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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631 - Chapter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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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염무현은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다.장갑을 끼든 말든 본인의 마음이고, 어떻게 할지는 당연히 자신에게 달렸다.“직접 만져도 상관은 없지만 이 보물이 뭔지부터 얘기해보거라.”유진강은 염무현을 떠볼 심산이었다.또한, 먼저 맞춰야만 만질 자격이 주어졌다.아니면 국물도 없을 테니까!“비수죠, 정확히 말하면 단도에 속하겠네요.”염무현이 결론을 내렸다.유진강은 눈을 부릅뜨더니 이내 폭소를 터뜨렸다.“젊은이, 눈썰미가 없는 게 아니라 아예 멀었군! 누가 봐도 어장검인 물건을 비수라고 한 것만으로도 황당한데 지금 단도라고 한 건가?”“시은아, 네가 얘기한 감정 마스터가 진짜 이 사람 맞아? 웃기고 자빠졌네, 하하하!”유시인은 뻘쭘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물론 염무현이 없는 얘기를 지어냈으리라 믿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다른 감정사들도 모두 어장검이라고 했었다.“칼날이 하나인 검을 본 적 있어요?”염무현이 불쑥 물었다.“어?”유진강의 웃음이 뚝 그쳤다.한쪽에만 날이 있으면 칼이고, 양쪽에 있으면 검이라는 건 기본적인 상식이다.단지 검처럼 생겼다고 해서 검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예외는 항상 있는 법, 어장검의 특이한 용도로 인해 은폐와 일격필살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게 당연해!”유진강은 고개를 쳐들고 두 눈을 부릅뜬 채 말했다.“모두가 어장검이라고 하는 와중에 지금 너만 칼이라고 우기잖아. 대체 누구의 말이 맞겠어?”“다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맞는다는 법이 있나요? 진리는 항상 소수가 장악하기 마련이에요.”염무현이 단호한 어조로 반박하자 유시인이 잽싸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삼촌, 잊었어요? 이 바닥에서 득템할 수 있는 이유도 운을 제외하고 특유의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모두가 쓰레기라고 여길 때 혼자만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있기에 득템이 가능한 거예요. 아니면 일찌감치 빼앗겼을 텐데 본인에게 차려질 기회가 어디 있겠어요?”유진강이 즉시 반박했다.“특템할 가능성보다 눈썰미가 없을 확률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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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염무현은 유시인을 돌아보았다.“사실대로 얘기해줘요? 아니면 원하는 대답을 들려줘요?”반면, 길길이 날뛰는 유진강은 철저히 무시당했다.염무현은 자신의 속내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예의를 갖춰 유진강을 몇 번이고 참아준 이유는 오로지 유시인의 체면 때문이다.유진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철이 들고 나서 재벌 집 출신으로 존귀한 신분을 타고난 그는 지금처럼 무시당한 적이 처음이었다.“사실대로 얘기해!”유진강이 버럭 외쳤다.염무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별로.”유진강이 화가 나서 눈을 부라렸고, 유시인이 서둘러 물었다.“그럼 원하는 대답은 뭔데요?”“진짜 별로인 거죠.”염무현은 또박또박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유진강은 씩씩거리며 되물었다.“그게 무슨 차이가 있나?”“앞에 두 글자가 더 붙었잖아요, 이 정도면 차이가 크지 않나요?”염무현이 되물었다.유진강은 헛웃음이 났고 염무현을 무시하고 말했다.“시인아, 이제 알겠지? 역시 허울뿐이었어. 내 말 틀렸니? 전부 다 거짓 명성에 불과했어! 전문성이란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군. 고작 이런 사람이 법기를 통달했다고 큰소리친 거야? 웃기고 있네.”유시인이 둘째 삼촌을 노려보더니 염무현을 향해 미소를 쥐어짜 냈다.“무현 씨, 삼촌께서 성질이 워낙 불같아서... 신경 쓰지 마세요. 방금 물건이 별로라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이건 대체 뭐예요? 다들 엄청난 법기이지만 단지 사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맞아요?”염무현은 그나마 예의를 갖춘 유시인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법기인 건 사실이지만 굳이 대단하다고 따지자면 그럭저럭 나쁘진 않죠. 다만 기운이 너무 사악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되레 소유자를 갉아먹을지도 모르니까 얼른 버리는 게 좋을 거예요.”유시인이 깜짝 놀랐다.“네?”유진강은 피식 비웃었다.“왜? 버리고 나면 네가 주워가게? 염무현, 잔머리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는군. 빈손으로 특템하다니, 돈 한 푼 팔지 않고 값비싼 보물을 얻을 심산인가? 내가 세 살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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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그중에서 제일 유명한 게 은사 제국의 대장 홍원이죠.”