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을 나선 후, 허사연이 진서준에게 물었다."진서준 씨, 그 둘 왜 갑자기 그런 거예요?"강옥산 부자가 뻔뻔하긴 했지만, 그런 멍청한 방법으로 진서준을 모욕할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진서준이 평범한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할 방법을 쓴 게 분명한데...진서준이 슬쩍 웃었다."비밀입니다.""나한테도 안 알려 줘요?"허사연이 입술을 쭉 내밀며 삐친 척을 했다.허사연은 다가가기 어려운 도도한 상사 스타일인데, 입술을 내밀다니. 진서준의 입장에서 귀여워 보이는 게 당연했다.진서준은 겨우 웃음을 참고 허사연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비밀을 알고 싶으면 대가를 치러야죠."이 말을 들은 허사연의 완벽한 얼굴에 홍조가 은은히 올라왔다.진서준을 한 번 째려본 허사연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도 주시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입술을 진서준의 볼에 가볍게 찍었다.진서준은 허사연을 놀리려 한 농담이었는데, 진짜로 해 줄 줄은 진심으로 몰랐다.진서준의 놀람을 감추지 못한 얼굴을 보니 허사연의 마음속에 민망함과 쾌감이 동시에 피어올랐다."이제 말해 줄 거죠?"고개를 숙인 채 진서준과 눈을 맞추지 못한 채였다.허사연은 본인도 느껴질 정도로 얼굴이 뜨거워졌다.진서준이 이 모습을 봐 버린다면 분명 한동안 꾸준히 놀릴 것이다.정신을 차린 진서준이 허사연에게 말했다."제가 한의사였다는 걸 잊은 건 아니죠? 전 침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어요. 아까 그 부자는 침이 위험 혈자리에 박혀서 팔다리를 잃은 거예요."진서준의 설명을 들으니 이제야 이해가 갔다."조사할 때 나오는 건 아니겠죠?"허사연이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물었다."절대요. 바늘 쓰기 전에 술법을 걸어 놨거든요. 혈자리에 박힌 후에 스스로 사라지도록."그제야 허사연이 한숨 돌렸다."그럼 다행이고요."얼굴의 온도가 내려간 것을 느낀 허사연이 진서준과 눈을 맞췄다."나 아직 밥 안 먹었는데, 대학로 맛집 또 데려가 줘요.""그 신분에 길거리 음식 좋아하는 분은 또 처음 보네.
감옥에서 나온 후, 진서준에게 목표는 딱 두 개밖에 없었다.첫 번째는 가족들을 지키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내년 삼 월에 신농산에 가려는 것이었다.가족은 진서준의 버튼이었다. 가족을 건드리는 것, 그러니까 진서준의 버튼을 누른다면 진서준이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몰랐다.“진서준 씨, 왜 그래요?“옆에 있던 허사연이 어딘가 달라진 진서준을 알아채고 물었다."서라가 납치당했대요. 사연 씨, 혹시 이 번호 주인의 위치를 알아주실 수 있으세요?"진서준이 급하게 물었다.허사연도 사정을 듣고 긴박해진 건 마찬가지였다."진정하세요. 사람을 시켜서 알아볼 테니까."허사연이 즉시 아는 사람에게 전화해 알아봐 달라 부탁했다.요즘 세상에 GPS 기능 없는 핸드폰은 없으니 사람 위치 하나 찾는 건 일도 아니었다.오 분이 채 되지 않아 허사연의 지인이 위치를 보냈다."서교 폐공장이네요.""사연 씨, 전 서라를 데리러 가야 해서 그런데... 혹시 경호원과 함께 돌아가셔도 괜찮으시겠어요?""함께 갈게요."허사연이 진서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수가 얼마인지 몰라요."진서준이 맞잡은 손을 이끌었다."괜찮아요. 아까 경호원에게 연락해 그쪽으로 출발하라고 시켰거든요.""고마워요."진서준이 진심으로 고마워했다."우리 사이에 무슨. 출발이나 해요."차에 탄 진서준이 바로 시동을 걸어 출발했다.가는 길에 진서준은 강성철과 도진수에게도 전화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데리고 출발하라 일렀다.진서준의 동생이 납치됐다는 사실을 들은 둘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성철과 도진수는 바로 호스텔파와 천조파를 시켜 육백 명에 달하는 인원을 출동시켰다.고요하기 짝이 없던 서교는 금세 후끈 달아오르게 됐다.......서교 폐공장 내부에 있는 도씨 형제는 자신들이 얼마나 큰일을 벌였는지 모르고 있었다."형, 아직 시간도 이른데 쟤 데리고 좀 즐기면 안 돼?"도영광은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진서라에게 탐욕적인 눈빛을 노골적으로 보냈다.저번에 밥 먹으러 갔을 때도 도영
