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진서준에게 여기로 오지 말라고 문자를 보내려고 했다.하지만 그녀가 핸드폰을 꺼내자마자 강호걸이 핸드폰을 빼앗아 갔다.“뭐 하는 거야! 진서준 그 새끼한테 문자 보내려고?”강호걸은 양소빈을 바라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오늘 진서준이 오지 않으면 널 데리고 갈 거야!”“네가 감히? 난 허씨 집안의 사람이야!”양소빈이 언성을 높여 말했다.“네가 누구 집안이든 나랑 뭔 상관이야? 진서준이 10분 이내에 오지 않으면 오늘 너를 내 여자로 만들겠어!”강호걸이 음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회사 직원들은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방금 은지용이 강호걸에게 호되게 맞은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은지용이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닦고 양소빈 앞으로 다가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네가 바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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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도진수와 강성철 두 거물이 동시에 진서준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강호걸과 은지용은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해졌다.진서준이 땅위에 누워있는 강호걸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어디 사람을 더 불러보겠어? 네가 내 두 손을 부러뜨리겠다 하지 않았어? 지금 왜 말을 안 해?”진서준이 매서운 두 눈으로 강호걸을 지켜보고 있자 강호걸은 등골이 오싹해졌다.도진수와 강성철, 그는 이 두 사람을 누구도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동시에 진서준에게 굽신거렸으니, 진서준을 더더욱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강호걸은 감옥살이하던 진서준이 왜 갑자기 이렇게 강해졌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진 선생님의 두 손을 부러뜨린다고? 너 정말 죽고 싶어!”도진수는 고개를 돌려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눈빛으로 강호걸을 쏘아보고 있었다.“도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강호걸은 도진수가 말하지 않자 이내 자기 아버지 이름을 꺼내며 말했다.“제 아버지는 강옥산이에요. 용행 무관이 바로 우리 집 거예요.”강옥산과 용행 무관이라는 이름을 들은 도진수가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강성철은 진서준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 선생님, 서울시에 무술 협회 조직이 있는데 서울시에 모든 무관이 무술 협회에 소속되어 있어요. 강옥산이라고 하는 사람이 바로 협회 부회장이에요. 실력이 꽤 있는 편이에요.”강성철과 도진수 두 사람의 부하를 합치면 800여 명이었다.하지만 서울시 무술 협회의 사람은 1,500여 명이었다.무술 협회의 사람들은 싸우면 목숨이 오가는 정도가 아니지만 사람 인수는 확실히 많았다.만약에 강옥산이 자기 아들을 위해 복수하려고 한다면 도진수와 강성철은 이 일을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었다.강호걸은 도진수와 강성철의 반응을 보자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도 선생님, 강 선생님, 제가 정말 진 선생님의 신분을 몰랐어요. 만약에 진 선생님의 신분을 알았다면 제가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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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주국성은 강호걸을 병원으로 옮겼다. 그리고 전화로 강옥산에게 강호걸의 한쪽 팔이 부러졌다는 사실을 알려줬다.핸드폰 너머의 강옥산은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라 병원으로 찾아왔다.“아버지, 저를 위해 복수 해주세요! 진서준 그 개자식이 제 팔을 부러뜨렸어요!”강옥산의 얼굴은 차갑고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그 진서준이라는 사람은 누구야? 그가 네가 내 아들이라는 것도 몰라?”“알아요. 제가 이미 아버지 신분을 알려줬어요. 하지만 진서준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화가 난 강호걸은 이를 갈며 말했다.“게다가 그 자식이 우리 무술 협회를 모욕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쓰레기라고 욕했어요. 만약에 아버지가 그 자식을 괴롭힌다면, 그는 무술 협회를 해산시킨다고 했어요!”강호걸은 없던 말을 보태며 말했다.강옥산이 이 말을 듣자, 화가 나서 주먹으로 병원의 벽을 쾅 하고 쳤다.그러자 벽에 3센티미터 정도 깊이의 주먹 자국이 생겼고 그 주위에는 거미줄 같은 금이 나타났다.