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용행 무관 안은 인산인해였다.모든 학생과 코치는 경멸의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들이 보기에, 진서준과 강옥산이 경기를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다.일부 행인들은 진서준과 강옥산의 체형 차이를 보고 이 청년은 반드시 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죽음을 자초한 놈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까?""길어야 10초겠죠. 10초 후면 항복한다고 빌고 있을 겁니다.""용서를 빌 기회도 없이 우리 강 관장님에게 걷어차일 것 같습니다."일부는 낮은 목소리로 토론하고 일부는 심지어 진서준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추측하는 베팅도 했다.그때, 링 위의 강옥산이 움직였다.그는 바람과 같이 빠른 속도와 건장한 체형을 가지고 있어 날개를 가진 호랑이와도 같아 보였다.강옥산이 진서준에게서 5미터도 떨어지지 않았을 때, 그가 갑자기 뛰어올랐다. 방금 그가 밟았던 돌바닥에 엄지손가락만 한 자국이 하나 남았다.이것은 시멘트로 만든 플랫폼이었다.큰 쇠망치로 세게 쳐도 작은 구덩이를 만들 수 없었다.하지만 이 장면을 링 아래에 있는 모든 사람은 보지 못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강옥산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높이 뛰어올라 거의 3미터 되는 높이에서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전의 힘 덕분에 오른 다리 힘이 더욱 강해진 것이었다.강성준과 달리 강옥산은 주로 오른발을 수련했다. 견고한 돌조차 그의 오른쪽 다리 앞에서 도저히 일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강옥산이 자가용 문을 발로 차서 움푹 들어간 적이 있다고 들었다.사방에서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일반인은 물론 일부 코치들도 강옥산의 이 수법에 놀랐을 정도였다. 링 아래에서 이를 지켜보던 허사연은 손을 꼭꼭 감싸고 빌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넘쳐흘렀다. 허사연은 속으로 결정했다.만약 진서준이 강옥산을 이기지 못한다면, 그녀는 가장 먼저 진서준에게 달려가 허씨 가문으로 강옥산을 협박할 것이었다.하늘 높이 떨어진 강옥산을 바라보는 진서준의 표정은 어두웠다.두 사람이 마주치려고
용행 무관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십여 개 별관의 관장이 링 위로 올라가 진서준을 에워쌌다. 그 공포와 압박감에 모두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링 아래의 허사연을 발견한 진서준은 서둘러 말했다."사연 씨,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 괜찮아요.""제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어요."허사연은 이미 링의 가장자리로 달려갔다.그녀는 강옥산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강 관장님, 이미 졌는데도 용행 무관에서 생떼를 쓰시려는 겁니까?"강옥산은 허사연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진서준과 관계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가씨, 우리가 억지를 부린 게 아니라 이 사람이 너무 악랄하게 손을 쓴 겁니다."강옥산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그냥 겨루는 경기인데 내 단전을 망쳐 놓았소."말이 끝나자 강 씨는 아까 너무 크게 외친 바람에 너무 힘이 들어가 그대로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관장님!""쓸데없는 소리 작작해. 오늘 이놈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강성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은 함께 덤벼! 이 나쁜 놈을 없애!!""싫어요!"허사연이 소리쳤다.그녀는 달려들어 진서준을 끌고 가려고 했지만 몇몇 여학생들에게 붙잡혔다.링 위에서 진서준을 둘러싸고 있는 십여 명의 관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0여 명의 포위 공격에도 진서준은 봐주지 않았다.그의 모습은 마치 영혼처럼 날아다니는 것 같아서 어디에 있는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손가락 마디 사이로 벼락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한 무관의 관장이 거꾸로 날아갔다. 공중에서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까지 들렸다.천둥이 치는듯한 소리가 무관의 상공에서 터지고 오랫동안 울렸다. 날아간 무관 관장은 포탄처럼 거꾸로 날아갔다. 그의 뒤에 있던 몇몇 학생들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땅에 쓰러졌다. 사람들이 놀라기도 전에 또 한 관장이 링 위에서 날아 내려갔다.처량한 울부짖는 소리가 무관에 울려 퍼졌다.불과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방금까지 진서준을 에워싸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때 모두 링 밖으
