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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881 - 챕터 890

1178 챕터

제881화

“알겠습니다.”진서연 역시 박민정의 뜻을 잘 알고 있다.“이번 기회에 아주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고 말 것입니다.”온라인으로 여론은 계속 부풀어지고 있었다.진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많은 이들이 박민정의 노래에 악플을 달았다.박민정은 심한 말을 뒤로 한 채 일이 점점 더 커지기를 바라고 있었다.불과 하루만이면 모두가 알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박민정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저녁 먹으러 갔다.민수아 역시 때마침 돌아왔고 그들은 식탁을 둘러앉아 저녁을 즐기기 시작했다.늦은 밤.잠에 들기 전에 박윤우는 라이브를 시작했고 바로 실시간 검색어를 보게 되었다.다들 박민정이 민 선생을 표절했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을 말이다.“엄마가 자기를 표절했다고? 그게 말이 돼?”박윤우는 자기 엄마를 상대로 심한 말을 하고 있는 네티즌들이 싫었다.이윽고 바로 박예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형, 지금 기사 난 거 좀 봐봐.”“이미 봤어.”박예찬이 대답했다.“우리 엄마한테 심한 말 한 사람들 혼내줘!”박윤우의 뜻은 박예찬이 해킹으로 복수해 줬으면 하는 것이었다.하지만 박예찬은 그 말을 듣고서 덤덤하게 웃기만 했다.“서두를 것 없어.”“그게 무슨 말이야?”“서연 이모도 가만히 계시잖아. 엄마 비서로서 가장 먼저 이 일에 대해 알고 계시지 않았겠어?”박예찬의 말을 듣고서 박윤우는 그제야 깨달은 듯했다.“그 말은 엄마가 지금 가만히 보고만 있다는 거야?”“그래.”박예찬은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덧붙였다.“그러니 너도 걱정하지 마. 엄마가 나설 때 나 역시 나설 거야.”“알았어.”박윤우는 그제야 안심하고 라이브를 하기 시작했다.한편, 조하랑은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자본가에게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열심히 판매할 상품을 준비하면서 말이다.그동안 박윤우와 합작하면서 손에 쥐가 날 정도로 셀 수 없을 만큼의 돈을 벌어온 건 사실이다.하지만 일이 하도 많아서 핸드폰을 볼 시간조차 없는 조하랑은 박민정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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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윤소현은 자기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비서한테 전화를 걸었다.비록 유씨 가문에서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임신했다는 핑계로 유남우는 그녀와 함께 지내지 않고 있다.“돈 따위 생각하지 말고 오늘 어떻게든 이슈로 만들어. 박민정 이름 석 자가 실시간 검색어에 도배되었으면 좋겠어.”일단 유남우가 손을 쓰기 시작하면 기사 열기가 내려오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윤소현이다.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밤이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네.”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밤새 댓글알바를 구하고 언론에 돈을 뿌리면서 열기를 올렸다.밤새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여러 플랫폼에서 박민정 표절에 관한 내용을 의논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해외에 있는 에리마저 볼 정도로 말이다.민 선생의 곡을 표절하고서 대회에 참가한 박민정이 후안무치하다는 소리가 일쑤였다.시차로 아직 낮인 에리는 그러한 기사를 보고서 어안이 벙벙해졌다.“장난하는 거야 뭐야? 민정이가 자기 곡을 표절했다고?”매니저 역시 기사를 보게 되었다.“민 선생이 너랑 새로 계약한 노래 아니야? ‘네버엔딩’말이야.”“맞아.”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그 곡으로 대회에 참가해 보고 싶다고 민정이가 그랬거든.”“그랬구나.”그때 매니저는 문뜩 무엇인가 떠오른 듯했다.“누구한테 당하고 있는 거 아니야? 나도 여러 번 들어온 곡인데, 예전 작곡 스타일과 별반 다른 게 없었어. 자기 곡을 표절한다는 건 좀...”에리 역시 똑같은 생각이었다.박민정을 도와주고자 고민하고 있던 그때 에리는 그만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좋아요’를 누르고 말았다.“제길! 잘못 눌렀어.”에리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취소’를 누르려고 했지만 매니저의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이미 늦었어. 네가 ‘좋아요’를 누른 바람에 점점 더 이슈가 되고 있어.”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헤드 라인이 시야로 들어왔다.[유명 가수 에리마저 ‘좋아요’를 누른 박민정 표절 기사. 민 선생을 위해 소리를 내고 있는 에리.]그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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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사모님, 안녕히 주무셨어요?”