“아버지, 그 자식은 강성철, 도진수와 아는 사이예요.”강호걸이 또 한 번 말을 꺼내자 강옥산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두 건달뿐이야. 감히 이번 일에 끼어들면 내가 무술 협회를 데리고 두 집안을 전부 없애버리겠어! 국성아, 진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도전장을 보내. 오늘 밤 용행 무관으로 오라고 해.”주국성은 이 말을 듣고 즉시 가서 도전장을 준비했다.강옥산은 자기 실력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이 있었다.그는 공식적인 장소에서 정정당당하게 진서준을 없애버리려 했다!이때 진서준은 강옥산이 자신에게 손을 쓰려고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진서준이 알고 있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진서준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김연아 회사의 문 앞에 도착했다.문 앞에서 한참 동안 기다리고 있던 이지연은 진서준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얼른 다가가서 길을 안내했다.“진 선생님, 저를 따라오세요.”그날 저녁 만찬에서 진서준의 뛰어난 솜씨를 본 이지연은 더 이상 진서준을 얕잡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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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이지연이 휴게실 밖에서 공규석을 잡아 끌어당기며 그가 휴게실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규석 씨, 김 회장님께서 안에서 쉬고 계십니다. 들어가지 마세요!”이지연의 말을 듣자 공규석의 눈에는 빛이 돌았다.그는 김연아를 좋아한다며 뒤쫓아 다닌 지 이미 반년 정도 되었지만, 아무런 결과도 없었다.김연아의 손을 잡기는커녕 그녀를 만나지도 못했다.김연아가 지금 안에서 쉬고 있다니 아마 옷도 벗고 있었을 것이다.공규석은 만약에 강하게 나온다면 김연아와 뜻밖의 수확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비켜! 난 일이 있어 연아를 찾아야 해!”공규석이 이지연을 확 밀어버리자, 이지연은 똑바로 서지 못해서 몸을 비틀거리다가 땅에 주저앉았다.이때 휴게실의 문이 열렸고 진서준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낯선 남자가 김연아의 휴게실에서 나오는 것을 본 공규석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공규석도 아직 이 휴게실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이 개자식 너 누구야? 왜 연아의 휴게실에 있어?”바닥에 앉아있는 이지연을 본 진서준은 공규석을 못 본 체하고 빠른 걸음으로 이지연 곁으로 가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고마워요.”이지연이 고맙다는 듯이 말하자 진서준이 물었다.“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전 괜찮아요.”진서준이 자기를 무시하자 공규석은 더 화가 나서 진서준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공규석은 키가 훤칠했고 평소에 헬스를 많이 해서 힘이 약하지 않았다.공규석이 보기에는 자기 주먹 한 방이면 눈앞에 이 주제를 모르는 자식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야 이 자식아! 내가 지금 너랑 말하고 있잖아. 안 들려?”이지연이 이 상황을 보자 큰 소리로 말했다.“서준 씨, 조심해요!”“죽을래!”진서준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쩍이였고 그는 공규석의 주먹을 손에 쥐었다.공규석의 얼굴색이 급하게 변했다. 그는 자기 주먹이 무집게에 잡힌 것처럼 느껴져 아무리 힘을 줘도 움직일 수 없었다.우두둑!잠시 후 진서준이 손바닥에 살짝 힘을 주자 공규석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온몸에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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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진서준의 말에 공규석은 미친 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무슨 소리야! 이건 내가 정확히 420억 원을 주고 산 처방이야! 너 같은 어린놈이 무엇을 알겠어!”공규석은 실제로 420억 원을 주고 해외에서 이 처방을 샀다.그러나 그도 실제로 사기를 당했다. 이러한 처방은 현재 인기 있는 주요 화장품 제품의 핵심 부분을 결합한 것일 뿐이었다.김연아는 오히려 진서준의 말을 믿고 그 처방을 들고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녀는 사용된 재료 중 몇 가지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건 우리 회사의 스킨케어 제품의 주요 처방이에요.”김연아가 이렇게 말하니 공규석은 완전히 멍해졌다.“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 없어! 