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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Author: 무가
공규석 등 사람들이 떠나자, 김연아는 진서준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했다.

“서준 씨, 제가 또 신세를 졌네요.”

“괜찮아요. 별일 아니에요.”

진서준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저는 먼저 집에 돌아가겠어요. 며칠 후에 마지막으로 다시 침을 놓아드릴게요.”

진서준이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김연아의 눈에는 서운함이 스쳤다.

그녀는 진서준을 붙잡으려 했다.

“함께 점심이라도 먹으면 안 될까요?”

이 말을 하자 김연아도 자신이 많이 변했음을 느꼈다.

예전의 그녀는 남자들과 절대 주동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뜻밖에도 진서준과 함께 점심을 먹자고 했다!

“그럼, 다음에 같이 식사하시죠. 오늘 점심에는 집에 돌아가기로 어머니와 약속했어요.”

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네. 알겠어요.”

김연아도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참, 제 친구도 몸이 아픈데 혹시 치료해 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제가 오후에 시간이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럼, 오후에 다시 전화할게요!”

오후에 진서준을 또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김연아는 살짝 기뻤다.

진서준이 집에 도착했을 때 진서라는 이미 점심밥을 다 해놓았다.

“우리 집에 밥을 잘하는 동생이 있으니 정말 행복하네!”

진서준이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식사 중에 진서준이 물었다.

“오늘 운전 연습하러 갔는데, 어땠어?”

진서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았어.”

하지만 진서준은 진서라의 말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밥을 먹은 후 진서준은 진서라와 함께 주방에서 설거지하고 있었다.

“서라야, 혹시 무슨 일이 있었어?”

“아니야.”

진서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넌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야. 아까 네 표정을 다 보았어.”

진서준은 진지하게 진서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오빠한테 말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서라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건 뭐 큰일도 아니야. 그냥 어떤 남자가 계속 내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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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서준은 무심하게 주머니에서 갈색 알약 하나를 꺼냈다.그 모습을 본 소르의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알약은 입에 닿자마자 녹아들었고 엄청난 영기가 범람하는 홍수처럼 진서준의 단전에 쏟아져 들어갔다.“다음번 공격으로 널 지옥에 보내주마.”말을 마치자마자 막대한 영기가 참선검으로 흘러들었고 검신은 순식간에 푸른빛으로 물들었다.소르는 참선검에서 모든 걸 파괴할 듯한 어마어마한 힘이 분출되고 있다는 걸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소르의 머릿속에 꽉 찼다.지금 이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도망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소르는 재빨리 몸을 돌려 필사적으로 뛰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백 미터를 달려 나갔다.“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진서준이 발을 내디디는 순간, 이미 소르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이봐, 사람은 한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해. 그래야 나중에 다시 웃으며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소르의 얼굴이 어둡게 일그러졌다.“넌 날 다시 볼 기회 따위 없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참선검이 소르의 목을 스쳤다.가는 실처럼 섬세한 검광이 스쳐 소르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곧이어 피가 샘물처럼 솟구쳤다.휘둥그레 뜬 소르의 두 눈에는 극도의 원한과 후회만이 가득했다.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천의방 두 고수가 차례로 죽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분도 되지 않았다.그리고 그들을 죽인 건 단 한 사람, 바로 진서준이었다.이 사실이 외부에 퍼진다면 아마 전 세계가 경악할 것이다.“쏴! 당장 쏴 죽이란 말이야!”월런이 격노하며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주변의 총잡이들이 일제히 총구를 들어 진서준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총알이 빗발치듯 쏟아지며 진서준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오늘 여기 있는 놈들은 모조리 쳐 죽일 거야.”선천의 힘조차 진서준을 상처 입히기 어려운데 하물며 이런 총알 따위가 위협이 될 수 없었다.진서준은 검을 휘두르며 총잡이 속으로 뛰어들었다.진서준이 지나가는 곳마다 아무런 저항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9화