허사연은 도영한 형제의 일에 대해 잘 몰랐다.진서준의 설명을 듣고 난 허사연은 분해서 화가 났다.“어떻게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분명 두 사람의 문제면서!”진서준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많아요. 자기가 틀렸어도 반성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한테서 문제를 찾죠.”밥을 먹을 때, 도영광은 일부러 시비를 걸었다.차를 살 때, 도영한은 사람을 무시했다.역시 그 말이 맞았다. 끼리끼리 붙는다더니.반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진서준은 15분 만에 도착했다.진서준은 도착한 후, 허사연에게 얘기했다.“사연 씨, 차 안에서 기다려요. 만약 보디가드가 오면 사람을 조금 보내서 나랑 함께 찾아보게 해요.”허사연은 진서준의 손을 꽉 잡고 걱정 가득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아니면 보디가드가 온 후에 같이 들어가도록 해요. 안에 다른 사람이 잠입해 있으면 어떡해요.”“안 돼요. 시간을 끌수록 서라가 더 위험해져요.”진서준이 고개를 저었다.“내 실력 알잖아요. 잠입해 있다고 해도 내 상대는 아니에요.”“알겠어요. 그럼 조심해요.”말을 마친 허사연은 진서준의 얼굴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폐기된 철 제조 공장은 매우 컸다. 커다란 컨테이너가 대여섯 개는 있었다.핸드폰으로 위치 추적을 할 수는 있었지만, 그저 이 주변이라는 것밖에 알 수 없었다.공장에 들어선 진서준은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진서준이 진서라를 찾으러 들어갔을 때, 허씨 가문의 보디가드도 도착했다.“아가씨!”보디가드 팀장, 하진석이 허사연에게 달려왔다.“진석 씨,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납치당한 여자애를 구출해 주세요. 꼭 무사히 데려와야 해요.”허사연이 얘기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꼭 안전하게 사람을 데리고 오겠습니다.”하진석이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있게 얘기했다.허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다 군인 출신이고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납치범 손에서 인질을 구해내는 것쯤은 몇 번이고 연습했었다.
두 사람이 진서라를 납치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진서준은 두 사람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오늘 밤, 진서준은 그들에서 잔인함이란 무엇인지, 죽느니만 못한 삶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알려줄 테였다.살기 가득한 진서준을 보면서 도영광은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아니, 우리는 네 동생의 털끝도 다치지 않았다니까, 제발 살려줘! 다시는 서울에 오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진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주먹을 들어 올려 도영광의 한쪽 팔을 부러뜨렸다.두 형제는 바닥에서 굴러다니며 비명을 쏟아냈다. 그 소리에 하진석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진서준 씨!”진서준을 본 하진석 일행은 얼른 달려갔다.“이 사람들을 잘 감시하고 있어요. 전 제 동생을 구하러 갈 테니까요.”진서준이 얘기했다.“네, 저희한테 맡기십쇼.”진서준은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에는 누군가가 쓰러져 있었다.“서라야!”그 모습을 본 진서준은 얼른 달려갔다.“오빠? 오빠가 여길 어떻게...”진서라는 놀란 눈으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아까 전화하고 있을 때 진서준은 아직 돈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설마 오빠가 돈을 다 모아서 두 사람에게 넘긴 건가? ’어쩐지 아까부터 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그 생각에 진서라는 얼른 사과했다.“미안해, 오빠. 나 때문에 또 손해를 봤잖아...”진서준은 손으로 진서라 몸을 묶은 줄을 끊으며 마음 아파했다.“이 멍청아, 너만 괜찮으면 난 얼마든지 많은 돈을 쏟아부을 수 있어. 아까 그 두 사람은 이미 나한테 잡혔으니까 걱정하지 마.”진서준이 두 사람을 제압했다는 소리를 들은 진서라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가자, 내가 사람을 시켜서 널 보호하게 해줄게.”진서준은 진서라의 손을 잡고 그녀의 맥을 짚었다.진서라의 몸 상태를 간단하게 확인해 보니 그저 약간 놀란 것뿐이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 진서준은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오빠, 나랑 같이 안 갈래?”진서라가 물었다.“일단 저놈들을 처리해버리고 가야 해. 넌 일단 사연 씨