“어머, 혹시 밤새 주무시지 않은 거예요? 밤새 핸드폰만 보신 거예요?”간병인이 그만 참지 못하고 물었다.병실 안으로 들어오는 간병인을 보고서 한수민이 입을 열었다.“민정이한테 일이 좀 생긴 것 같아.”“무슨 일인데요?”간병인이 다가와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는데,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저 역시 아침에 보기는 했는데, 민정 씨 맞아요?”한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을 거야.”“민정 씨가 표절을 하다니 말도 안 돼요.”간병인은 믿어지지 않았다.갖은 풍파를 겪고 난 한수민은 진정으로 자기를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 인제 똑똑히 보였다.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얼마 되지 않은 시간만큼이라도 한수민은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뉘우치고 싶었다.저승으로 가서 박형식의 얼굴을 떳떳하게 볼 수 있게끔 말이다.“이름을 떨치고 싶어서 그랬을지도 몰라.”밤새 박민정 표절에 관한 기사만 들여본 한수민은 어느새 기사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믿게 되었다.민 선생을 직접 두 눈으로 본 적이 있기도 하고 상대가 얼마나 실력 있는 사람인지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그때 한수민은 민 선생이 자신의 곡을 윤소현에게 줬으면 하는 마음에 라이브를 통해 춤까지 췄었다.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후회막심한 한수민이다.그러나 자기한테 민 선생의 연락처가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게 되었다.“민 선생한테 직접 전화라도 해 봐야겠어. 현재 상황을 돌이킬 방법이라도 있는지 물어봐야겠어.”한수민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저장해 놓았던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 전화번호의 주인이 박민정의 비서 진서연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한참 지나고 나서야 전화는 연결되었고 진서연은 발신자 번호를 보고서 의문이 들기만 했다.자기한테 전화를 건 한수민의 용건에 대해서.윤소현과 합작해달라고 또다시 쩔쩔매는 귀찮은 전화는 아닌지.진서연은 한수민이 자기가 모시고 있는 보스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상대가 박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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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에 진서연은 한수민이 거절할 줄 알았다.“저한테 시간을 좀 주세요. 제가 어떻게든 모아볼게요.”“사모님 역시 공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있으시잖아요. 이쪽 바닥이 어떠한지 여론의 힘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박민정 씨가 표절한 일을 대중들이 잊을지도 모르고요.”말을 마치고 진서연은 전화를 끊어버렸다.끊겨버린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한수민은 속으로 1조를 어떻게 마련할지 생각하고 있었다.9년 전이라고 한다면, 박형식이 세상을 떠난 그때라고 한다면, 1조는 한수민에게 있어서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 아니었다.박형식이 살아있을 때 한수민은 윤석후에게 조금씩 돈을 이체해 주었는데, 적어도 몇조는 된다.다만 개인 능력인 바닥인 윤석후는 회사 운영도 제대로 할 줄 몰랐고 돈만 말아먹었었다.그보다도 윤석후는 한수민에게서 돈을 조금씩 옮기는 방법을 터득하여 그 역시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윤석후에게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알 길이 없다.더 이상 지체하면 박민정에게 영향만 끼치게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한수민은 망설임 없이 바로 윤석후에게 전화를 걸었다.“너 지금 어디야?”같은 시각 윤석후는 해외에서 자기 비서와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내가 어디에 있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소송 제기하고 싶으면 마음껏 제기해! 네가 그때까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다만.”“너 죽자마자 바로 사망 신고해 버릴 거야.”자신이 내뱉은 말이 얼마나 심한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윤석후다.어차피 한수민에게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부질없는 짓이라면서 말이다.그의 말에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것 같았지만 미처 슬퍼할 틈도 없는 상황이다.‘너 같은 놈을 사랑한 내가 미친년이야.’“민정이가 네 돈 빼앗아 갈까 봐 두려운 게 아니야? 나한테 1조만 줘. 그럼, 너랑 깔끔하게 이혼해 줄게.”