    “세 공격 만에 날 죽이겠다고?”루돌프는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섬뜩한 웃음을 터뜨렸다.“방금 그 노인네가 있었으면 조금은 신경 썼겠지만 네가 직접 그 노인네를 내보냈으니 네 손으로 죽음을 택한 거야. 요즘 젊은것들은 왜 이렇게 건방진 거야?”소르도 진서준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했다.약을 삼킨 루돌프의 실력은 단순히 조금 오른 정도가 아니었다.지금의 루돌프는 사실상 십급 대종사와 맞먹는 수준이었다.세 번 공격은커녕, 열 번 공격한다고 해도 진서준이 루돌프를 죽일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저놈을 죽여.”월런의 얼굴이 새파래졌다.하문천이 다시 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호국장군이 이 대결에 끼어든다면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웠다.“가자!”루돌프가 먼저 움직였다.하지만 진서준의 속도가 더 빨랐다.진서준의 발끝이 땅을 스치자 어둠 속에서 수많은 잔상이 춤추듯 번쩍였고 그의 등 뒤에 떠오른 오조금용이 살아 숨 쉬는 듯했다.챙!진서준의 검이 루돌프 앞을 가로막는 선천의 힘에 부딪치며 금속이 부딪치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한 번.”진서준의 표정은 냉랭했다.“이봐, 설마 진짜로 세 번 안에 날 죽일 셈이야? 농담도 정도껏 해.”루돌프의 분노가 폭발했다.차이더리스 가문의 절대 강자이자 천의방 고수인 자기가 한낱 젊은 청년한테 이런 취급을 당하다니, 분노가 끓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참선검이 루돌프를 꿰뚫지 못했지만 진서준은 모든 게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듯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쿵!진서준이 또 주먹을 내지르자 포탄이 산을 강타하는 듯한 충격이 일어났다.땅이 흔들리고 발밑의 지면이 반 미터 깊이의 균열을 만들며 사방으로 갈라졌다.루돌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자기 앞을 보호하던 선천의 힘의 방어막에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두 번.”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네놈을 죽여버릴 거야. 네 뼈를 뽑아 개밥으로 던져 주마.”루돌프는 광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분노에 찬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8화

    심지어 어둠 속에서는 저격수가 기회를 노리고 진서준을 죽이려고 했다.철갑탄의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했기에 대종사급 강자라 해도 이 탄환을 정면으로 맞으면 무사할 수 없었다.진서준은 간신히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이 찬환을 회피할 기회조차 없었다.푸슉!철갑탄이 진서준의 갈비뼈를 꿰뚫었고 붉은 피가 상처에서 샘물처럼 터져 나왔다.“저놈이 치명상을 입었어!”월런이 흥분한 목소리로 외치며 모두의 기세를 돋구어줬다.그제야 주변에 있던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설마 이 청년이 죽지 않는 악마는 아닐지 다들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그러나 총상을 입은 진서준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것처럼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게다가 진서준의 상처는 빠른 속도로 아물기 시작했다.“저놈, 진짜 악마 아냐?”소르는 그 모습에 놀란 목소리로 중얼댔다.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이런 회복 속도가 나올 리가 없다.“바로 지금이야, 다들 함께 달려들어 저놈을 죽여!”루돌프가 정신을 차리고 모두를 향해 외쳤다.“너희 차이더리스 놈들,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너무 날뛰는 거 아니야? 눈에 뵈는 게 없어?”그때였다.멀리서부터 우렁찬 목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졌다.“누구야?”모두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그곳에서 한 사람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그리고 그 사람의 얼굴이 선명해지자 소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하문천? 저 녀석이 왜 여기 있어? 명주시에 있던 거 아니었나?”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대한민국 국안부의 진천진군 하문천이었다.하문천을 보자마자 월런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호국장군이 이렇게 빨리 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내가 너희 국안부를 우습게 보는 게 아니야. 너희 사람이 우리 아들을 죽였단 말이야.”월런이 앞으로 나서서 하문천과 눈을 마주쳤다.“얼씨구, 그래서 네가 직접 대한민국에 발을 붙인 거야?”하문천은 월런의 말에 의아해했다.사실 하문천은 차이더리스 가문이 급하게 전용기를 띄워 대량의 인원을 강남으로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7화