소설 속에서 홍원과 삼안 양소이의 실력은 막상막하였다.그리고 또 다른 속설이 있는데 바로 손오공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유래되었다고 했다. 둘은 똑같은 원숭이 요괴 출신으로서 무기도 곤봉을 사용했다.홍원은 삼안 양소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손오공도 라이벌이 있었기에 홍원이 죽고 나서 환생한 사람이 곧 손오공이라는 전설도 존재했다.정작 홍원을 토벌하려는 측이 온갖 고배를 마시자 결국 어쩔 수 없이 루진 도인을 모셔 와 죽음의 단도로 그를 처리하게 되었다.유시인은 역시나 인재라는 이름에 걸맞게 막힘없이 소설 내용을 술술 읊었다.유진강은 반색하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그렇다면 이 검이... 흠, 이 물건이 둘도 없는 보물이라는 뜻이겠네?”무려 전설에 등장하는 보물인데 절대로 평범할 리가 없었다.유시인이 눈살을 찌푸리고 의혹이 담긴 눈빛으로 염무현을 바라보았다.“그렇다면 보물을 별로라고 하는 이유는 뭐죠?”이게 바로 여태껏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희연아, 네가 와서 이 물건 감정 좀 해 봐.”염무현이 문밖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이내 백희연이 우아한 걸음걸이로 다가왔고, 그녀를 발견하는 순간 유진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렇게 예쁠 수가! 요염함을 타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늘씬한 몸매는 흠잡을 데 없고, 정교한 이목구비는 완벽에 가까웠으며 남다른 기품까지 더해 저도 모르게 조물주의 위대함에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외모와 몸매, 특히 치마 아래로 보이는 기다란 두 다리는 아찔할 지경이었다.더욱이 모두가 좋아할 만한 얼굴상을 가졌다는 점이 중요했다.이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불가한 점이었다.어쨌거나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기에 좋고 싫음이 분명하기 마련이다.하지만 백희연은 예외였다.남자는 물론 여자도 그녀를 보면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백희연의 등장에 유진강은 질투심이 활활 타올랐다.대체 왜? 이런 허름한 집에 미모가 뛰어난 집사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납득이 안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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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무슨 헛소리야!”시큰둥하던 백희연은 여우 요괴를 전문 상대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마치 잔뜩 약이 오른 고양이처럼 펄쩍 뛰었다.츄릅!유진강은 없어 보이게 침을 삼키기 바빴다.백희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사족을 못 쓸 지경이다.심드렁하든 화를 내든 막론하고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법기 짝퉁 따위가 전혀 비슷한 점이 없구먼, 어디서 감히 죽음의 단도라고 사칭해?”백희연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이를 바득바득 갈며 누구 하나 잡아 먹을 기세였다.방금 유시인이 죽음의 단도가 사람을 죽인 과정을 언급했는데 총 5번이 있었다고 했다.그리고 단도에 죽은 영혼도 총 5명이었다.홍원을 제외하고 제일 유명한 인물이 곧 모두가 알고 있는, 사람의 뇌리에 박힌 여자 미희였다.혼자만의 힘으로 은사 제국을 멸망시키고 신들의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그녀이지 않은가?왕이 패하고 자살한 다음 미희가 붙잡히게 되었는데, 그녀를 처형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그러나 처형대에서 온갖 교태를 부려 병사를 홀려버린 나머지 정신을 쏙 빼놓아 차마 그녀를 죽이지 못하게 했다.삼안 양소이가 이 상황을 확인하고 역시나 속수무책인지라 결국 상사에게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상을 차리고 향로까지 비치한 다음 죽음의 단도를 사용하고 나서야 미희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미희는 천년 여우 요괴로서 백희연과 먼 친척이 될지도 모른다.물론 청교의 정통파 여우족으로 자부하는 백희연은 이러한 친척 관계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어쨌거나 미희는 그다지 명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반면, 백희연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여자는 자기 몸을 간수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짝퉁?”유진강은 서둘러 겸허한 표정을 지으며 예의를 갖춰서 말했다.“방금 짝퉁이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지?”백희연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방금 유진강이 염무현을 모욕한 말이 그녀의 귀에도 똑똑히 들렸다.