한수민은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말했다.1조라는 말에 윤석후의 입가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뭐? 1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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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그 소리에 한수민은 결코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너한테는 없는 돈이겠지만 정씨 가문에는 있을 거야. 정수미한테 찾아가서 부탁해 봐.”“오늘 오전 12시까지 내 계좌에 1조라고 뜨지 않으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유명한 무용가가 자신의 친엄마를 나무라 하는 내용으로 올리게 되면 꽤 이슈가 되지 않겠어?”“그리고 법률적으로도 모녀 관계 단절 계약서 따위는 인증되지 않아.”윤소현은 자신의 말이라면 그게 뭐든 끔뻑 죽었던 한숨만이 이토록 돌변하게 될 줄은 몰랐다.“엄마, 아무리 그대로 제가 엄마 친딸이잖아요.”“나한테는 지금 돈이 왕이야. 친딸이니 친아들이니 그딴 거 필요 없어. 돈이 제일이야.”한수민이 말했다.“하지만...”“그만하고 12시까지 돈 준비해.”모든 말을 마치고 한수민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윽고 그녀는 유난히 지친 모습으로 침상에 누웠다.옆에서 모든 걸 지켜본 간병인이 입을 열었다.“마침내 제대로 보셨네요.”한수민은 깊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죽음이 다가오니 인제야 보이네.”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이 얼마나 컸는지, 결코 뉘우칠 수 없을 정도라는 걸 이제는 알것 같았다.박형식은 이미 죽었고 박민정에게는 오로지 한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까지 말이다.그리고 박민호는 어릴 적부터 ‘애지중지’ 키운 바람에 이미 어긋나 버렸다는 것도.한수민은 요즘 밤만 되면 이러한 생각을 하곤 한다.만약 박형식과 제대로 살았더라면, 윤석후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모든 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박형식은 차 사고로 죽을 리도 없고 박민정에게는 한이 남을 일도 없고 박민호는 올바르게 살았을 것이라고.그리고 귀여운 손자들은 자신을 따를 것이라면서...하지만 인제 와서 생각한다고 한들 모든 게 사치 그 자체였다.한수민은 잠시 쉬고 나서 다시 핸드폰을 꺼내 들어 여러 유명 매체와 연락을 닿았다.“안녕하세요. 저한테 유명 무용가 윤소현에 대한 폭로 기사가 있어요. 오전 12시가 지나고 나면 바로 폭로할 생각이에요.”윤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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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한수민은 오전 내내 윤소현의 전화를 기다렸다.하지만 약속한 시간이 다 되도록 윤소현은 한 푼도 보내지 않았다.전화 대신 윤소현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을 받게 되었다.[한 여사님, 인제 그만 협박하세요. 요구하신 대로 드릴 돈도 인제 없거든요.]메시지를 확인하게 되는 순간 한수민은 화가 치밀어오른 바람에 아랫배가 아파졌다.이윽고 한수민은 바로 모든 매체에게 연락을 했다.한편, 박민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줄어드는 기사와 이슈를 확인하고서 이상하기만 했다.‘날 돕고 있는 사람이 누구지?’박민정은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어 진서연에게 지시를 내렸다.“서연아, 인제 그만 공지해.”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진서연이다.박민정은 작곡가 민 선생의 이름으로 국내 SNS에서 따로 계정을 열었었다.이 일이 있기 전까지 몇백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일이 커지면서 어느새 팬은 천명을 훨씬 넘고 있었다.진서연은 계정에 오르고 나서 박민정의 요구대로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일단 이번 일로 저에게 관심을 가져다주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박민정 씨의 표절 의혹은 전혀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바로 박민정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민 선생의 이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건 단지 이름만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불공평한 상황이 펼쳐지게 될까 봐 하는 우려도 있었고 국내에서 제 음악을 인정해 줄 것인지 아닌지 확인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즉, 제 명성과 달리 제 음악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제 일이 이슈가 된 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와서 이렇게 공지를 올리게 된 이유는 바로 누군가가 댓글알바를 구하고 기사를 함부로 올리는 것과 같은 부정당한 수단으로 대회 전체를 흐르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진서연은 글을 작성하고 나서 회사에서 수집한 증거 자료까지 첨부했다.일부 심사위원이 뇌물을 받은 증거까지 모조리 올렸다.