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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진서준이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 조성우는 진서준이 자신을 놀리는 줄 알았다.

조성우는 화가 나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한 번 더 묻겠어요. 의과대학 나온 거 맞아요?”

“아니에요.”

진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조성우는 상을 치며 일어나서 진서준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거 아세요? 제멋대로 의사 놀이를 하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과도 같다는걸!”

김연아는 표정이 바뀌었고 조성우가 일을 망칠 것만 같았다.

“성우 오빠, 지유 언니. 진정하세요. 저 김연아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모르세요?”

조성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자기 입으로 의과대학 나온 사람이 아니라는데,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

한지유도 꾸짖는 말투로 말했다.

“연아야. 너무 신중하지 못했어. 아마 너도 이 사람한테 속은 것 같아.”

조성우, 한지유 부부는 김연아와 매우 친하게 지내던 사이었다.

그들이 지금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김연아가 방금 진서준의 의술이 훌륭하다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이다.

기대에 잔뜩 차서 왔지만 지금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들은 화를 안 낼 수 없었다.

진서준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조 사장님 맞으시죠? 사장님은 요즘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어요. 매일 밤에 잠을 못 자고 꿈이 많아서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들 수 있고요. 그리고 술을 마실 때마다 치질이 재발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고통에 시달리지요.”

조성우는 살짝 놀라서 멍해 있었다. 두 부부는 눈을 크게 뜨고 놀라서 진서준을 향해 물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진서준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한지유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사모님은 월경장애를 겪고 있고 복부가 자주 붓는 걸 봐서는 이건 난소암의 전증이에요. 그리고 그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요즘에는 사소한 일로 남에게 화를 많이 낸 적이 있지요.”

조성우 부부는 완전히 멍해졌다.

진서준이 방금 말한 병세는 그저께 병원에 가서 진찰받은 결과였다.

당시 진료를 본 의사 외에 다른 사람은 알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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