    “진서준!”진서준의 뒷모습을 본 김혜민은 흥분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진서준이 다행히도 제때 도착한 모양이었다.하지만 진서준의 품에 안긴 김연아를 본 순간, 김혜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김연아는 온몸이 피범벅이었고 등에는 살점이 찢겨 나가 볼품없이 다쳐 있었다.김연아가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당했을지 상상할 수 없었다.“이 개자식들이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질러?”김혜민은 이를 갈며 분노했다.“닥쳐! 저 계집 도망 못 가게 잘 감시해.”소르는 쌀쌀하게 명령을 내린 후 바로 전장 한가운데로 걸어갔다.소르의 시선은 곧바로 이미 선약을 사용한 상태인 루돌프에게 향했다.루돌프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다니, 눈앞의 이 진서준이라는 청년의 실력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어라? 이건 오조금용이잖아? 대한민국 용맥의 가문이야?”소르가 가까이 다가오자 진서준의 등에 새겨진 오조금용을 발견했다.“소르, 같이 이놈을 잡자. 우리 둘이 대한민국 용맥의 가문 비밀을 죄다 파헤치는 거야.”루돌프가 소리쳤다.루돌프의 몸은 이미 뼈만 남은 해골처럼 말라버렸고 마치 꺼져가는 촛불 같았다.하지만 루돌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기세는 여전히 강렬했다.“천의방 강자 둘이 협력하면 저놈이 살아남을 리가 없지.”아직 살아있는 월런의 부하들은 다시 희망이 활활 타올랐고 월런 역시 안도의 숨을 깊이 내쉬었다.“어서 저놈 죽여 버려!”월런은 진서준을 1초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진서준이 살아있는 한, 월런은 한순간도 편할 수가 없었다.“가자!”순간, 소르가 땅을 구르며 화살처럼 튀어나와 진서준에게 돌진했고 루돌프 또한 소르와 동시에 움직였다.두 사람이 앞뒤에서 진서준을 협공했다.“이런 치사한 놈들, 둘이서 한 명을 상대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김혜민은 급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굴렀다.그 말에 주변의 사람들이 폭소했다.생사가 걸린 전투에서 치사하고 부끄러운 걸 따질 수 없었다.어떤 비겁한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는 자만이 최후의 승자였기 때문이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6화

    쾅!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음과 함께 저택 전체가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했다.두 사람의 발밑에서 균열이 일어나더니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설마 루돌프 씨도 저놈을 이기지 못하는 건가?”“말도 안 돼. 저 대한민국 애송이가 얼마나 어린데?”“가주님, 지금 혼란스러울 때 총을 쓰는 게 어떻겠습니까?”곁에 있던 집사가 낮은 목소리로 귀띔했다.월런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단을 내렸다.“저격총을 사용해. 반드시 한 방에 저놈을 끝내야 해.”이제 와서 무슨 수를 쓰든 상관없었다.어떻게든 저 괴물을 죽이기만 하면 된다는 게 월런의 생각이었다.“알겠습니다.”집사는 즉시 사람을 시켜 저격팀을 준비했다.그때, 진서준의 옷이 찢어지면서 등 뒤의 오조금용이 모습을 드러냈다.“아니, 이건 오조금용이잖아? 설마 네가 대한민국 용맥의 가문 사람이란 말이야?”루돌프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루돌프는 100년 넘게 살아오며 일반인이 모르는 수많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심지어 루돌프는 지난번 대한민국 대재앙에 가담했었다.목적은 단 하나였는데 바로 용맥 가문의 또 다른 인물을 잡기 위해서였다.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다시 용맥의 가문 사람을 마주하게 되었다.“네놈이 이 어린 나이에 괴물 같은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가 이거였네.”루돌프는 그제야 모든 게 이해되었다.20년 전 만났던 그 남자도 지금 이 녀석처럼 실력이 막강했다.“네놈은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아.”진서준은 무심한 표정으로 루돌프의 말을 외면했다.지금 진서준의 머릿속에는 오직 이 늙다리를 찢어 죽이는 생각 하나만 남았다.이 늙다리를 처치한 후 저 짐승 같은 월런에게 생지옥을 맛보게 해야 했다.“이봐, 네가 용맥의 가문이면 뭐 어쩔 건데? 20년 전 그 녀석도 우리한테 쫓겨서 개처럼 도망쳤잖아.”루돌프가 무심결에 진서준을 도발했다.그 말을 들은 순간, 진서준의 가슴속에서 분노가 더 활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그럼 당시 우리 아버지를 추격하던 놈 중에 네놈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5화