진서준과 하진석이 도로로 돌아왔을 때, 강성철과 도진수는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오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진서준이 얘기했다.두 사람은 얼른 손의 담배를 땅에 버리고 얘기했다.“감사하기는 무슨요, 진 선생님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건 우리의 영광입니다.”하진석은 강성철과 도진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서울시 지하 세력의 두 거물이 진서준에게 이렇게 공손한 태도로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본 하진석은 속으로 크게 놀랐다.그는 왜 하사연이 진서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았다.진서준은 은행카드 두 장을 꺼내 두 사람에게 나눠주었다.“이건 오늘의 수고비입니다.”“진 선생님, 이게 뭐하시는 겁니까!”강성철이 연신 손을 저었다. “저희가 도움을 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죠. 어떻게 돈을 받겠습니까.”도진수도 얘기했다.진서준은 고개를 젓고 얘기했다.“두 분은 그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부하들의 몫은 챙겨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양하지 마시고 이 돈을 받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다시는 도움을 청하지 않을 겁니다.”진서준이 이렇게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을 본 강성철과 도진수는 시선을 주고받다가 결국 은행카드를 건네받았다.“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두 분도 들어가세요.”“진 선생님, 잘 들어가십쇼.”...진서준이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허사연은 이미 떠난 후였다.“오빠, 왔구나!”진서준이 온 것을 본 진서라가 얼른 일어나 그를 반겼다.“오늘...”진서라가 자책하려는 것을 본 진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만해. 자책하지 말고. 이번 일은 네 탓이 아니니까. 알겠어? 얼른 올라가서 잠이나 자. 내일 차 연습하러 가야 하잖아.”“응.”진서라는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한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이렇게 좋은 오빠를 둔 건 이번 생의 가장 큰 행운이다.진서라가 방에 들어간 후, 진서준은 물을 한 잔 마시고 옆의 별장에서 수련을 계속했다.이튿날, 진서라가 차 연습하러 갈 때, 진서준은 차를 운전하여 진서라를
변건오가 봤을 때, 진서준은 돈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다.왜냐하면 두 남매가 다 평범한 옷만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변건오는 이 운전 학원에 개인 코치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만약 진서라가 개인 코치한테서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진서라는 변건오의 말을 듣고 변건오가 더더욱 싫어졌다.진서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한번 경고했다.“그런 꿈은 꾸지도 마. 난 오늘 당신한테 경고하러 온 거야. 또 계속 우리 서라한테 치근덕대면 그때는 나도 어떻게 될지 몰라.”진서준이 자기한테 대드는 것을 본 변건오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진서준을 손가락질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내가 네 여동생을 마음에 들어 한 걸 감사하게 생각하지는 못할지언정!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그런 말을 해! 나를 건드렸으니 너희 두 사람은 이제 끝장이야!”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다.“오빠, 이런 사람이랑 싸우지 마.”진서라가 얼른 진서준을 말렸다.“그게 무슨 말이야, 이런 사람이라니!”변건오가 고개를 돌려 진서라를 보더니 얘기했다.“난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야. 지금 내 인내심은 너희 둘 때문에 바닥이 났어! 진서라! 오늘 내 차에 타든지, 아니면 둘이 같이 죽든지, 하나 골라!”진서라는 변건오가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인 줄은 몰랐다.분명히 먼저 일을 만든 것은 변건오인데!진서준은 겨우 화를 억누르면서 차갑게 변건오를 지켜보았다.“그래, 어디 한 번 어떻게 죽일 건지 얘기해 봐.”변건오는 그 말을 듣고 눈에 싸늘한 한기가 서렸다.“이 자식이, 아직도 센 척을 해? 내가 내 동생들을 불러오면 그때는 끝장이야. 너한테는 아무런 기회도 없을 거라는 소리야.”진서준은 담담하게 얘기했다.“어디 한 번 불러봐. 부르지 못하면 넌 그냥 개보다도 못한 사람이야.”“그래, 딱 기다려!”변건오는 욕설을 퍼부은 다음 아이폰 13을 꺼내 그의 동생들한테 전화를 걸었다.“누가 날 건드렸어. 연장 챙겨서 운전 학원으로 와!”변건오는