너희 둘이 지금 날 속이고 있는 거겠지!”공규석은 절대로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아무리 돈이 많은 집안이라 해도 420억 원을 주고 종이 한 장을 살 수는 없었다.심지어 공규석이 쓴 420억 원 중 절반은 고리대금으로 빌린 것이었다!공규석은 원래 이 처방으로 큰돈을 벌려고 했다!“못 믿겠으면 됐어. 직접 가져가서 공씨 집안의 회사에 해보라고 해.”김연아는 이렇게 말하면서 처방이 씌어있는 종이를 공규석에게 던졌다.공규석은 재빨리 처방을 주워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으면서 말했다.“너희 둘을 죽여버릴 거야!”진서준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경멸의 눈빛으로 공규석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그때가 보지 뭐. 네가 어떻게 우리를 죽이는지.”공규석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말했다.“우리 아버지는 진 마스터를 아셔! 진 마스터는 이승재도 쉽게 물리칠 수 있는 분이야! 진 마스터께서 손가락 하나면 너희 둘을 죽일 수 있어!”공규석의 말을 듣자 진서준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고 김연아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보아하니 공규석은 그날 저녁의 연회에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그도 이렇게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공교롭게도 나도 진씨인데, 네가 말한 그 진 마스터가 내가 아니겠지?”진서준은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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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공찬우가 공규석의 앞에 서있었기에 공규석은 자기 아버지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이놈아, 지금 우리 아버지가 오셨어. 네가 살고 싶다면 무릎을 꿇고 나한테 세 번 절하면서 개처럼 짖어 봐. 내가 기분이 좋아지면 널 놓아줄지도 몰라! 그리고 네 이 빌어먹은 년! 감히 나 몰래 딴 남자를 찾다니!”공규석은 김연아를 째려보더니 말했다.“이따가 너를 내 여자로 만들겠어! 예전에 그 도도함을 다 없애주고 내 가랑이 사이에 무릎 꿇게 할 거야!”공규석이 이렇게 말하자 공찬우은 몸이 떨렸다.발바닥으로부터 뼈저린 한기가 올라와서 그로 하여금 마치 얼음 굴에 빠져든 느낌이 들었다.자기의 아들이 감히 진 마스터를 건드렸다니!게다가 감히 진 마스터를 욕했다!“염치없는 녀석!”공찬우가 갑자기 머리를 돌려서 공규석의 뺨을 때리자, 공규석은 땅에 넘어졌다.갑작스럽게 뺨을 맞은 공규석은 멍해졌다.“아버지, 왜 저를 때려요? 저 자식들이 저를 괴롭혔어요!”그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제 아비를 놀리는 이 불효자식은 쳐 죽여야 해!”공찬우가 공규석에게 주먹질하고 발로 차자 공규석은 비명을 질렀다.진서준은 담담하게 공씨 부자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만약 황보식 집안에서 진서준을 위해 연회를 베풀지 않았다면 공찬우는 지금 이미 진서준에게 손을 댔을 거고 지금처럼 오히려 자기 아들을 혼내지 않았을 것이다.공찬우는 자신이 힘들어서 더 이상 손을 들 수 없을 때까지 공규석을 때렸다.땅에 드러누워 있는 공규석은 비참하게 맞을 대로 맞았다.원래 진서준에게 한쪽 손이 부러졌는데 지금은 또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았다.공규석은 아버지가 미웠다.“왜 저를 때려요? 왜?”공규석이 억울해하며 분노에 찬 큰 소리로 외치자 공찬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 아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성큼성큼 진서준에게로 다가갔다.공규석은 차가운 시선으로 공찬우를 지켜보고 있었다. 공찬우가 거의 진서준에게로 다가갔을 때 그는 갑자기 허리를 90도 굽히면서 진서준에게 인사를 했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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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공규석 등 사람들이 떠나자, 김연아는 진서준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했다.“서준 씨, 제가 또 신세를 졌네요.”“괜찮아요. 별일 아니에요.”진서준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저는 먼저 집에 돌아가겠어요. 며칠 후에 마지막으로 다시 침을 놓아드릴게요.”진서준이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김연아의 눈에는 서운함이 스쳤다.그녀는 진서준을 붙잡으려 했다.“함께 점심이라도 먹으면 안 될까요?”이 말을 하자 김연아도 자신이 많이 변했음을 느꼈다.예전의 그녀는 남자들과 절대 주동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뜻밖에도 진서준과 함께 점심을 먹자고 했다!“그럼, 다음에 같이 식사하시죠. 오늘 점심에는 집에 돌아가기로 어머니와 약속했어요.”