    진서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참선검을 휘둘렀다.검광이 실처럼 얇게 뻗어나가며 돌진해 오는 무인들을 거침없이 베었다.푸슉!다음 순간,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날뛰던 십여 명의 무인이 그대로 허리가 잘려 두 동강이 났고 핏물이 폭우처럼 쏟아지며 바닥을 붉게 물들였다.이 광경을 본 모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너무나도 잔혹하고 폭력적이며 압도적인 장면이었다.심지어 천의방 고수인 루돌프조차도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조금 전 그 무인들은 보통 실력자가 아니었다.전부가 종사급 무인이었지만 이 무인들은 진서준의 일격도 막지 못하고 전멸당했다.진서준은 발끝을 살짝 굴러 한 손에는 검, 다른 한 손에는 김연아를 안은 채 화살처럼 월런을 향해 돌진했다.“당장 저놈 막아!”월런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발밑에서 서늘한 냉기가 온몸으로 펴졌다.이렇게 무시무시한 대한민국 사람은 월런도 처음이었다.그동안 월런이 알던 대한민국 사람은 전부 교활하고 비열하기만 했지, 이렇게 폭력적이지 않았다.지금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월런의 편견을 깔끔하게 박살 냈다.“날 막는 놈은 죽을 각오로 덤벼.”진서준의 등 뒤로 혈기가 솟구쳤고 그는 지옥에서 걸어 나온 마왕처럼 존재만으로도 공포를 자아냈다.하지만 월런의 정예 병력들은 여전히 겁도 없이 진서준의 길을 가로막았다.진서준은 검을 살짝 비틀어 순식간에 앞을 가로막은 정예의 목덜미를 스쳐 지나갔다.찰나의 순간, 정예 병사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숨을 거뒀다.곧바로 진서준은 다시 몸을 틀어 다른 병사에게 검을 내리꽂았다.진서준의 검술은 빠르고 정확했으며 마치 살인의 신처럼 눈앞의 모든 생명을 베어 나갔다.진서준이 지나간 자리에는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자기가 데려온 최정예 병력들이 하나둘씩 도륙당하는 모습을 보자 월런은 분노로 이를 갈았다.“루돌프, 당장 저놈 숨통 끊어버려!”“알겠습니다.”루돌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눈빛에는 이미 경계심이 가득했다.루돌프는 지금까지 수많은 강자와 싸워왔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4화

    기절한 김연아는 극심한 고통에 여전히 미약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물 뿌려서 깨워. 계속 때려.”하지만 월런은 무자비했다.“네!”찬물이 쏟아지자 김연아는 숨을 헐떡이며 다시 눈을 떴다.“내가 직접 하지.”월런은 채찍을 들고 직접 나섰다.월런의 손길은 부하들보다 더욱 거칠었고 김연아의 몸은 곧바로 한계에 다다랐다.“죽여... 날 그냥 죽여...”“네 남자를 오라고 하면 깔끔하게 죽여주마.”월런이 싸늘하게 제안했지만 김연아는 여전히 같은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그 모습에 월런은 더욱 강하게 내려쳤고 결국 김연아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가주님, 이대로 계속 때리면 정말 죽을 수도 있습니다.”소르가 조용히 한마디 했다.“이 여자를 매달아 둬. 그리고 너희는 다시 진씨 가문에 가서 사람들을 잡아와.”월런의 얼굴에는 여전히 냉랭한 기운이 가득했다.“진씨 가문 놈들이 전부 이렇게 끈기 있는 사람일 수 없어.”“그럼 제가 혼자 가보죠.”소르는 혼자 차를 몰고 진씨 가문으로 향했다.한편, 김혜민은 간신히 진서준과 연결되었다.“진서준, 우리 언니가 외국 놈들한테 잡혀갔어. 우리 언니를 어서 구해줘.”“뭐라고?”진서준은 술기운이 단숨에 날아가며 표정이 어두워졌다.“연아가 잡혔다고? 누구한테?”“몰라. 송 어르신도 그 두 사람에게 당할 정도였어.”김혜민이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전화가 끊기자 진서준은 곧바로 김연아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들려오는 건 전화가 꺼졌다는 소리일 뿐이었다.김연아는 차에서 내리기 전, 이미 휴대폰 유심칩을 부숴버렸다.“용홍권 씨, 당장 한 사람을 추적해 줘요.”진서준이 급히 소리쳤다.“무슨 일이죠?”용홍권도 진서준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술기운이 반쯤 깼다.“김연아가 납치됐습니다.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요.”“알겠습니다. 바로 위치 추적할게요.”곧이어 도로 CCTV를 통해 김연아의 위치가 확인되었다.위치를 확인한 순간, 진서준은 말없이 차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았다.별장 앞에 도착해 차에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3화