운전 학원의 공사장에서.변건오는 진서준의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네가 뭐라고 감히 우리 형한테 이리 오라고 해? 네가 이길 것 같아?”진서준은 변건오를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고민할 시간을 3초 줄게.”“왜? 싫은데? 그러면 뭐 날 때리기라도 할 거야?”변건오가 차갑게 웃으면서 물었다.“건오 형님, 저 자식이랑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 해요! 이따가 다른 일도 있단 말이에요.”한 양아치가 귀찮은 듯 얘기했다.“그럼 지금부터 패!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할 때까지 말이야!”변건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양아치들이 동시에 달려들어 진서준의 몸을 향해 손에 쥔 무기들을 휘둘렀다.강 건너 불구경하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이 파리하게 질렸다.담이 작은 사람들은 이미 손으로 눈을 막고 잔인한 광경을 보지 않기 위해 애썼다.‘퍽’ 소리와 함께 진서준이 발을 들어 올려 가장 가까운 양아치의 배를 걷어찼다.다른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 양아치는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7, 8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져 버렸다.“윽!”양아치는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그는 자기의 내장이 다 파열된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그래서 바닥에서 뒹굴면서 고통스레 신음을 흘렸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약간 흠칫했다.정신을 차린 변건오가 험악하게 얘기했다.“너도 무술을 배웠다, 이거지? 어쩐지 자신만만하다고 했어. 하지만 그래도 소용없을 거야. 오늘 네가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지 않는다면 너를 내 아버지로 받들어주마”!진서준은 변건오를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넌 그럴 자격도 없어.”말을 마친 진서준은 변건오의 얼굴에 주먹을 뻗었다.우둑.그 소리와 함께 변건오의 코뼈가 박살이 났다. 코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X발, 감히 날 때려?”변건오는 피로 가득한 얼굴을 부여잡고 화를 쏟아냈다.“뭘 보고만 있어! 얼른 때려!”양아치들이 계속해서 진서준을 향해 돌격했다.하지만 그들의 최후는 똑같았다. 진서준에게 맞은 그들은 바닥에서 고통
변건오는 전화를 끊은 후, 두려움을 떨쳐내고 다시 자신만만해졌다.왜냐하면 그의 형이 곧 올 테니까!어려서부터 변건오는 변우재를 롤모델로 삼았다.그가 봤을 때, 변우재가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다.전에 학교를 다닐 때도 변건오가 변우재의 이름만 얘기하면 상대는 놀라서 저절로 사과했다.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진서준은 또 자신감을 얻은 변건오를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네 형이 오기 전에 정신 좀 차리게 해줄게.”그러자 변건오의 얼굴에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우리 형은 변우재라고! 이 구역의 보스야! 네가 날 때린다면 우리 형이 와서 널 산 채로 찢어 죽일 거야!”그 말을 들은 진서준은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변우재가 오면 네 형도 무릎 꿇고 나한테 사과해야 할 거야.”“하하하.”변견오는 배를 끌어안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형이 무릎 꿇고 너한테 사과한다고?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다른 양아치들도 살짝 기력을 회복해서 바닥에서 기어올라선 후 표독스러운 시선으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저 자식은 우재 형님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게 확실해!”“지금 이렇게 웃고 떠들라고 해. 이따가 펑펑 울게 될 테니까.”사람들은 말을 보태면서 진서준을 비웃기 시작했다.“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아.”진서준은 갑자기 손을 들어 변건오의 뺨을 때렸다.80킬로의 변건오는 뺨을 맞자마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퍽.변건오가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양아치들은 믿기 힘들다는 듯, 진서준을 쳐다보면서 입을 크게 벌렸다.진서준이 정말 변건오를 때리다니!진서준은 한 발로 변건오의 얼굴을 밟고 담담하게 얘기했다.“네 형이 오면 그때 발을 치워줄게.”변건오의 얼굴은 아예 흙빛이 되었다.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밟히는 건, 변건오의 인생에서 가장 쪽팔린 일이다.“지금의 치욕을 똑똑히 기억해 주마. 우리 형이 오면 두 배로 갚아줄 테니까!”다른 사람들은 감히 으름장을 놓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