비록 염무현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주인으로 모시면서 그녀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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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유진강이 버럭 화를 냈다.“날 저주하는 건가?! 이 썩을 놈이! 우리 조카가 극진히 대접한다고 해서 감히 내 앞에서 함부로 그 주둥이를 놀릴 수 있을 거로 착각하지 마. 난 절대로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예전 같았으면 이런 얘기를 하는 놈은 일찌감치 목숨을 잃었을 거야. 알겠어?”백희연의 표정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우리 주인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지? 그러고도 이곳에서 무사히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서늘한 눈빛을 마주하자 유진강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온몸이 차갑게 식어가면서 사지가 서서히 굳어졌다.강렬한 죽음의 기운이 몰려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이렇게 싸늘한 눈빛이라니, 너무 끔찍한 여자였다.유진강은 지금껏 살면서 두려움의 극치라는 게 무슨 느낌인지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경국지색이 따로 없는 미녀 때문에 두려움에 벌벌 떨다니,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만약 그녀가 마음먹고 공격한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을 거로 확신했다.“오해에요!”유시인이 서둘러 일어서서 말했다.“이게 다 제 삼촌의 탓이에요. 무현 씨, 제가 대신 사과할 테니까 이만 화 푸세요.”그리고 질책하는 말투로 다시 운을 뗐다.“삼촌은 먼저 나가 계세요. 아직 무현 씨랑 할 말이 남았거든요.”그녀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둘째 삼촌의 안하무인의 성격에 염무현을 만나러 오기 적절치 않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아니나 다를까 염무현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어쨌거나 남의 집을 찾아온 손님으로서 당연히 호스트가 위주이기 마련이다.그런데 갖은 소란을 피우다니,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가?“아... 그래, 먼저 나가 있을게.”유진강은 뻘쭘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물론 조카 때문이 아니라 살의가 담긴 백희연의 눈빛에 잔뜩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그녀와 같은 공간에 단 1초라도 더 있기 싫었다.얼마나 다급했으면 보물을 챙기는 것마저 까먹었다.“무현 씨, 죄송해요.”유시인이 사과를 이어갔다.“둘째 삼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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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무슨 약이요?”염무현은 어리둥절했고, 무슨 말인지 당최 이해가 안 갔다.유시인이 웃으면서 말했다.“지난번 유람선에서 연홍도가 맹승준 때문에 다쳤을 때 무현 씨가 알약 하나를 줬는데 효과가 바로 나타났잖아요. 사실 연홍도 씨한테 이미 확인했고, 직접 제조한 약이라 시중에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따라서 유씨 가문 전체를 대표하여 감히 무현 씨와 함께 일할 영광이 주어질지 싶어서 찾아왔어요.”염무현은 그제야 유시인이 치유단을 노리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역시나 명문 경영대의 수재답게 그녀는 치유단의 막강한 시장 잠재력을 단번에 보아냈다.무림계에서 고대 무술 능력자는 다양한 이유로 다치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대부분 약물을 복용하거나 수련하는 방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했다.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약은 한정적이며, 일반 의약품에서 업그레이드된 케이스가 많았다. 비록 치료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고대 무술 능력자에게 효과는 미미했다.만약 고대 무술 능력자에 특화된 치유약이 있다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기 마련이다.고대 무술 능력자는 세력이 워낙 막강해서 돈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따라서 그런 무리를 대상으로 돈을 버는 것도 훨씬 더 수월했다.유시인은 치유단을 처음 봤을 때부터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거대한 사업이 될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따라서 그동안 염무현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했다.오늘은 법기를 감정한다는 핑계로 직접 찾아와 합작할 기회를 엿보았다.“무현 씨는 조제법과 제작법만 제공하면 생산, 판매 등등 일련의 프로세스는 우리 유씨 가문이 책임질게요.”유시인이 협력 조건을 제시했다.“지분은 반반씩 나누고, 무현 씨는 사업에 직접 관여할 필요가 없이 나중에 배당금만 받으면 돼요. 물론 개입하고 싶은 프로세스가 있다면 쌍수 들고 환영하죠.”염무현이 고개를 저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어요.”유시인이 서둘러 말을 보탰다.