그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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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IM 그룹.유남준은 서다희를 사무실로 불렀다.“민정이 일은 어떻게 됐어? 다 해결했어?”일부 기억을 잃고 있는 유남준일지라도 마음속 깊이 박민정을 신경 쓰고 있는 유남준이라는 것을 서다희는 잘 알고 있다.“일단 불리한 언론은 우리 측에서 모두 내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 선생 SNS 계정으로 공지글이 올라왔습니다. 사모님이 바로 민 선생이라는 것을 네티즌들이 알게 되었고 표절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것도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그 말을 듣고서 유남준은 자기가 너무 서둘러 나섰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지금의 박민정은 결코 약한 인물이 아니니 말이다.박민정은 이미 대체 방안을 생각해 놓고 있었고 여론이 커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기자들한테 전화해서 다시 폭로 글 올리라고 해.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온통 민정으로 도배되었으면 좋겠어. 남에게 모함을 당한 내용으로.”“네, 알겠습니다.”서다희는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플랫폼에서 반전 기사를 볼 수 있었고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온통 이 일에 관한 내용이었다.전에 윤소현이 큰돈을 들여도 이러한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었다.박예찬은 어느 정도 시기가 적절해진 것을 보고 휴식 시간을 틈타 박민정을 모함했던 계정을 해킹해서 들어갔다.이윽고 상대가 어떻게 돈을 받고 일을 했는지 그 모든 기록을 퍼뜨렸다.순간, 모든 이들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모든 게 가짜였구나... 윤소현 역시 자기 형님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아.][당연하지! 내가 한 번 알아보았는데, 박민정은 어릴 적부터 난청을 앓고 있었다고 했어. 난청 환자는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데, 이토록 대단한 곡을 써낼 수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을 거야.][난청 환자? 사실임? 사실이라면 나 오늘부터 박민정 팬 할래! 롤모델로 삼을 거야!][사실 맞아. 나 역시 민 선생 팬이잖아.]순간 민 선생 국내 SNS 팔로우 수는 5천만을 뚫어버렸고 모두 찐팬들이었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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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댓글을 아무리 읽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고 윤소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버둥 치고 싶었다.“박민정이 꾸민 짓일 거야! 내가 민 선생을 직접 본 적이 있다고! 박민정 그년이 아니었어!”“얼른 공지 올려! 박민정이 민 선생 아니라고! 그년이 거짓말하고 있는 거라고! 얼른!”비서는 그 말을 듣고서 고개를 숙였다.“박민정 씨와 민 선생 동일 인물이 맞습니다. 민 선생 국내 계정에서 공지 글이 올라온 것이고 민 선생과 자주 합작한 스타도 글을 올리면서 박민정 씨의 신분을 인정해 주었습니다.”그렇다. 에리는 광고 촬영을 마치고 나서 또다시 글을 올렸다.[박민정 씨가 민 선생을 표절했다고요? 자기 자신의 곡을 표절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그럴 필요가 있겠어요?]윤소현은 서서히 호흡마저 가빠지기 시작했다.“말도 안 돼...”윤소현은 여전히 믿어지지 않았다.하지만 믿지 않는다고 한들 그건 사실이었다.비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우리 이제 어떻게 합니까?”지금 윤소현이 일하고 있는 곳은 정수미가 차려준 무용 회사이다.뒤범벅이 된 상황을 돌이켜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윤소현은 다리의 힘까지 풀려왔다.“어떻게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애꿎은 비서에게 소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그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려왔는데, 다른 이가 아니라 고영란이었다.어제저녁 식탁 위에서 고영란은 유남우에게 박민정의 일을 좀 해결해 주라고 말한 바가 있는데, 고영란 역시 이 모든 일을 윤소현이 꾸민 것으로 알게 되었을 것이다.윤소현은 가능한 한 덤덤한 모습으로 전화를 받았다.“어머님.”“네가 한 짓이야?”과연 고영란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고영란은 오늘 다른 가문 사모님들과 티타임을 가질 때 그 기사를 보게 되었다.박민정과 윤소현의 시어머니로서 두 며느리의 이름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하자 체면이 말도 아니었다.“어머님, 오해하셨어요.”“오해라니? 네 입으로 민정이가 표절했다고 말한 거 아니니? 어떻게 오해라고 말할 수 있는 거니?”