    “내가 여기까지 온 이상, 죽음을 두려워할 것 같아?”김연아는 전혀 겁먹지 않은 채 월런과 눈을 맞췄다.월런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이상 오래 머물지는 못할 것이다.시간만 끌면 월런이 대한민국을 떠날 것이고 그러면 진서준은 무사할 것이다.이게 바로 김연아의 계획이었다.자기 남자를 지킬 수만 있다면 김연아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김연아 씨, 난 이번에 우리 아들의 복수를 하러 왔을 뿐이야. 그러니 여자를 고문하도록 날 자극하지 마.”월런이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정말 네 아들의 복수를 원한다면 저놈을 죽여야 해. 내 남자와는 상관없는 일이야.”김연아는 손가락으로 아담을 가리켰다.“저놈도 죽일 거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네 남자 때문이야.”월런은 싸늘한 얼굴로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아담은 순간 기절할 뻔했다.“가주님, 저 여자 거짓말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 제가 셋째 도련님을 죽일 리가 없잖아요?”“그래?”월런이 눈을 가늘게 뜨고 아담을 바라보았다.“네 제자들 말이야. 이미 몰래 나한테 다 불었어. 네가 내 아들을 죽였다고.”“네?”아담은 그 말에 눈이 튀어나올 뻔했고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제자들을 멍하니 바라봤다.“스승님, 죄송합니다.”한 제자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이, 이 빌어먹을 배신자 놈들이 감히 날 팔아먹어?”아담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저놈을 매달아라.”월런이 무심하게 아담을 가리켰다.“가주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그땐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이성을 잃었던 겁니다.”아담은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애원했지만 경호원들은 단숨에 그를 나무에 매달고 채찍을 들어 거칠게 후려쳤다.“아악!”첫 채찍질이 떨어지자 아담의 살이 터지고 피가 솟구쳤다.채찍은 철사로 만들어졌고 고춧물에 오래 담가둔 상태였다.피부에 닿는 순간 살점이 찢겨 나가며 상처를 통해 고춧물이 스며들어 극심한 고통을 유발했다.“죽을 만큼 때려.”아담의 고통에도 월런이 아랑곳하지 않고 냉정하게 명령했다.얼마 지나지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782화

    “어서 송 어르신과 다른 분들을 병원으로 옮겨.”“아가씨, 어서 도망치십시오. 이 자들은 아가씨를 잡으러 왔습니다.”송휘운이 다급히 외쳤다.“저를 잡으러 왔다고요?”김연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너희 둘은 누구야? 왜 우리 진씨 가문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네가 김연아야?”소르의 질문에 김연아가 대답했다.“그래, 내가 김연아야.”“우리랑 같이 가야겠어.”루돌프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김연아가 왜 너희랑 가야 하지? 너희는 대체 누구야?”김혜민이 이들을 손가락질하며 불쾌한 목소리로 따졌다.“안 따라가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죽을 거야.”소르의 표정에는 일말의 감정도 없었다.소르는 진씨 가문 전체를 인질 삼아 김연아를 협박하고 있었다.그 말을 듣자 김연아의 얼굴이 차분해졌다.“좋아, 너희와 함께 가지.”“야. 너 미쳤어? 저놈들이 순순히 널 풀어줄 것 같아? 저놈들 따라가면 목숨도 장담 못 해.”김혜민은 급한 나머지 발을 동동 굴렀다.“잠깐만, 내가 지금 진서준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할게.”김혜민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네 전화를 기다려줄 시간 없어. 지금 출발하자.”소르가 무심하게 말했다.“알겠어.”진씨 가문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문제인지라 김연아는 망설이지 않았다.“안 돼, 기다려. 진서준이 오면 우리를 구해줄 거야.”김혜민은 필사적으로 매달렸다.김혜민은 예전부터 김연아를 미워했지만 요새 여러 일을 겪으며 점점 이복형제인 김연아를 좋아하게 되었다.“난 괜찮아. 진서준에게 연락해서 절대 무모한 짓 하지 말라고 전해 줘.”김연아는 조용히 마지막 부탁을 남기고 망설임 없이 소르의 차에 올라타 진씨 저택을 떠났다.“젠장!”김혜민은 다급히 진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그때 진서준은 오영수와 술을 마시며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있어 전화 소리를 듣지 못했다.“왜 전화를 안 받아?”김혜민은 초조하게 휴대폰을 연신 바라보며 발을 굴렀다.“진서준, 빨리 전화 받아!”한편, 김연아는 소르와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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