“조제법의 소유권은 당연히 무현 씨한테 있죠. 아니면 4:6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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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유시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작별을 고했다.“둘째 삼촌의 무례함에 다시 한번 사과할게요.”염무현은 괜찮다는 듯 손을 절레절레 저었다.이내 그녀는 상자를 챙겨서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밖에서 차 문이 열리고 뒷좌석에 올라타려는 순간 유진강이 먼저 손을 뻗어 브로케이드 상자를 빼앗아 갔다.“그나마 눈치는 있는 놈이군, 뻔뻔스럽게 어장검... 아니, 보물을 남겨두라고 하지 않는 걸 보니! 아니면 끝장을 봤을 거야.”유진강은 겉으로 틱틱거려도 사실상 속으로는 이미 염무현의 감정 결과를 받아들였다.이건 단도가 틀림없다.“삼촌, 그게 무슨 헛소리죠?”유시인이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무현 씨는 애초에 단도를 탐낼 생각조차 안 했죠. 이런 물건 따위 안중에도 없었고, 삼촌이 떠나고 나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어요. 소인배의 마음으로 어찌 대인군자의 아량을 헤아리겠어요?”유진강이 콧방귀를 뀌었다.“그거 다 연기니까 믿지 마. 설령 죽음의 단도를 모방한 짝퉁이라고 해도 법기인 건 변함없어. 무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골동품인데 어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어?”유시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삼촌, 오늘 진짜 너무했어요. 어쨌거나 방문해서 도움을 청하는 입장으로서 아무런 준비를 못 한 건 둘째치고 무현 씨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했을뿐더러 대놓고 면박을 주다니,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짓이죠. 무현 씨가 없는 얘기를 지어내는 분은 아니라서 진짜 불길한 물건일지도 모르니 얼른 처분해요.”유진강은 마치 보물처럼 브로케이드 상자를 품에 끌어안고 두 눈을 부라렸다.“안돼! 이렇게 좋은 걸 어찌 다른 사람한테 그냥 주겠어? 넌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참, 둘이서 합작 건에 관해 얘기한다더니, 잘 해결했어?”유시인이 어깨를 으쓱했다.“날아갔어요, 무현 씨가 거절했어요.”그녀의 말뜻은 사실 유진강의 무례한 행동을 꼬집으려는 의도였다.다시 말해서 이런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을 쫓아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많이 배려해줬다는 뜻이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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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무현 님, 저희가 확보한 정보에 의하면 흑일파에서 거액을 주고 무현 님의 개인 정보를 조사하고 있대요.”무림 연맹 제복 차림의 남자가 염무현의 앞에 서 있었다.“또한, 용국에 몰래 킬러를 보냈는데 큰 이변이 없는 한 무현 님을 상대하기 위해서일 듯싶네요.”그는 조마조마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비록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미처 감추지 못했다.이유는 단 하나, 바로 다리를 꼬고 앉아 옆에서 손톱을 깎는 백희연 때문이었다.지난번 허원 지부에서 무려 혼자서 백 명이 넘는 사람을 몰살하고 무림 연맹을 대표하는 건물을 초토화함으로 당시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물론 눈앞의 남자도 사건 현장에 있었다.그에게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백희연은 악마와 다름없었다.“알았어,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곧바로 알려줘.”염무현이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물론입니다! 별다른 지시사항이 없다면 이만 가볼게요.”이곳에서 단 1초라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염무현의 허락을 받고 나서야 그는 뒤돌아서 자리를 떠났다.그리고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우뚝 멈춰서더니 다시 뒤돌아섰다.“무현 님, 방금 입수한 소식인데 친구분 공혜리 씨가 시비에 휘말린 것 같아요.”“무슨 시비? 흑일파 사람인가?”염무현의 안색이 싸늘하게 변했다.남자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아마도 가벼운 다툼인 것 같은데 상대방의 실력이 워낙 막강해서 공혜리 씨를 경호하는 김범식을 훨씬 능가하거든요. 이대로 가다가 큰일 날 가능성이 커요.”“어디 있대?”염무현이 되물었다.“레드데블 바입니다.”염무현이 일어서자 백희연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나도 갈래!”염무현은 원래 그녀를 집에 두고 갈 생각이었다.우현민과 정은선이 집에 있는 동안 자신이 없는 틈을 타서 강도라도 들면 어떡하냐는 말이다.“걱정하지 마, 집에 진법을 설치해서 도둑이 들면 금방 알 수 있어.”백희연이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리켰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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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앞으로 절대 말썽 피우지 않겠다고 맹세할게!”