윤소현은 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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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엄마, 지금 저 욕하고 저격하는 사람들 엄청 많아요. 핸드폰 보고 싶어도 무서울 정도예요.”윤소현은 자기 뒤에 정씨 가문이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따라서 그 누구의 공격도 두렵지 않은 것이다.두려움에 떨고 있는 윤소현이 마냥 안쓰러워 정수미는 그녀를 토닥거려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두려워할 것 없어.”“그깟 여론 따위 엄마가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어. 나중에 네 이모한테 전화 한 통만 하면 돼. 이모가 나서서 모두 무마해 줄 거야.”정수미의 동생, 즉 윤소현의 이모라고 하는 사람도 결코 만만치 않은 존재이다.“네.”윤소현은 눈물을 닦으면서 얌전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박민정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저한테 그렇게까지 했는데...”나약하기 그지없는 윤소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정수미는 약간 걱정되기 시작했다.“소현아, 앞으로 너 스스로 문제 해결하는 법을 익히도록 해야 할 거야. 엄마는 언젠간 네 곁을 떠나게 될 것인데, 평생 널 지켜줄 수는 없잖아.”그 말을 듣고서 윤소현은 가슴이 철렁했다.‘뭐지? 도와주지 않겠다는 말인가?’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온라인상의 여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윤소현은 내내 얌전한 모습을 보였다.“엄마,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엄마는 평생 제 곁에 있을 것이고 절대 늙지도 죽지도 않을 거예요.”“그래. 우리 보배딸.”말하면서 정수미는 윤소현을 가볍게 끌어안았다.“이번 일은 엄마가 한 번 제대로 알아볼게.”‘뭘 알아본다는 말이지?’‘알아보게 되면 내가 먼저 시비를 건 게 밝혀지는 거잖아.’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윤소현은 고개를 저었다.“그냥 이쯤에서 그만둘래요. 박민정은 이미 유씨 가문으로 시집을 갔고 저는 아직 시집가기 전이잖아요. 더는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요.”“역시 우리 딸 기특해.”이에 대해 말이 나오자 정수미는 바로 말을 이어 나갔다.“너랑 남우 약혼한 지도 한참 됐고 임신까지 했는데 서둘러 결혼해야 하지 않겠어? 이번 일 해결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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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충고를 마치고 진서연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다짜고짜 그러한 말을 듣게 된 한수민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슨 말이지? 보스님은 또 누구지?’그때 간병인이 웃으면서 병실로 들어왔다.“어머, 사모님 너무 좋으시겠어요.”“우리 사모님 복이 아주 터지겠어요. 민정 씨가 바로 그 유명한 작곡가라고 이미 해명 글도 올라와 있어요.”간병인은 온라인으로 떠들썩한 기사도 그 속에 들어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자기 딸한테 물어보고 나서야 박민정이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뭐라고?”한수민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어 기사를 확인해 보았다.불과 몇 시간 만에 여론은 360도 달라져 있었다.민 선생의 공식 계정에서 올린 글을 한수민도 보게 되었다.‘민 선생... 민정이...’‘동일 인물이었어!’한수민은 문뜩 얼마 전에 윤소현이 자기 돈을 가져가려고 온갖 아첨을 떨면서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박민정과 조하랑을 마주치게 되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그때까지만 해도 한수민은 온갖 폄하하는 말과 행동으로 박민정을 저격했었다.조하랑은 그때 박민정이 유명한 작곡가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그때 당시에는 그 말을 믿지도 믿으려고 하지도 않았던 한수민이었다.한수민은 핸드폰을 손에 꼭 움켜쥔 채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난청 환자인 박민정과 음악 사이의 거리는 멀 것으로 생각했었다.하지만 그런 그녀가 명성이 자자한 작곡가가 되었다니...심지어 라이브 방송까지 해가면서 애원했었던 민 선생이라니...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순간인 것만 같았다.“그런 거였구나...”한수민은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내내 중얼거렸다.“사모님 좋으시겠어요. 친딸도 수양딸도 어쩜 이렇게 우수할 수 있어요.”간병인은 한수민이 약간 부럽기도 했다.자기를 부러워하는 간병인의 말과 태도에 한수민은 어떻게 대응할지 몰랐다.애꿎은 핸드폰만 들여다보면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박민정은 어릴 적부터 우수한 아이였다.다만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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