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3화

복면을 쓴 강성준을 본 진서준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예전에 고한영이 도영광은 아주 속 좁은 사람이라 당한 것은 꼭 갚는 성격이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분양처 매니저일 뿐만 아니라 관리사무소 소장이기도 했다.

그래서 진서준은 이 모든 것이 도영광의 계획일 거라고 짐작했다.

강성준은 진서준이 태연해 보이자 비록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고 빠르게 진서준을 향해 덤볐다.

강성준의 두 주먹은 철과 같아 공기마저 그의 철권에 찢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진서준은 이런 철권 앞에서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평온했다.

마치 자신을 때리는 것이 주먹이 아니라 솜인 것처럼 말이다.

그의 태연한 태도에 강성준은 욱했고 눈동자에 살기가 어렸다.

먼 곳에 숨어있던 도영광은 그 광경을 보고 입가에 조롱의 미소가 걸렸다.

“저 자식 분명 강성준의 기세에 겁을 먹고 멍청해진 걸 거야!”

학창 시절, 강성준은 홀로 대학 농구팀의 남학생들과 싸운 적이 있었다.

그리고 졸업한 뒤에는 그의 아버지가 그를 한 고수에게 보내 실력을 쌓게 했다.

도영광이 보기에 강성준이 진서준을 상대하는 것은 타이슨과 아기가 경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강성준이 따르던 그 종사는 철권을 수련했다.

강성준은 3년 동안 매일 쇠 모래에 주먹을 담그며 권법을 연습했고 매번 두 손이 피범벅이 되어서야 멈췄다.

그리고 이후 2년 동안 강성준의 주먹은 위력이 나날이 상승했다.

그는 예전에 깊은 산 속에서 굶주린 늑대 한 마리를 주먹 한 방으로 때려잡았고 그로 인해 다른 늑대들은 겁을 먹고 도망쳤다.

심지어 그는 강철판도 쉽게 뚫을 수 있었다. 그러니 사람의 몸은 말할 것도 없었다.

진서준의 움직임은 강성준이 보기에 죽음을 자초하는 움직임이었다.

주먹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강성준과 진서준의 거리가 2미터가량 될 때 진서준이 드디어 움직였다.

어느샌가 그의 두 손은 청색이 되었고 노을을 받아 은은한 광택이 감돌고 있었다.

그 광경에 강성준은 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