오늘 밤이 지나면 용행 무관은 서울시에서 제일가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관장이 어린놈에게 진 걸로도 모자라 열댓 명의 코치, 백 명 남짓의 제자들도 전부 제패당했으니!한순간에 명망을 잃었으니 이 일로 무관을 떠나는 이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진서준이 허사연을 잡은 손에 힘을 풀고 강씨 부자에게 향할 준비를 했다.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허사연이 진서준의 손을 잡아끌고 속삭였다."진서준 씨, 얼른 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먼저 가 주세요. 전 저 늙은이한테 할 말이 좀 남아서.""아니요, 여기서 기다릴게요."허사연의 경호원들이 분위기를 읽고 재빨리 한 줄로 서 허사연을 보호했다.진서준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본 강옥산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한가득이었다."뭐, 뭐야?"강옥산의 목소리가 볼품없이 떨렸다.진서준이 차게 식은 눈으로 강옥산을 보며 말했다."아까 분명 내 사지를 찢어 주겠다 하지 않았나?""아... 아까는 농담이었지."강옥산이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려 분위기를 풀어 보려 했다.지금 이 무관 안에 진서준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비위를 맞춰 주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숙일 때는 숙이는 것, 이게 바로 사나이 아닌가!"나는 진담인 줄 알았는데."진서준의 목소리에 찬바람이 날렸다.태도가 전혀 바뀌지 않는 진서준에 강옥산이 어두운 낯빛으로 말했다."사람이 농담 따먹기도 하고 살아야지. 다음에 만났을 때는 좀 유하게 해 주라고~""지금 팔 하나 끊어내면 보내 주지. 아, 물론 직접."'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강옥산이 진서준의 말에 머리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다리 한쪽 산산조각 냈으면 됐지. 심지어 단전까지 망가졌는데.이 자식이 이젠 팔까지 망가트릴 작정이니...자기 아버지의 분노가 느껴진 것인지 강성준이 큰소리로 경고했다."진서준, 내 사부님께서는 무도 종사시다. 지금은 폐관하시어 대성 종사에 도달하시는 중이니 우리 강씨 집안과 끝까지 대적할 생각이라면 사부님께서 나오시는 날이 네
무관을 나선 후, 허사연이 진서준에게 물었다."진서준 씨, 그 둘 왜 갑자기 그런 거예요?"강옥산 부자가 뻔뻔하긴 했지만, 그런 멍청한 방법으로 진서준을 모욕할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진서준이 평범한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할 방법을 쓴 게 분명한데...진서준이 슬쩍 웃었다."비밀입니다.""나한테도 안 알려 줘요?"허사연이 입술을 쭉 내밀며 삐친 척을 했다.허사연은 다가가기 어려운 도도한 상사 스타일인데, 입술을 내밀다니. 진서준의 입장에서 귀여워 보이는 게 당연했다.진서준은 겨우 웃음을 참고 허사연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비밀을 알고 싶으면 대가를 치러야죠."이 말을 들은 허사연의 완벽한 얼굴에 홍조가 은은히 올라왔다.진서준을 한 번 째려본 허사연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도 주시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입술을 진서준의 볼에 가볍게 찍었다.진서준은 허사연을 놀리려 한 농담이었는데, 진짜로 해 줄 줄은 진심으로 몰랐다.진서준의 놀람을 감추지 못한 얼굴을 보니 허사연의 마음속에 민망함과 쾌감이 동시에 피어올랐다."이제 말해 줄 거죠?"고개를 숙인 채 진서준과 눈을 맞추지 못한 채였다.허사연은 본인도 느껴질 정도로 얼굴이 뜨거워졌다.진서준이 이 모습을 봐 버린다면 분명 한동안 꾸준히 놀릴 것이다.정신을 차린 진서준이 허사연에게 말했다."제가 한의사였다는 걸 잊은 건 아니죠? 전 침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어요. 아까 그 부자는 침이 위험 혈자리에 박혀서 팔다리를 잃은 거예요."진서준의 설명을 들으니 이제야 이해가 갔다."조사할 때 나오는 건 아니겠죠?"허사연이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물었다."절대요. 바늘 쓰기 전에 술법을 걸어 놨거든요. 혈자리에 박힌 후에 스스로 사라지도록."그제야 허사연이 한숨 돌렸다."그럼 다행이고요."얼굴의 온도가 내려간 것을 느낀 허사연이 진서준과 눈을 맞췄다."나 아직 밥 안 먹었는데, 대학로 맛집 또 데려가 줘요.""그 신분에 길거리 음식 좋아하는 분은 또 처음 보네.
