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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용행 무관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십여 개 별관의 관장이 링 위로 올라가 진서준을 에워쌌다. 그 공포와 압박감에 모두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

링 아래의 허사연을 발견한 진서준은 서둘러 말했다.

"사연 씨,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제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어요."

허사연은 이미 링의 가장자리로 달려갔다.

그녀는 강옥산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강 관장님, 이미 졌는데도 용행 무관에서 생떼를 쓰시려는 겁니까?"

강옥산은 허사연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진서준과 관계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가씨, 우리가 억지를 부린 게 아니라 이 사람이 너무 악랄하게 손을 쓴 겁니다."

강옥산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냥 겨루는 경기인데 내 단전을 망쳐 놓았소."

말이 끝나자 강 씨는 아까 너무 크게 외친 바람에 너무 힘이 들어가 그대로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

"관장님!"

"쓸데없는 소리 작작해. 오늘 이놈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

강성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은 함께 덤벼! 이 나쁜 놈을 없애!!"

"싫어요!"

허사연이 소리쳤다.

그녀는 달려들어 진서준을 끌고 가려고 했지만 몇몇 여학생들에게 붙잡혔다.

링 위에서 진서준을 둘러싸고 있는 십여 명의 관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0여 명의 포위 공격에도 진서준은 봐주지 않았다.

그의 모습은 마치 영혼처럼 날아다니는 것 같아서 어디에 있는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손가락 마디 사이로 벼락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한 무관의 관장이 거꾸로 날아갔다. 공중에서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까지 들렸다.

천둥이 치는듯한 소리가 무관의 상공에서 터지고 오랫동안 울렸다.

날아간 무관 관장은 포탄처럼 거꾸로 날아갔다. 그의 뒤에 있던 몇몇 학생들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땅에 쓰러졌다. 사람들이 놀라기도 전에 또 한 관장이 링 위에서 날아 내려갔다.

처량한 울부짖는 소리가 무관에 울려 퍼졌다.

불과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방금까지 진서준을 에워싸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때 모두 링 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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