공혜리는 꾹 참고 말했다.“알겠어요, 거기서 기다려요. 지금 데리러 갈 테니까.”그리고 옷을 갈아입고 김범식과 부하 몇 명을 불러서 레드데블 바로 출발했다.이는 새로 오픈한 술집인데 사장의 정체가 베일에 꽁꽁 싸여 있었다.참신한 인테리어와 그동안 서해시에서 볼 수 없었던 아이템 덕분에 단숨에 상류층 인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그 와중에 공규성은 레드데블 바의 VVIP인지라 매번 방문할 때마다 수천만에 달하는 돈을 아낌없이 펑펑 썼다.직원과 여자 종업원들은 그를 보자마자 마치 벌떼처럼 우르르 몰려들었다.서비스만 확실하게 해준다면 팁을 받을 수 있는데 옆 손님이 보고 부러워할 정도였다.따라서 공규성은 마치 임금처럼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그러나 오늘은 예외였고, 골치 아픈 상대를 만날 줄은 어찌 알겠는가?왜냐하면 여자를 빼앗기 위해 지방에서 온 부잣집 도련님과 시비가 붙었기 때문이다.물론 상대방 따위 안중에도 없었고, 수행 요원에게 대뜸 사람부터 패라고 손짓했다.코딱지만 한 서해시에서 누가 감히 그의 앞에서 건방을 떨겠는가?부잣집 도련님이든 재벌 2세이든 막론하고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정작 수행 요원들이 흠씬 두들겨 맞았고, 공규성 본인마저 얼굴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그리고 초라한 몰골로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머쓱해 하는 모습은 얼마나 비참한지 모른다.무쇠 주먹이 얼굴에 닿는 순간 그제야 잘못 걸려도 단단히 잘못 걸렸다는 사실을 직감했다.설령 폭력을 행사한들 상대방은 끄떡없었고, 반대로 애원한다고 해서 체면을 봐주는 것도 아니었다.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공혜리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청했다.밖에 수십 대의 차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달려왔다.덩치가 산만 한 사내들이 김범식의 뒤를 따라 공혜리가 탄 좌석을 향해 다가왔다.“아가씨, 이분은 손명호 씨라고 합니다. 그랜드 마스터급 고수인데 형님이 다른 도시에서 모셔 오느라 공을 꽤 들였죠.”김범식은 사각턱의 중년 남자를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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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벌컥!대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렸다.손명호가 앞장섰고, 뒤에서 따라오는 공혜리가 오히려 부하 같은 느낌이 들었다.내부는 조명이 번쩍였고, 음악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는데 여느 바와 별다른 점이 없었다.살벌한 분위기는커녕 일촉즉발의 긴장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손명호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피식 웃었다. 역시나 그의 예상대로 단지 흔한 시비에 불과했다.고작 서해시 같은 촌구석에서 사건이 터져봤자 스케일이 얼마나 크겠는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무려 마스터급 고수를 출동시키는 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다.그가 바에 들어서는 순간 아무리 골치 아픈 일이라도 쉽게 해결되리라 굳게 믿었다.상대방이 아무리 건방지더라도 마스터급 고수 앞에서는 스스로 꼬리를 내리기 마련이다.“어느 분이 공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죠?”이내 명령조로 물었고, 자초지종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주인이 손명호인 줄 알았을 것이다.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공혜리는 관심을 빼앗겨 옆에서 공기 취급받았다.“나야! 혜리는 어디 있지?”공규성이 만면에 희색을 띠며 일어나려고 했다.퉁퉁 부은 얼굴만 봐도 꽤 혹독한 시련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누가 함부로 움직이라고 했지? 죽고 싶어 환장했나?”옆에 있는 소파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유유히 울려 퍼졌다.반쯤 일어선 공규성은 우뚝 멈춘 채 어정쩡한 자세를 한참 동안 유지하고는 다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병신!’손명호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공씨 가문이 서해시를 꽉 잡고 있다더니, 무려 둘째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이 정도 배짱밖에 안 된다는 말인가?그야말로 겁쟁이가 따로 없었다.아군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고작 상대방의 한마디에 겁을 먹은 모습이라니, 못나도 너무 못났다.부츠를 신은 공혜리는 기다란 다리를 움직여 손명호를 지나쳐 앞으로 나섰다.“삼촌, 이게 무슨 상황이지?”공규성이 시뻘게진 얼굴로 우물쭈물 대답했다.“시비가 좀 붙었는데... 혜리야, 마침 잘 왔어. 10억만 배상해 준다면 없던 일로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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