감옥에서 나온 후, 진서준에게 목표는 딱 두 개밖에 없었다.첫 번째는 가족들을 지키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내년 삼 월에 신농산에 가려는 것이었다.가족은 진서준의 버튼이었다. 가족을 건드리는 것, 그러니까 진서준의 버튼을 누른다면 진서준이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몰랐다.“진서준 씨, 왜 그래요?“옆에 있던 허사연이 어딘가 달라진 진서준을 알아채고 물었다."서라가 납치당했대요. 사연 씨, 혹시 이 번호 주인의 위치를 알아주실 수 있으세요?"진서준이 급하게 물었다.허사연도 사정을 듣고 긴박해진 건 마찬가지였다."진정하세요. 사람을 시켜서 알아볼 테니까."허사연이 즉시 아는 사람에게 전화해 알아봐 달라 부탁했다.요즘 세상에 GPS 기능 없는 핸드폰은 없으니 사람 위치 하나 찾는 건 일도 아니었다.오 분이 채 되지 않아 허사연의 지인이 위치를 보냈다."서교 폐공장이네요.""사연 씨, 전 서라를 데리러 가야 해서 그런데... 혹시 경호원과 함께 돌아가셔도 괜찮으시겠어요?""함께 갈게요."허사연이 진서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수가 얼마인지 몰라요."진서준이 맞잡은 손을 이끌었다."괜찮아요. 아까 경호원에게 연락해 그쪽으로 출발하라고 시켰거든요.""고마워요."진서준이 진심으로 고마워했다."우리 사이에 무슨. 출발이나 해요."차에 탄 진서준이 바로 시동을 걸어 출발했다.가는 길에 진서준은 강성철과 도진수에게도 전화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데리고 출발하라 일렀다.진서준의 동생이 납치됐다는 사실을 들은 둘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성철과 도진수는 바로 호스텔파와 천조파를 시켜 육백 명에 달하는 인원을 출동시켰다.고요하기 짝이 없던 서교는 금세 후끈 달아오르게 됐다.......서교 폐공장 내부에 있는 도씨 형제는 자신들이 얼마나 큰일을 벌였는지 모르고 있었다."형, 아직 시간도 이른데 쟤 데리고 좀 즐기면 안 돼?"도영광은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진서라에게 탐욕적인 눈빛을 노골적으로 보냈다.저번에 밥 먹으러 갔을 때도 도영
허사연은 도영한 형제의 일에 대해 잘 몰랐다.진서준의 설명을 듣고 난 허사연은 분해서 화가 났다.“어떻게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분명 두 사람의 문제면서!”진서준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많아요. 자기가 틀렸어도 반성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한테서 문제를 찾죠.”밥을 먹을 때, 도영광은 일부러 시비를 걸었다.차를 살 때, 도영한은 사람을 무시했다.역시 그 말이 맞았다. 끼리끼리 붙는다더니.반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진서준은 15분 만에 도착했다.진서준은 도착한 후, 허사연에게 얘기했다.“사연 씨, 차 안에서 기다려요. 만약 보디가드가 오면 사람을 조금 보내서 나랑 함께 찾아보게 해요.”허사연은 진서준의 손을 꽉 잡고 걱정 가득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아니면 보디가드가 온 후에 같이 들어가도록 해요. 안에 다른 사람이 잠입해 있으면 어떡해요.”“안 돼요. 시간을 끌수록 서라가 더 위험해져요.”진서준이 고개를 저었다.“내 실력 알잖아요. 잠입해 있다고 해도 내 상대는 아니에요.”“알겠어요. 그럼 조심해요.”말을 마친 허사연은 진서준의 얼굴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폐기된 철 제조 공장은 매우 컸다. 커다란 컨테이너가 대여섯 개는 있었다.핸드폰으로 위치 추적을 할 수는 있었지만, 그저 이 주변이라는 것밖에 알 수 없었다.공장에 들어선 진서준은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진서준이 진서라를 찾으러 들어갔을 때, 허씨 가문의 보디가드도 도착했다.“아가씨!”보디가드 팀장, 하진석이 허사연에게 달려왔다.“진석 씨,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납치당한 여자애를 구출해 주세요. 꼭 무사히 데려와야 해요.”허사연이 얘기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꼭 안전하게 사람을 데리고 오겠습니다.”하진석이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있게 얘기했다.허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다 군인 출신이고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납치범 손에서 인질을 구해내는 것쯤은 몇 번이고 연습했었다.