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네. 알겠어요.”김연아도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참, 제 친구도 몸이 아픈데 혹시 치료해 주실 수 있나요?”“물론이죠. 제가 오후에 시간이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그럼, 오후에 다시 전화할게요!”오후에 진서준을 또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김연아는 살짝 기뻤다.진서준이 집에 도착했을 때 진서라는 이미 점심밥을 다 해놓았다.“우리 집에 밥을 잘하는 동생이 있으니 정말 행복하네!”진서준이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식사 중에 진서준이 물었다.“오늘 운전 연습하러 갔는데, 어땠어?”진서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았어.”하지만 진서준은 진서라의 말에서 이상함을 느꼈다.밥을 먹은 후 진서준은 진서라와 함께 주방에서 설거지하고 있었다.“서라야, 혹시 무슨 일이 있었어?”“아니야.”진서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넌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야. 아까 네 표정을 다 보았어.”진서준은 진지하게 진서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오빠한테 말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진서라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건 뭐 큰일도 아니야. 그냥 어떤 남자가 계속 내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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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진서준이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 조성우는 진서준이 자신을 놀리는 줄 알았다.조성우는 화가 나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한 번 더 묻겠어요. 의과대학 나온 거 맞아요?”“아니에요.”진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조성우는 상을 치며 일어나서 진서준을 노려보고 있었다.“그거 아세요? 제멋대로 의사 놀이를 하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과도 같다는걸!”김연아는 표정이 바뀌었고 조성우가 일을 망칠 것만 같았다.“성우 오빠, 지유 언니. 진정하세요. 저 김연아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모르세요?”조성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자기 입으로 의과대학 나온 사람이 아니라는데,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한지유도 꾸짖는 말투로 말했다.“연아야. 너무 신중하지 못했어. 아마 너도 이 사람한테 속은 것 같아.”조성우, 한지유 부부는 김연아와 매우 친하게 지내던 사이었다.그들이 지금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김연아가 방금 진서준의 의술이 훌륭하다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이다.기대에 잔뜩 차서 왔지만 지금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들은 화를 안 낼 수 없었다.진서준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조 사장님 맞으시죠? 사장님은 요즘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어요. 매일 밤에 잠을 못 자고 꿈이 많아서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들 수 있고요. 그리고 술을 마실 때마다 치질이 재발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고통에 시달리지요.”조성우는 살짝 놀라서 멍해 있었다. 두 부부는 눈을 크게 뜨고 놀라서 진서준을 향해 물었다.“어떻게 아셨어요?”진서준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한지유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사모님은 월경장애를 겪고 있고 복부가 자주 붓는 걸 봐서는 이건 난소암의 전증이에요. 그리고 그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요즘에는 사소한 일로 남에게 화를 많이 낸 적이 있지요.”조성우 부부는 완전히 멍해졌다.진서준이 방금 말한 병세는 그저께 병원에 가서 진찰받은 결과였다.당시 진료를 본 의사 외에 다른 사람은 알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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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진서준은 BMW 자동차 대리점 문 앞에 왔다.가게 안의 판매원이 진서준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를 맞이하러 다가갔다.