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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오늘 밤이 지나면 용행 무관은 서울시에서 제일가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관장이 어린놈에게 진 걸로도 모자라 열댓 명의 코치, 백 명 남짓의 제자들도 전부 제패당했으니!

한순간에 명망을 잃었으니 이 일로 무관을 떠나는 이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진서준이 허사연을 잡은 손에 힘을 풀고 강씨 부자에게 향할 준비를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허사연이 진서준의 손을 잡아끌고 속삭였다.

"진서준 씨, 얼른 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먼저 가 주세요. 전 저 늙은이한테 할 말이 좀 남아서."

"아니요, 여기서 기다릴게요."

허사연의 경호원들이 분위기를 읽고 재빨리 한 줄로 서 허사연을 보호했다.

진서준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본 강옥산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한가득이었다.

"뭐, 뭐야?"

강옥산의 목소리가 볼품없이 떨렸다.

진서준이 차게 식은 눈으로 강옥산을 보며 말했다.

"아까 분명 내 사지를 찢어 주겠다 하지 않았나?"

"아... 아까는 농담이었지."

강옥산이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려 분위기를 풀어 보려 했다.

지금 이 무관 안에 진서준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비위를 맞춰 주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숙일 때는 숙이는 것, 이게 바로 사나이 아닌가!

"나는 진담인 줄 알았는데."

진서준의 목소리에 찬바람이 날렸다.

태도가 전혀 바뀌지 않는 진서준에 강옥산이 어두운 낯빛으로 말했다.

"사람이 농담 따먹기도 하고 살아야지. 다음에 만났을 때는 좀 유하게 해 주라고~"

"지금 팔 하나 끊어내면 보내 주지. 아, 물론 직접."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강옥산이 진서준의 말에 머리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

다리 한쪽 산산조각 냈으면 됐지. 심지어 단전까지 망가졌는데.

이 자식이 이젠 팔까지 망가트릴 작정이니...

자기 아버지의 분노가 느껴진 것인지 강성준이 큰소리로 경고했다.

"진서준, 내 사부님께서는 무도 종사시다. 지금은 폐관하시어 대성 종사에 도달하시는 중이니 우리 강씨 집안과 끝까지 대적할 생각이라면 사부님께서 나오시는 날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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