두 사람이 진서라를 납치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진서준은 두 사람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오늘 밤, 진서준은 그들에서 잔인함이란 무엇인지, 죽느니만 못한 삶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알려줄 테였다.살기 가득한 진서준을 보면서 도영광은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아니, 우리는 네 동생의 털끝도 다치지 않았다니까, 제발 살려줘! 다시는 서울에 오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진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주먹을 들어 올려 도영광의 한쪽 팔을 부러뜨렸다.두 형제는 바닥에서 굴러다니며 비명을 쏟아냈다. 그 소리에 하진석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진서준 씨!”진서준을 본 하진석 일행은 얼른 달려갔다.“이 사람들을 잘 감시하고 있어요. 전 제 동생을 구하러 갈 테니까요.”진서준이 얘기했다.“네, 저희한테 맡기십쇼.”진서준은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에는 누군가가 쓰러져 있었다.“서라야!”그 모습을 본 진서준은 얼른 달려갔다.“오빠? 오빠가 여길 어떻게...”진서라는 놀란 눈으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아까 전화하고 있을 때 진서준은 아직 돈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설마 오빠가 돈을 다 모아서 두 사람에게 넘긴 건가? ’어쩐지 아까부터 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그 생각에 진서라는 얼른 사과했다.“미안해, 오빠. 나 때문에 또 손해를 봤잖아...”진서준은 손으로 진서라 몸을 묶은 줄을 끊으며 마음 아파했다.“이 멍청아, 너만 괜찮으면 난 얼마든지 많은 돈을 쏟아부을 수 있어. 아까 그 두 사람은 이미 나한테 잡혔으니까 걱정하지 마.”진서준이 두 사람을 제압했다는 소리를 들은 진서라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가자, 내가 사람을 시켜서 널 보호하게 해줄게.”진서준은 진서라의 손을 잡고 그녀의 맥을 짚었다.진서라의 몸 상태를 간단하게 확인해 보니 그저 약간 놀란 것뿐이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 진서준은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오빠, 나랑 같이 안 갈래?”진서라가 물었다.“일단 저놈들을 처리해버리고 가야 해. 넌 일단 사연 씨
진서준과 하진석이 도로로 돌아왔을 때, 강성철과 도진수는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오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진서준이 얘기했다.두 사람은 얼른 손의 담배를 땅에 버리고 얘기했다.“감사하기는 무슨요, 진 선생님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건 우리의 영광입니다.”하진석은 강성철과 도진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서울시 지하 세력의 두 거물이 진서준에게 이렇게 공손한 태도로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본 하진석은 속으로 크게 놀랐다.그는 왜 하사연이 진서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았다.진서준은 은행카드 두 장을 꺼내 두 사람에게 나눠주었다.“이건 오늘의 수고비입니다.”“진 선생님, 이게 뭐하시는 겁니까!”강성철이 연신 손을 저었다. “저희가 도움을 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죠. 어떻게 돈을 받겠습니까.”도진수도 얘기했다.진서준은 고개를 젓고 얘기했다.“두 분은 그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부하들의 몫은 챙겨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양하지 마시고 이 돈을 받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다시는 도움을 청하지 않을 겁니다.”진서준이 이렇게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을 본 강성철과 도진수는 시선을 주고받다가 결국 은행카드를 건네받았다.“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두 분도 들어가세요.”“진 선생님, 잘 들어가십쇼.”...진서준이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허사연은 이미 떠난 후였다.“오빠, 왔구나!”진서준이 온 것을 본 진서라가 얼른 일어나 그를 반겼다.“오늘...”진서라가 자책하려는 것을 본 진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만해. 자책하지 말고. 이번 일은 네 탓이 아니니까. 알겠어? 얼른 올라가서 잠이나 자. 내일 차 연습하러 가야 하잖아.”“응.”진서라는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한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이렇게 좋은 오빠를 둔 건 이번 생의 가장 큰 행운이다.진서라가 방에 들어간 후, 진서준은 물을 한 잔 마시고 옆의 별장에서 수련을 계속했다.이튿날, 진서라가 차 연습하러 갈 때, 진서준은 차를 운전하여 진서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