이때 한 남자 판매원이 경멸의 어조로 말했다.“걸어서 여기까지 온 저 사람이 입은 옷 좀 봐봐, 딱 봐도 BMW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보아하니 그냥 와이파이나 에어컨을 공짜로 쓰러 온 사람이잖아! 상대도 하지 마!”BMW 차는 비교적 고급 차인 셈이었고 가장 싼 차 한 대도 4,000만 원 이상이었다.그래서 이런 종류의 차를 사는 사람들은 모두 거의 부자였다.남자 판매원의 말을 듣고 진서준을 접대하러 가려던 판매원도 잠시 진서준이 입고 있는 옷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진서준의 옷차림이 정말 별로인 것을 보자 판매원은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진서준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혼자 마음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한참을 둘러본 후, 진서준은 전에 보았던 BMW8 시리즈가 괜찮다고 생각했다.그는 고개를 돌려 남자 판매원에게 물었다.“이 BMW8 시리즈, 새 차가 있어요? 있으면 지금 바로 살게요.”남자 판매원은 바보처럼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이 차가 얼마인지 알아요? 혹시 뒤에 붙은 숫자 0을 잘못 본 거 아니에요?”남자 판매원의 말투에 약간의 경멸이 담긴 것을 보고 진서준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젤 비싼 차가 2억 4천만 원이잖아요. 제가 똑똑히 보았어요!”그러자 남자 판매원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똑똑히 보았다면 더 이상 허튼소리 치지 마세요. 2억 4천만 원이 되는 차를 살 수 있어요? 만약 당신이 정말 살 돈이 있다면 먼저 지금 입고 있는 옷부터 갈아입고 여기 와서 부자 놀이 해요!”진서준은 자기가 또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판매원을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옷차림은 어느 정도 한 사람의 경제력을 보여줄 수는 있었지만, 부자면 꼭 화려한 옷을 입어야 한다고 규정한 사람은 없었다.“여기 판매원들은 손님들한테 이렇게 대해요? 컴플레인 당하면 어찌하려고!”판매원은 진서준이 컴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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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조성우도 이곳을 향해 걸어오는 진서준을 알아보았다.그는 곧장 진서준의 앞으로 가서 진서준의 손을 잡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진 선생님, 그전에 있었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이 장면을 보자 놀라움에 금치 못했고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수많은 판매원이 믿을 수 없는 시선으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도영한과 아까 진서준을 깔보던 남자 판매원은 더더욱 멍해졌다.그들 둘은 바보처럼 제자리에 서있었다.방금 그들에게 모욕당했던 청년이 뜻밖에도 그들의 사장님과 아는 사이였다!그리고 조성우의 모습을 보면 사장님께서는 이 청년에게 매우 공손히 대했다.그들 둘은 이번에 자신이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고, 모두 서로 눈에서 공포스러운 감정을 보았다.“조 사장님.”진서준은 담담하게 조성우에게 인사를 건넸다.“진 선생님! 아까는 저희 부부가 잘못했어요. 부디 마음에 두지 마세요!”조성우는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개의치 않고 공손하게 진서준에게 사과했다.조성우는 만약에 지금 사과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정말 사과할 기회조차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자기의 사장님이 진서준에게 사과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또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조성우는 서울시의 모든 자동차 대리점의 사장이었고 심지어 그의 몸값은 2조 원이나 될 정도로 큰 인물이었다!조성우마저 모든 사람 보는 앞에서 진서준에게 사과해야 할 정도이었으니, 진서준의 실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꽈당하는 소리와 함께 도영한과 진서준을 깔보던 남자 판매원은 다리가 풀려서 땅에 그대로 주저앉았다.이 상황을 본 조성우는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이놈들! 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해!”조성우의 화가 난 목소리를 들은 도영한은 정신을 차리고 겁에 질린 얼굴로 자진 고백했다.“사장님, 우리가 방금 건드린 사람이 바로 진 선생님이에요.”“뭐라고?”이 말을 들은 조성우는 2초 동안 멍하니 서있었다.불과 한 시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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